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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2월 10일 (일) 02:21 기준 최신판



터를 잡기 위하여 산을 직접 가서 살펴보는 일.

개설

넓은 의미와 좁은 의미로 간산이란 용어가 사용된다. 넓은 의미에서는 입지를 잡기 위해 상지관이나 풍수에 조예가 있는 사람이 산을 가서 살피는 행위 모두를 말한다. 좁은 의미에서는 내룡(來龍)을 살핀다는 의미로도 쓰인다. 풍수에서는 산을 흔히 용(龍)으로 표현하기도 하기 때문이다.

내용 및 특징

간산이란 용어는 조선조 지리학 고시과목 가운데 양균송(楊筠松)의 『감룡경(撼龍經)』과 『의룡경(疑龍經)』에 등장한다. 효종의 능묘 자리 선정에 참가한 윤선도(尹善道)가 「산릉간산시추고함답(山陵看山時推考緘答)」이란 제목으로 조정에 글을 올리는데, 여기에서는 넓은 의미에서의 간산으로 쓰였다. 주산(主山)뿐만 아니라 주산에서 혈처로 이어지는 내룡, 사방을 감싸는 산들 및 그 사이로 흐르는 물, 혈(穴), 사(砂), 수(水), 좌향 등을 살피고 그 좋고 나쁨을 따지는 모든 행위가 포함된다. 드물게 심룡(尋龍)이란 용어가 간산과 동의어로 『조선왕조실록』에 등장한다.

좁은 의미에서 산을 본다는 것은 좀 더 세분하여 용, 혈, 사, 수, 좌향, 형국 등으로 나누어서 살핌을 말한다. 이 가운데 용을 살피는 것은 간룡법(看龍法) 혹은 멱룡법(覓龍法), 혈을 살피는 것을 정혈법(定穴法), 사를 살피는 것을 장풍법(藏風法) 혹은 찰사법(察砂法), 물을 살피는 것을 득수법(得水法), 방위를 따지는 것을 방위론 혹은 좌향론, 전체 형국을 거시적으로 살피는 것을 형국론, 물형론 혹은 갈형론(喝形論)이라고 한다.

산을 용으로 표기하기도 하는데, 이 경우 간산은 간룡(看龍)으로 표기가 될 수 있다. 그러나 간룡으로 표기하면 간산의 하위개념이 된다. 하위개념으로서 간룡은 대체로 태조산, 중조산, 소조산, 주산, 현무, 입수 등을 순차적으로 살피고, 다시 용의 대소, 강약, 후박(厚薄) 등을 기준으로 하여 정룡(正龍)방룡(傍龍), 진룡(眞龍)과 가룡(假龍), 귀룡(貴龍)과 천룡(賤龍), 빈룡(賓龍)과 주룡(主龍), 노룡(奴龍)과 종룡(從龍), 노룡(老龍)과 눈룡(嫩龍), 장룡(長龍)과 단룡(短龍) 등으로 구분하는 행위를 말한다.

넓은 의미에서이든 좁은 의미에서이든 간산은 좋은 입지를 잡고자 하는 목적에서 생겨난 방법론인데 조선시대에는 중종 시기부터 묘지로 쓰려고 하는 장소의 형세를 파악한다는 의미로서 등장하며(『중종실록』 32년 5월 1일)(『중종실록』 32년 5월 6일)[『숙종실록』 즉위 9월 7일 1번째기사], 정조 시기에 산릉을 살피고 산의 형세를 그림으로 그린 산형도(山形圖)와 간산한 뒤 이에 대한 내용을 적은 간산지(看山誌)가 있었음도 나타난다. 간산이 현장을 둘러 본 신료들의 의견을 최종적으로 왕과 상의할 만큼 매우 중요한 국가 행사였음을 알 수 있다. 아울러 1863년(고종 즉위) 기사를 통해 대왕대비가 제일 좋은 자리를 잡으라고 했을 만큼[『고종실록』 즉위 12월 17일 1번째기사], 조선시대 간산은 여자들도 매우 관심이 깊은 분야였음이 드러난다.

변천

간산은 용도에 알맞은 일정한 자리를 고르기 위해 산천을 살피는 것인데, 『서경(書經)』「낙고(洛誥)」에는 도읍할 입지를 고르기 위해 산과 물을 장시간에 걸쳐 거듭 살피는 과정으로서 상택이라는 용어로 사용되고 있다. 이후 땅을 본다는 의미에서 상지라는 말을 사용했고, 점차 용맥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의 심화에 따라 심룡, 간산, 관산 등의 용어를 사용하게 된다.

참고문헌

  • 『감룡경(撼龍經)』
  • 『서경(書經)』
  • 『의룡경(疑龍經)』
  • 『지리정종(地理正宗)』「산릉간산시추고함답(山陵看山時推考緘答)」
  • 김혜정, 『중국 고전의 풍수지리 사상』, ㈜한국학술정보, 2008.
  • 徐善繼·徐善述, 『地理人子須知』, 臺灣, 竹林書局, 2007.
  • 劉沛林, 『風水, 中國人的環境觀』, 中國, 上海三聯書店, 19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