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경손(洪敬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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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론

[1409년(태종9)∼1481년(성종12) = 73세]. 조선 초기 세종~세조 때 활동한 문신. 자는 길보(吉甫), 호는 우국재(友菊齋)이다. 본관은 남양(南陽)인데, 주거지는 서울이다. 아버지는 사재감(司宰監)직장(直長)홍지(洪智)이고, 어머니 개성왕씨(開城王氏)는 고려 왕실 수연대군(壽延大君)왕규(王珪)의 딸이다. 고려 전법(典法) 좌랑(佐郞)홍상부(洪尙溥)의 손자이고, 당성군(唐城君)홍징(洪徵)의 증손자이다.

세종~단종 시대 활동

1435년(세종17) 사마시에 합격하고, 1439년(세종21) 31세로 친시(親試) 문과에 병과 급제하였다. 승문원에 들어가서 정자 · 저작 · 박사로 승진하였다. 1443년(세종25) 남부령(南部令)을 거쳐 승문원 교리로 옮겼다가, 사헌부 감찰 등을 지냈다. 1445년(세종27) 2월 금구현령(金溝縣令)으로 나갔다가, 1450년(세종32) 삼군진무(三軍鎭撫)가 되어 승문원 교리를 겸임하였다. 1452년(문종2) 경상도도사(慶尙道都事)로 나갔다가, 1453년(단종1) 형조 정랑에 임명되었다. 그때 악공(樂工)독두이(禿豆伊)의 강도 사건을 다루면서 범인을 가볍게 처벌하는 바람에 파직되었다.

세조~성종 시대 활동

1455년(세조1) 성균관 사예가 되면서 장령을 겸임하였는데, <계유정난(癸酉靖難)>이 일어나자 원종공신(原從功臣) 2등에 책훈되었다. 다음해에는 수원부사(水原府使)로 나갔다. 1461년(세조7) 의금부 진무(鎭撫)가 되었다가, 얼마 후 사온서 영으로 옮겼다. 사헌부의 감찰과 장령을 거쳐 의금부 판사로 승진하였다. 1472년(성종3) 절충장군(折衝將軍)으로 승품하여 중추부 첨지사에 임명되고 성균관 동지사를 겸임하였다. 그의 인물이 출중하고 문학이 뛰어나 그를 중용(重用)하자는 논의도 있었으나, 고려 왕씨의 후손이었기 때문에 중용되지 못하였다. 1481년(성종12) 8월 12일 병으로 돌아가니, 향년이 73세였다.

저서로 『충음시고(蟲吟詩稿)』가 있고, 문집으로 『우국재집(友菊齋集)』이 남아 있다.

성품과 일화

홍경손은 재능이 남보다 매우 뛰어났으나 고려 왕씨(王氏)의 외손이라고 하여 용납되지 못하였다. 그래서 그는 현직(顯職)에 오르지 못하고, 낮은 서반직(西班職)에 오래 머물렀다. 집정자가 그를 보고 “고사(故事)에 밝고 박식하며 단아하고 정력(精力)이 있으니 앞으로 크게 써야 한다.”라고 칭찬하였으나, 끝내 두터운 조정의 장벽 때문에 실천하지 못하였다. 벼슬길이 가로막혀서 행로의 어려움을 한탄하는 그의 시(詩)가 『동문선(東文選)』과 『동국여지승람(東國輿地勝覽)』에 몇 편 실려 있다. 만년에는 조정의 의논이 관대해져서, 의금부 판사로 승진하였고, 중추부 첨지사에 임명되어 성균관 동지사를 오랫동안 겸임하였다.

성종이 유신(儒臣) 이석형(李石亨) · 홍경손 등에게 명하여 『대학연의집략(大學衍義輯略)』을 편찬하게 하였는데, 그들이 찬집(纂輯)한 것을 보고 편찬자들에게 각각 내구마(內廐馬)를 1필씩을 상으로 내려주었다. 홍경손은 하사받은 백마(白馬)를 항상 자랑스럽게 타고 다녔다. 만년에 성균관에서 유생들을 가르칠 때는 사예임수겸(林守謙)과 함께 백마를 타고 광화문 앞을 지나다녔다고 한다.(『용재총화(慵齋叢話)』 권6)

묘소와 후손

묘소는 경기도 양주군(楊州郡) 상수역(湘水驛) 북쪽 선영에 있는데, 그가 죽은 지 1백여 년 뒤에 그의 현손 홍성민(洪聖民)이 묘표를 지었다.(『졸옹집(拙翁集)』 권9) 부인 풍산김씨(豐山金氏)는 사헌부 감찰김계학(金繼學)의 딸로 자녀는 3남 1녀가 있다. 장남 홍윤온(洪閏溫)은 호군(護軍)을, 차남 홍윤선(洪閏善)은 장사랑(將仕郞)을, 3남 홍윤덕(洪閏德)은 봉상시 부정을 지냈다. 장녀는 현령신성종(愼成終)의 처가 되었다. 홍윤덕의 아들 홍계정(洪係貞) · 손자 홍춘경(洪春卿)까지 모두 문과에 급제하였다. 홍춘경의 자손 중에서 경파(京派)에서만 상신(相臣) 5명, 대제학 2명과 20여 명의 판서를 배출하여, 남양홍씨 당홍의 중심이 되었다.

참고문헌

  • 『단종실록(端宗實錄)』
  • 『세조실록(世祖實錄)』
  • 『성종실록(成宗實錄)』
  • 『국조인물고(國朝人物考)』
  • 『문과방목(文科榜目)』
  • 『졸옹집(拙翁集)』
  • 『충음시고(蟲吟詩稿)』
  • 『우국재집(友菊齋集)』
  • 『동문선(東文選)』
  • 『사가집(四佳集)』
  • 『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
  • 『용재총화(慵齋叢話)』
  • 『청음집(淸陰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