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방패독산(荊防敗毒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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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개, 방풍, 인삼, 강활 등으로 이루어져, 창양시독으로 붓고 아프고 열이 나며 왼손의 맥이 부삭한 증상 등을 치료하는 처방. 이 밖에도 일반적인 감기 증세에 널리 사용한 처방.

개설

형방패독산(荊防敗毒散)은 형개(荊芥)·방풍(防風)·인삼(人蔘)·강활(羌活)·독활(獨活)·전호(前胡)·시호(柴胡)·길경(桔梗)·지각(枳殼)·복령(茯苓)·천궁(川芎)·감초(甘草) 각 1돈[錢]을 물로 달여 식간에 복용한다.

『잡병원류서촉』에는 염두온(捻頭瘟)으로 인후가 막혀 소리를 낼 수 없으며 목뒤가 커지고 배가 불러 나와 두꺼비처럼 보이는 증상을 치료한다고 기록되어 있다. 강활·독활·시호·전호·인삼·길경·지각·복령·천궁·형개·박하(薄荷)·인중황(人中黃)·우방자(牛蒡子) 각 1돈, 방풍 1.5돈을 달여 천천히 마시는데 금즙(金汁)을 1숟가락 넣으면 더욱 좋다고 한다.

『동의수세보원』에도 형방패독산이 나오는데, 약재의 구성이 약간 다르다. 이제마(李濟馬)는 강활(羌活)·독활(獨活)·시호(柴胡)·전호(前胡)·형개(荊芥)·방풍(防風)·복령(茯笭)·지골피(地骨皮)·생지황(生地黃)·차전자(車前子)를 각 1돈(3.75g)으로 물로 달여 복용하라고 하였다. 이러한 약재의 차이는 이제마가 약재를 체질에 따라 분류하여 사용하였음을 보여준다. 『동의수세보원』의 형방패독산은 소양인(少陽人)의 비수한표한병(脾受寒表寒病)에 속하는 소양상풍증(少陽傷風證)을 치료할 목적으로 사용한다. 소양인은 비대신소(脾大腎小)한 체질적인 특성이 있고 또한 표음(表陰)이 하강하지 못하고 배려(背膂)의 사이에 몰려 울체(鬱滯)되기 쉬우므로 이때에 외부로부터 한사(寒邪)가 침범하면 비수한표한병이 생긴다. 이와 같이 표음이 배려의 사이에 울체된 것을 소양상풍증이라 한다. 적응증은 소양인의 태양병증(太陽病證)이나 소양병증(少陽病證)으로 오는 두통, 한열왕래(寒熱往來), 풍비(風痱), 어해적(魚蟹積), 과채적(果菜積), 학질(瘧疾), 풍담(風痰), 한담(寒痰), 치통(齒痛), 족병(足病), 치루(痔漏), 옹저초증(癰疽初證), 귀흉(龜胸), 귀배(龜背), 오경(五硬) 등이 있다.

『조선왕조실록』에는 왕이 형방패독산 3첩을 먹고 귓가의 마비증이 점차 덜해졌다는 기록이 있다. 특히 선조는 그의 증상에 여러 약이 효과가 없었는데 오직 형방패독산이 조금 효과가 있었다고 하였다(『선조실록』 37년 5월 14일). 당시 의관은 형방패독산을 주로 열기(熱氣)를 승산(昇散)시켜 상부(上部)의 열을 풀 수 있는 처방으로 보았다. 『승정원일기』에도 인조, 효종, 현종, 숙종 등 다양한 왕대에 형방패독산을 활용한 기록이 남아 있다.

제조법

형개(荊芥)·방풍(防風)·인삼(人蔘)·강활(羌活)·독활(獨活)·전호(前胡)·시호(柴胡)·길경(桔梗)·지각(枳殼)·복령(茯苓)·천궁(川芎)·감초(甘草) 각 1돈[錢]을 물로 달인다.

효능

온역 및 대두온을 치료한다. 창양시독(瘡瘍時毒)으로 붓고 아프고 열이 나며 왼손의 맥이 부삭(浮數)한 증상을 치료한다. 인후가 막혀 소리를 낼 수 없으며 목뒤가 커지고 배가 불러 나와 두꺼비처럼 보이는 증상을 치료할 때에도 쓰였고, 일반적인 감기에도 널리 이용한 처방이다.

참고문헌

  • 『동의보감(東醫寶鑑)』
  • 『방약합편(方藥合編)』
  • 『승정원일기(承政院日記)』
  • 『일성록(日省錄)』
  • 東洋醫學大辭典編纂委員會 編, 『東洋醫學大辭典』, 慶熙大學校出版局, 1999.
  • 万友生 外, 『中医方劑大辭典』, 永信文化社.