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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2월 10일 (일) 02:38 기준 최신판



중시조의 역할을 하는 산.

개설

풍수에서는 태조산(太祖山)을 조(祖), 소조산(小祖山)를 종(宗)이라고 부른다. 내룡(來龍)의 처음 시작을 조산(祖山), 중간에서 다시 솟은 높은 산이 종산(宗山)이 된다. 풍수에서 조종산을 중시하는 것은 조종산이 어떠한가에 따라 그 후손에 해당되는 혈의 규모나 역량 혹은 성격이 달라진다고 보기 때문이다.

내용 및 특징

『감룡경(撼龍經)』이 조종산의 중요성을 가장 많이 강조하였는데, 모든 산의 조산이 곤륜산이라는 전제에서 출발한다. 그러나 이것은 하나의 관념적 전제일 뿐, 상대적으로 모든 산은 조산이 될 수도 종산이 될 수도 있다. 예컨대 우리나라의 경우 중국의 곤륜산을 조산으로, 백두산을 종산으로 볼 수도 있지만, 백두산을 조산으로 보고, 그 밖의 주요 명산을 종산으로 볼 수도 있다.

규모가 작은 무덤의 경우 인근의 가장 큰 산을 조산으로 보고, 중간의 높은 산을 종산으로 볼 수 있다. 『감룡경』도 이와 같은 개념 설정에서 출발한다. ‘땅을 볼 때 모름지기 먼저 조종산을 보라’는 문장이 이를 뒷받침한다.

『탁옥부(琢玉賦)』에서도 조종산 개념을 그대로 수용하고 있는데, 조종산이 출발하는 곳은 수백 리 떨어진 곳이라는 문장에서 확인할 수 있다. 『감룡경』의 조종산 개념과 동일하다. 『지리신법』에서도 뭇 산의 어른으로 조종산을, 그다음을 부모산으로 상정하고 있는데, 이처럼 이들은 모두 조종산에 대해 같은 정의를 내리고 있다.

한 사람을 살필 때 그 집안과 조상을 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듯, 풍수에서도 조종(祖宗)이 훌륭하면 용과 혈의 역량이 크고, 조종이 빈약하면 용과 혈의 역량이 약하다고 본다. 그러한 까닭에 사람에게 근본이 없으면 나쁜 사람이 나오듯, 산에 조종산이 없으면 그 터에 사는 사람이나 후손들이 악인이 된다고 『탁옥부』는 주장한다.

세종대에 목효지(睦孝智)는 풍수지리를 거론하며 불당 설치를 반대했을 때, 가장 먼저 조종산을 거론하며 상소를 올린다. 그는 풍수지리의 근간이라는 것은 다름 아닌 조종산의 내맥이 근본인데, 그 맥은 높고 수려하고 기복과 굴곡을 거듭하다 혈장을 이루기 위해 입수할 때는 바야흐로 단정하고 풍만하며 단절되거나 상해 있지 않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즉 조종산을 바탕으로 생기(生氣)의 맥이 혈장에 이르기까지의 생동감 있고 부단한 진행을 강조함으로써, 지리의 이치가 거기서부터 형성되는 것이라 한 것이다(『세종실록』 30년 8월 4일). 실제로 혈처의 근본이 되는 조종산이 있어야 맥이 이루어지고, 맥이 이루어져야 생기의 통로가 생기며, 생기의 통로가 마지막 혈처에 이르게 되고 그것을 사람들이 활용함으로써 풍수지리는 가능하기 때문에 목효지의 말은 결코 과언이 아니라고 할 수 있다.

변천

조선초기 상지관목효지가 조종산 용어를 강조하여 말한 이후 간산(看山)에서 가장 먼저 살펴야 할 것으로 조종산이 언급된다. 그러나 임진왜란 전후로 중국에서 유입된 풍수서적들 영향으로 조종산이란 용어 대신에 태조산, 중조산, 소조산 등의 용어가 더 자주 쓰이게 된다. 『인자수지(人子須知)』에서는 곤륜산을 모든 산의 조산으로 본 후, 크게 태조산과 소조산으로 구별하였다.

참고문헌

  • 『탁옥부(琢玉斧)』
  • 김두규, 『풍수학 사전』, 비봉출판사, 2005.
  • 서선계·서선술 저, 김동규 역, 『인자수지』, 불교출판사, 1989.
  • 양균송 저·김두규 교감역주, 『감룡경·의룡경』, 비봉출판사, 2009.
  • 채성우 저·김두규 역해, 『명산론』, 비봉출판사 2002.
  • 村山智順 저·최길성 역, 『조선의 풍수』, 민음사 1990.
  • 최창조, 『한국의 풍수사상』, 민음사, 1984.
  • 호순신 저·김두규 역해, 『지리신법』, 비봉출판사, 2004.
  • 徐善繼·徐善述, 『地理人子須知』, 臺灣, 竹林書局,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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