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선(性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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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본성이 선하다고 보는 견해.

개설

공자가 『논어』 양화(陽貨)에서 "사람의 본성은 가까운데 습관으로 인해 멀어진다[性相近也 習相遠也]"고 지적한 이래 인간의 본성론이 유학의 중심 주제가 되었다.

맹자는 ‘성품에는 선도 없고 선 아닌 것도 없다’는 고자(告子)의 성무기설(性無記說)을 반박하고 인간의 본성은 마치 물이 낮은 곳으로 흘러가듯이 선을 지향하는 성질이 있다고 주장하였다. 맹자는 모든 사람이 자신에게 갖춰져 있는 측은(惻隱), 수오(羞惡), 사양(辭讓), 시비(是非)의 마음을 확충하면 인의예지의 덕을 갖춘 이상적인 인간이 된다고 하여 성선설을 주장하였다.

이에 대해 송대에 주자는 맹자의 성선설은 본연지성만 주목한 것이라고 보고 기질지성을 겸해서 논해야 인성을 완전하게 해명할 수 있다고 주장하였다. 성은 본래 리(理)이지만, 리는 항상 기(氣)에 담긴 채로 존재하므로 기의 영향을 받은 기질지성을 논해야 한다는 것이다. 모든 사람의 본연지성은 완전하고 선하지만, 타고난 기질에 편(偏), 정(正)과 청(淸), 탁(濁), 수(粹), 박(駁)의 차이가 있기 때문에 사람들 사이의 다양한 차이와 불선(不善)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내용 및 특징

성선(性善)에 대한 견해는 이미 조선전기인 1479년(성종 10) 5월 26일 경연에서 표출되고 있다. 시독관(侍讀官) 이창신은 맹자가 "사람은 모두 남에게 차마 하지 못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말한 대목이 성선을 말하는 것으로, 이 마음을 넓혀가면 정치가 백성에게 흡족하게 되고 백성이 잘 살게 될 것이라고 보았다. 또한 동지사(同知事)이승소는 한유가 성품을 상·중·하 세 가지로 나눈 것이나, 양자가 선(善)과 악(惡)이 혼합되었다고 한 것은 모두 잘못이라고 지적하였다(『성종실록』 10년 5월 26일).

이후 중종 때 성균관 대사성 유숭조는 "공자는 기질지성(氣質之性)을 겸하여 말하였으나 맹자는 성선만을 말하였다."고 하여 주자의 인성론에 대해 보다 진전된 이해를 보이고 있다(『중종실록』 6년 3월 12일). 또한 정조는 인간의 성품은 맹자의 성선의 주장과 송나라 정명도의 생지위성(生之謂性) 즉 ‘생긴 그대로를 성이라고 한다’는 말을 합해서 이해한다고 하였다. 정조에 의하면 생지위성이라는 주장이 있고 나서부터 비로소 본연의 선(善)을 환히 알게 되었으며 또 단지 성(性)만을 말하더라도 곧바로 기(氣)의 뜻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하여 정명도의 학설이 유도(儒道)에 큰 공을 세웠다고 칭송하였다(『정조실록』 5년 3월 18일).

참고문헌

  • 한국사상연구회, 『조선유학의 개념들』, 예문서원, 2002.
  • 유교사전편찬위원회 편, 『유교대사전』, 박영사, 19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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