"식한(食限)"의 두 판 사이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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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2월 10일 (일) 02:32 기준 최신판



일식(日食)이나 월식(月食)이 일어날 수 있는 한계.

개설 및 내용

일식과 월식은 황도 위를 운행하는 태양과 백도를 따라 운행하는 달이 지구와 일직선상에 놓이게 될 때 생기는 현상으로, 황도와 백도의 교점 근처에서 삭(朔)과 망(望)이 될 때 일어난다. 이때 일식과 월식이 일어날 수 있는 한계를 식한(食限)이라고 하는데, 식한을 나타내는 방법에는 『칠정산내편(七政算內篇)』과 『칠정산외편(七政算外篇)』에 다소 차이가 있다. 『칠정산내편』에서는 황도와 백도의 교점으로부터 식이 일어날 수 있는 위치까지의 각거리(角距離)인 거교전후도(去交前後度)와 이에 해당하는 일수(日數)인 입교(入交) 일수로 나타내는 반면, 『칠정산외편』에서는 황도와 백도의 교점을 나타내는 나계(羅計) 행도와 떨어진 황경 도수로 식한을 나타낸다.

오늘날 일식과 월식이 일어날 수 있는 최대 황도 한계는 각각 18°.5 및 12°.2이다. 달이 황도와 백도의 교점을 통과한 뒤에 황도 남쪽으로 가는 경우를 양력(陽曆)이라 하고, 황도 북쪽으로 움직이는 경우를 음력(陰曆)이라고 하는데, 일식의 경우 지표 상에 있는 관측자의 위치에 따라 황도와 백도의 교점 위치가 다르게 관측되므로 관측자는 황도와 시백도(視白道)의 교점 부근에서 일식을 관측하게 된다. 따라서 북반구의 관측자에게는 시백도가 남쪽으로 치우쳐 보임에 따라 일식의 양력한(陽曆限)이 음력한(陰曆限)보다 크게 나타난다. 관측 지점이 중국 북경인 『수시력(授時曆)』에서는 일식의 양력한은 6도, 음력한은 8도로 정하고 있는데, 이는 각각 교점으로부터 양력의 경우 6도 이내에서, 음력의 경우 8도 이내에서 식(食)이 일어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월식은 지구의 투영(投影)이 월면에 도달하는 것이므로, 지표 상의 위치에 따라 식분이 달라 보이지 않는다. 『칠정산내편』에서는 월식한을 13도 05분으로 정하고 있고, 『칠정산외편』에서는 달의 황경이 나계 행도와 13도 이내가 되었을 때를 월식한으로 정하고 있다. 이 값들은 모두 오늘날의 계산 값인 12°.2보다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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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칠정산내편』 중 일식과 월식의 한계를 입교 일수로 나타낸 교식(交食) 편에서는, 일식과 월식의 한계를 따로 구분하지 않고 0일·1일·12일·13일·14일·25일·26일·27일을 식한의 입교라고 기록하고 있다. 여기에 비해 중국 명나라 때의 역서(曆書)인 『대통력(大統曆)』에서는 일식과 월식의 한계 입교 일수를 양식한(陽食限)과 음식한(陰食限)으로 구분하여 정확한 한계값을 표시하고 있다. 일식의 경우, 정삭(定朔)의 입교를 보아 25일 60 이상 0일 60 이하와 13일 10 이상 15일 20 이하를 입교일로 하여 14일과 26일, 27일은 소여(小餘)에 상관없이 모두 식한으로 하고 있다. 그리고 월식의 경우에는, 정망(定望)의 입교를 보아 26일 05 이상 1일 20 이하와 12일 40 이상 14일 80 이하를 입교일로 하여 0일, 14일, 27일에는 소여에 상관없이 모두 식한으로 하고 있다.

참고문헌

  • 유경로·이은성·현정준 역주, 『세종장헌대왕실록』 「칠정산내편」, 세종대왕기념사업회, 1973.
  • 유경로·이은성·현정준 역주, 『세종장헌대왕실록』 「칠정산외편」, 세종대왕기념사업회, 1974.
  • 이은희, 『칠정산내편의 연구』, 한국학술정보,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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