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전성(天田星)
주요 정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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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표제 | 천전성 |
한글표제 | 천전성 |
한자표제 | 天田星 |
상위어 | 각수(角宿), 우수(牛宿) |
관련어 | 농상(農祥), 영성(靈星) |
분야 | 문화/과학/천문 |
유형 | 자연(현상) |
집필자 | 송두종 |
조선왕조실록사전 연계 | |
천전성(天田星) | |
조선왕조실록 기사 연계 | |
『태조실록』 7년 5월 23일 |
전통 별자리인 28수(宿) 가운데 각수(角宿)와 우수(牛宿)에 속한 별자리.
개설
천전성(天田星)은 천자가 하늘과 조상의 사당에 제사를 지내고, 또 농사를 장려하기 위해 친히 경작하는 서울 근교에 있는 적전(籍田)을 상징한다. 옛 천문에서 천전성이라는 이름을 가진 별자리는 둘 있는데, 하나는 28수의 각수에 속하는 것으로 별 2개로 구성되었으며, 다른 하나는 우수에 속하는 것으로 별 9개로 구성되어 있다. 둘 다 같은 뜻으로 쓰이고 있다. 이외에도 각수의 왼쪽에 있는 좌각성(左角星)을 천전성이라고 하는데, 영성(靈星)이란 이름으로 부르고, 입추(立秋) 후에 영성단(靈星壇)에서 제사를 지냈다. 각수의 천전성은 서양 별자리의 처녀자리에 속하고, 우수의 천전성은 염소자리에 해당한다.
내용 및 특징
『조선왕조실록』에서는 천전성과 관련된 천문 관측 기사 16건을 확인할 수 있는데, ‘천전(天田)’, ‘천전성’, ‘영성’이라는 이름으로 실려 있다. 대부분이 유성 관련 관측 기사이고, 혜성 관련 관측 기사도 있다. 천전성의 소속을 분석해보았더니, 각수에 속하는 천전성이 3건, 우수에 속하는 천전성이 10건, 영성 곧 각수의 좌각성이 1건, 그리고 소속을 명확하게 판단할 수 없는 것이 2건 있었다.
천전성과 관련하여 주목할 만한 기사는 ‘영성’과 관련된 기록이다. 영성은 농사와 관련된 별로 옛날부터 신성시하여 영성에 제사를 지냈다. 『조선왕조실록』에서 영성과 관련된 기사를 많이 볼 수 있는데, 대부분은 영성에 제사 지내는 일과 관련되었지만, 천문 관측 기록도 하나 있다. 그것은 바로 유성이 자미성에서 나와 영성으로 들어갔다는 기록이다(『태조실록』 7년 5월 23일).
『사기(史記)』「봉선서(封禪書)」에 고조(高祖)가 어사(御史)에게 조서를 내려 “군(郡)과 제후국, 그리고 현(縣)에 영성사(靈星祠)를 세워서 매년 때에 맞추어 소를 제물로 바쳐 제사를 지내라.” 하였는데, 『사기정의(史記正義)』에서는 “영성은 곧 용성(龍星)이다.” 하였다. 옛날에 ‘용성’은 각수의 좌각성이었고, 또 좌각성은 천전성으로 곧 농상(農祥)이 되어 농사를 담당한다고 보았다. 영성은 또 농사의 신(神)인 후직(后稷)을 뜻하였다. 종합하면, 영성은 각수의 좌각성으로 천전성인데, 별의 이름도 되고, 농사를 담당하는 신이 되기도 하였다.
농사의 신이라는 뜻을 가질 때, 영성은 진(辰)의 신이 되었다. 따라서 육십갑자 가운데 임진(壬辰)의 날에 동남쪽 교외에서 영성에 제사를 지냈다고 전해진다. 조선시대에도 영성에 제사를 지냈는데, 『세종실록』「오례」를 살펴보면 제사와 관련된 예법과 절차, 제단의 건립 등을 자세하게 규정하고 있다. 조선시대의 제사에는 대사(大祀)·중사(中祀)·소사(小祀) 세 종류가 있었는데, 영성에 대한 제사는 ‘소사’에 속하였다. 제사를 위해 영성단을 건축하였고, 신위는 영성단의 북방에 설치하여 남쪽을 향하도록 하였고, 자리는 왕골자리로 하였다. 입추 후의 진일(辰日)에 영성에 제사하였는데, 소나무로 축판(祝版)을 만들고, 조선 왕의 이름으로 제사를 지냈다. 이처럼 각수의 좌각성이 천전성으로 쓰였을 때에는 ‘영성’으로 농사를 담당하는 신이 되어 숭배를 받았다.
