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측성(天厠星)

sillokwiki
이동: 둘러보기, 검색



전통 별자리인 28수(宿) 가운데 삼수(參宿)에 속하는 별자리.

개설

천측성(天厠星)은 28수 가운데 삼수에 속하며 4개의 별로 구성되어 있다. 천측성은 하늘의 화장실이며, 천하의 질병을 살피는 임무를 맡아 수행한다. 하늘에서 삼수의 남쪽과 병(屛) 성좌의 동쪽에 위치하는데, 서양 별자리의 토끼자리에 속한다.

내용 및 특징

『조선왕조실록』에 천측성과 관련된 천문 관측 기사는 12건이 있는데, 대부분이 유성 관련 관측 기록이고, 혜성 관련 관측과 백성(白星) 관련 관측 기록도 있다. 여기의 백성은 태백성(太白星)이 아니라, 객성(客星)의 일종인 봉서(蓬絮)이다(『효종실록』 4년 1월 26일).

고천문에서 ‘하늘의 변소’라는 뜻을 가진 별자리는 둘 있는데, 하나는 규수(奎宿)에 속하는 외병(外屛) 성좌의 남쪽에 있는 천혼성(天溷星)이고, 다른 하나는 삼수의 병 성좌 동쪽에 있는 천측성이다. 천측성은 간단하게 ‘측(厠)’으로 쓰기도 한다.

하늘에서 천측성이 엮어내는 모양은 네모난 그릇을 닮았다. 천측성은 ‘천상열차분야지도(天象列次分野之圖)’에서는 군시성(軍市星)의 서쪽, 천시성(天矢星)의 서북쪽, 병성의 동쪽, 삼수 왼쪽 발의 남쪽으로 둘러싸인 지역에 자리 잡고 있다. 『보천가(步天歌)』에서는 천측성에 대해 읊기를 “왼쪽 발밑에 천측 네 별이 마주하고, 천측 밑의 한 별은 가라앉는 천시(天屎)이네.” 하였다. 이 지역은 서양 별자리의 토끼자리에 속하며, 천측성은 토끼자리 알파별, 베타별, 감마별, 델타별로 구성되어 있다.

고천문에서는 하늘을 31개의 구역으로 나눈 삼원(三垣)과 28수의 별자리 분류 체제를 도입하여 별자리를 배속시켜 분류하였다. 천측성은 28수 가운데 서방 7수의 삼수에 속하는 것으로 분류되었다.

천문분야론에 따르면, 천측 성좌는 하늘을 열두 구역으로 나눈 십이성차(十二星次) 가운데의 실침(實沈)의 차에 속하는데, 서양 황도십이궁의 쌍둥이자리[雙子宮]와 상응한다. 해가 실침의 차에 있을 때는 십이진(十二辰)의 신(申)의 방향에 해당한다. 시절은 음력 4월이 된다. 하늘의 분야에 대응하는 땅의 분야는 십이주국(十二州國)의 진(晉)나라와 익주(益州)이다.

천측성은 변소의 상을 본떠 하늘에 올려 별자리로 삼은 것으로 곧 ‘하늘의 화장실’이다. 천측성은 화장실을 관리하고, 천하의 질병을 살피는 일을 담당한다. 천측성과 관련된 천문 현상도 이와 관련해 해석하였는데, 천측성을 이루는 별들의 색이 황색이면 길하고 풍년이 든다고 하였다. 별의 색이 흑청색이면 왕의 허리 밑에 질병이 있다고 보았다. 별들이 다 갖추어 있지 않으면, 귀인들에게 병이 많다고 하였다. 객성이 천측성 안으로 들어오면 곡식이 귀해지고, 혜성이 들어오면 기근이 든다고 보았다. 푸른색 운기(雲氣)가 천측성 안으로 들어오면 전쟁이 일어나고, 운기의 색이 흑색이면 우환이 있으며, 황색이면 천자에게 기쁜 일이 있다고 하였다.

참고문헌

  • 『사기(史記)』 「천관서(天官書)」
  • 『통지(通志)』 「천문략(天文略)」
  • 『수서(隋書)』 「천문지(天文志)」
  • 『송사(宋史)』 「천문지(天文志)」
  • 『삼가성경(三家星經)』
  • 『보천가(步天歌)』
  • 『천문류초(天文類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