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린도(麒麟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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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에 황해도의 평산·안악·재령·신천·문화·은율·곡산 등지에 설치된 역을 관할한 역도.

개설

기린도(麒麟道)는 조선시대의 41역도(驛道) 중 황해도에 편성된 역도로, 평산(平山)의 기린역을 중심으로 하였다. 초기에는 기린역에 역승(驛丞)이 주재하며 역무를 관할하였으나, 나중에 찰방(察訪)으로 승격되었다. 『경국대전(經國大典)』에 따르면 기린도는 평산의 기린역(麒麟驛), 재령의 다만역(茶滿驛), 신천의 원산역(元山驛), 문화의 연양역(延陽驛), 안악의 진목역(眞木驛), 장련의 박산역(朴山驛), 은율의 문라역(文羅驛), 풍천의 안산역(安山驛), 수안의 위라역(位羅驛), 곡산의 소곶역(所串驛), 신계의 소평역(所坪驛), 서흥의 신흥역(新興驛) 등 12개 속역으로 구성되었다. 주요 역로에는 기린역-다만역-진목역-박산역, 다만역-원산역-연양역-문라역-안산역 등으로 이어지는 서북 방면 역로와 기린역-신흥역-위라역, 신흥역-소평역-소곶역 등으로 이어지는 동쪽 방면의 역로가 있었다. 『속대전(續大典)』에 따르면, 기린도에 속한 역은 모두 소로(小路)에 해당하였다. 기린도는 조선후기까지 존속했으나, 1896년(건양 1)에 역참제가 폐지됨에 따라 철폐되었다.

내용 및 특징

고려시대의 절령도(岊嶺道)에 속한 단림역(丹林驛)·도공역(陶工驛) 등과 금교도(金郊道)에 속한 기린역 등이 조선초기에 역의 신설과 이설 및 통합 과정에서 기린도 소속으로 재편되었다. 또한 1396년(태조 5)에 신은현(新恩縣)에 신설된 소평역(所坪驛)과 이듬해에 수안군(遂安郡)에 새로 설치된 위라역(位羅驛) 등도 기린도에 소속되었다. 그 결과 『세종실록』 「지리지」 황해도 조에 따르면, 기린도는 기린역을 포함하여 소평역·위라역·신흥역·연양역·원산역·진목역·박산역·문라역·안산역·소곶역·도공역·단림역·바곶이역[所串之驛]·신로역(新蘆驛)·달만역(達滿驛)·삼지역(三支驛) 등 17개 속역으로 편성되었다.

1457년(세조 3)에는 역도 통합 정책에 따라 기린도와 청단도(靑丹道)를 통합하여 청단도로 개칭하고, 역승을 혁파하고 그 대신 정역찰방(程驛察訪)을 파견하였다. 그 뒤 1462년(세조 8) 8월에는 병조의 건의에 따라 역로를 재정비하였는데, 그에 따라 기린도는 기린역·안산역·문라역·박산역·진목역·연양역·원산역·신흥역·위라역·소곶역·다만역(茶滿驛) 등 11개 역으로 다시 편성되었다. 그리고 이때 정역찰방을 폐지하고, 찰방을 파견해 역무를 관할하게 하였다. 이후 성종 연간에 반포된 『경국대전』에서는 황해도의 역도가 금교도·청단도·기린도로 재편되었으며, 그중 기린도는 기존의 11개 역에 소평역이 추가되어 12개 속역으로 편제되었다.

기린도에 속한 역들의 역속(驛屬)과 역마 현황을 『여지도서(輿地圖書)』에 의거해 집계하면 <표1>과 같다. 기린도의 본역인 기린역의 경우 찰방 1명, 역리(驛吏) 43명, 역노(驛奴) 26명, 역비(驛婢) 13명과 역마 57필이 배속되어 있었는데, 기린도 속역 전체의 역속 및 역마의 수와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 대부분의 역에 역노와 역비가 사라지고 없었으며, 역마 또한 주요 역의 경우 10여 필씩 배정된 것에 비해 매우 적은 수가 배속된 열악한 상황이었음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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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천

기린도의 변천 과정에 나타난 특징을 요약하면, 세종 연간에 설치된 재령의 달만역이 다만역으로 바뀌고 삼지역·도공역·신로역이 폐지되었으며, 소곶역·단림역이 금교도로 이속되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그 뒤 기린도는 『대동지지(大東地志)』에 기록된 12개 속역을 대부분 유지하며 존속하였는데, 그 변천 과정은 다음의 <표2>와 같다. 1896년 1월에 대한제국 칙령 제9호 ‘각 역 찰방 및 역속 폐지에 관한 건’에 따라 폐지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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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 『경국대전(經國大典)』
  • 『대전회통(大典會通)』
  • 『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
  • 『대동지지(大東地志)』
  • 『황해도읍지(黃海道邑誌)』
  • 『해동지도(海東地圖)』
  • 『여지도서(輿地圖書)』
  • 조병로, 『한국근세역제사연구』, 국학자료원,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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