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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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대(樂隊)의 앞에서 세우거나 눕혀 음악의 시작과 끝을 알려주는 의물(儀物).

개설

각종 국가 전례(典禮)를 거행할 때 악대의 앞에서 세우거나 눕혀 음악의 시작과 끝을 알려주는 의장이다. 음악 연주를 시작할 때 휘(麾)를 올리는 것을 거휘(擧麾)라 하고 연주를 마칠 때 휘를 눕히는 것을 언휘(偃麾)라 한다. 장악원에 소속된 악관(樂官)인 협률랑(恊律郞)이 담당했다. 내연(內宴)에서는 여집사(女執事)가 휘를 담당했다.

연원 및 변천

국가 전례에서 휘를 쓰는 제도는 중국 주대(周代)의 전통이 이어져온 것이다. “건거(巾車)가 목로(木路)를 맡아 대휘(大麾)를 세우고 사냥하고 번국(蕃國)을 봉(封)한다.”는 내용의 『주례(周禮)』에 전거를 둔 『악학궤범(樂學軌範)』의 기사가 있고, “왕이 왼손에 황월(黃鉞)이라는 도끼를 들고, 오른손에 백모(白旄)라는 기를 잡고 지휘한다.”는 『서경(書經)』의 내용을 통해 휘는 주나라 사람이 만든 것으로 간주되고 있다.

음악이 시작되려 할 때에는 휘를 들어 시작을 알리고, 그치려 할 때는 휘를 눕혀 음악이 끝났음을 알림으로써 악공(樂工)의 연주를 지휘하였다. 당상(堂上)에는 서계(西階)에 세우고, 당하(堂下)에는 악대의 앞 조금 서쪽에 세워 놓는다. 중국에서는 훈간(暈干)이라고도 했다. 휘는 소리 내는 악기에 속하는 것은 아니지만 음악 연주와 관련된 것이므로 분류상 아부악기(雅部樂器)에 포함되어 있다.

형태

휘는 전체 길이가 8자 7치 1푼으로서 중국의 제도와 다르다. 기의 대는 용머리 모양의 장식으로 꾸미고, 분홍색 비단으로 만든 기의 바탕에는 하늘에 오르려 하는 용의 모양을 그려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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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 『주례(周禮)』
  • 『서경(書經)』
  • 『악서(樂書)』
  • 『악학궤범(樂學軌範)』

관계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