고천문에서는 하늘을 31개의 구역으로 나누어서 별자리를 배속시켜 분류하였는데, 그 분류는 시대별로 달랐다. 『보천가(步天歌)』 이후 삼원(三垣)과 28수의 별자리 분류 체제가 확립되면서 각수의 천전성은 28수 가운데 동방 7수에 속하였다. 그 이전인 『삼가성경(三家星經)』에서는 감씨중관(甘氏中官)에 속하는 것으로, 그리고 『수서(隋書)』「천문지(天文志)」에는 중궁(中宮)에 속하는 것으로 분류되어 있었다. 우수의 천전성은 『보천가』 이후 28수 가운데 북방 7수에 속하였다. 그 이전인 『삼가성경』에서는 감씨외관(甘氏外官)에 속하는 것으로, 그리고 『진서』「천문지」에서는 28수 외에 속하는 것으로 분류되어 있었다.
천문분야론에 따르면, 각수의 천전 2성은 하늘을 열두 구역으로 나눈 십이성차(十二星次) 가운데의 수성(壽星)의 차에 속하는데, 서양 황도십이궁의 천칭자리[天秤宮]에 상응한다. 해가 수성의 차에 있을 때는 십이진(十二辰)의 진의 방향에 해당하는데, 시절은 음력 8월이 된다. 하늘의 분야에 대응하는 땅의 분야는 십이주국(十二州國)의 정(鄭)나라와 연주(兗州)이다. 이것과 달리, 우수의 천전 9성은 성기(星紀)의 차에 속하는데, 서양 황도십이궁의 염소자리[磨羯宮]와 상응한다. 해가 성기의 차에 있을 때는 십이진의 축(丑)의 방향에 해당하는데, 시절은 음력 11월이 된다. 하늘의 분야에 대응하는 땅의 분야는 십이주국의 오(吳)나라와 양주(楊州)이다.
각수의 천전성은 2개의 별이 단순하게 연결된 모양이다. 서양 별자리의 처녀자리에 속한다. 이와 달리 우수의 천전성은 9개의 별이 ‘田(전)’의 모양을 하고 있다. 우수의 천전성은 ‘천상열차분야지도(天象列次分野之圖)’에서 구국(狗國) 성좌의 동쪽, 견우성(牽牛星)의 남쪽, 12제국의 서쪽에 자리 잡고 있다. 하늘에서 이 지역은 서양 별자리의 염소자리와 현미경자리에 속하는데, 5등성보다 밝은 별들이 거의 없어 우수의 천전성을 구성하는 별들을 눈으로 확인하기는 어렵다.
천전성은 천자가 몸소 농사를 지어 그 소출로 하늘과 조상에게 제사를 드리던 농지 곧 적전인데, 보통 서울의 근교인 경기(京畿) 지방에 두었다. 천자의 적전을 본떠 하늘에 올려 별자리로 삼은 것이 바로 천전성이다. 천자가 적전을 경작하는 것은 또한 “농사가 천자의 근본이다.” 하는 사상을 직접 실천하는 것이었다.
고천문에서 천전성은 농사를 담당하고 있으므로, 천전과 관련된 천문 현상도 이와 관련시켜 해석하였다. 목성이 천전성을 지키고 있으면 곡식이 잘 익고, 화성이 지키고 있으면 가뭄이 들며, 금성이 지키고 있으면 곡식들이 상해를 입고, 수성이 지키고 있으면 홍수의 재난이 있다고 보았다. 객성(客星)이 천전성을 지키면 가뭄이 들고 메뚜기가 기승을 부리며, 객성이 천전성을 범하면 천하에 우환이 있다고 해석하였다. 또한 혜성이 천전성을 지키고 있으면 농부가 그 업을 잃는다고 보았다. 여기서 지킨다[守]는 것은 들어가서 오랫동안 있는 것을 의미하며, 범한다[犯]는 것은 가까이 다가가는 것을 의미한다.
참고문헌
- 『사기(史記)』 「봉선서(封禪書)」
- 『통지(通志)』 「천문략(天文略)」
- 『국어(國語)』
- 『한서(漢書)』 「교사지(郊祀志)」
- 『진서(晉書)』 「천문지(天文志)」
- 『수서(隋書)』 「천문지(天文志)」
- 『송사(宋史)』 「천문지(天文志)」
- 『삼가성경(三家星經)』
- 『보천가(步天歌)』
- 『사기정의(史記正義)』
- 『천문류초(天文類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