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조(東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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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 주요 업무를 보는 정전(正殿)의 동쪽에 거처하던 대비(大妃)나 세자(世子) 또는 그들의 거처.

개설

동조(東朝)는 원래 대비가 머물던 곳을 가리키는 말이다. 한대(漢代)에 황태후(皇太后)가 머물던 장락궁(長樂宮)이 황제의 거처인 미앙궁(未央宮)의 동쪽에 있었기 때문에 동조라고 부른 데에서 비롯되었다. 이후 동조는 공간뿐 아니라 그곳의 주인인 대비를 가리키는 말로 사용되었다. 이러한 고사에 따라 『조선왕조실록』에서 동조는 대부분 대비를 가리킨다.

내용 및 특징

조선의 궁궐 체계에서도 동궐인 창경궁은 대비의 거처였다. 창경궁은 성종이 정희(貞熹), 인수(仁粹), 안순(安順)의 세 대비를 모시기 위해 만든 궁궐이었으므로 동조의 뜻과 부합하였다(『효종실록』 6년 12월 4일). 한편, 동조는 왕세자를 가리킬 때도 있다. 왕세자의 거처는 동궁(東宮)이란 표현을 자주 사용하였지만 동조라는 표현도 가끔씩 나온다. 예를 들어 임진왜란 중에 피란하여 임시로 설치한 조정에서 왕세자를 가리켜 동조라고 표현하고 있다(『선조실록』 25년 9월 17일). 그러나 동조는 대비를 가키는 용어로 더 자주 사용되었다.

관계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