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진(金海鎭)

sillokwiki
이동: 둘러보기, 검색



조선시대 경상도 김해부에 설치한 육군의 거진(巨鎭).

개설

김해진은 1457년(세조 3) 진관체제(鎭管體制)가 시행될 때는 경상도 창원진(昌原鎭)에 속한 제진(諸鎭)이었으나, 『경국대전』을 통해 김해가 중간 규모의 진영인 거진으로 승격되었음을 알 수 있다. 김해진은 김해부사가 병마첨절제사를 겸하여 평시에는 제진 군병의 훈련과 점검을 주관하고, 유사시에는 김해진관을 중심으로 방어하도록 하였다.

임진왜란 초기에 육지 전투에서 조선군이 일본군에게 고전하자, 1594년(선조 27)부터 지방군을 개혁하면서 김해진영도 설치하였다. 김해진영의 군병은 『여지도서』에 의하면 4,030명이었다. 김해진영은 속읍(屬邑) 군병의 훈련과 점검은 물론이고, 민란이나 변란을 진압하고 도적 체포 등 치안도 담당하였다.

김해진영은 1895년(고종 32) 을미개혁(乙未改革) 때 폐지되었다.

설립 경위 및 목적

김해진은 조선전기에 거진인 김해진관으로, 1457년(세조 3) 진관체제가 시행될 때에는 창원진에 속한 제진이었으나 창원에 우병영이 설치되면서 거진으로 승격된 것으로 보인다. 진관체제는 군익도(軍翼道)의 ‘도’가 행정구역의 도와 혼동되는 것을 막고, ‘도’라는 지역적 성격보다 ‘진’이 갖는 군사기지의 성격을 분명히 하기 위해 시행되었다.

김해진영은 임진왜란 초기 육지 전투에서 일본군의 조총과 수령이 육군의 군사 지휘관을 겸임한 진관체제의 문제점 등으로 고전하자 이를 시정하기 위해 조선 후기에 설립하였다. 즉 정부가 명의 『기효신서』를 도입하여 포수 중심의 삼수병을 육성하며, 군대의 편제도 ‘영(營)-사(司)-초(哨)-기(旗)-대(隊)’로 바꾸고 영장을 파견하여 수령 대신 군병을 지휘하게 하는 등 지방군 개편을 1594년(선조 27)부터 시행하는 가운데 김해진영도 설치한 것이다.

조직 및 역할

조선전기의 거진인 김해진은 김해부사가 병마첨절제사를 겸임하여, ‘창원, 함안, 거제, 칠원, 진해, 고성, 웅천, 김해’ 등 제진의 훈련과 점열(點閱)을 담당하였다. 유사시에는 제진의 군병을 집결시켜 김해진관을 방어하는 역할도 하였다.

조선후기에는 경상도 별중영(別中營)으로서 김해진영은 전기의 거진인 김해진 역할을 대신하였는데, 1654년(효종 5) 진영의 최고 군사 지휘관인 정3품 영장을 삼남 즉 충청도·전라도·경상도에 파견할 때 김해는 김해부사가 영장을 겸임하였다. 충청도 해미진처럼 김해도 수령이 영장을 겸임한 것(『현종실록』7년 2월 24일)은, 경상도 다른 진영이 위치한 고을에 비해 김해가 상대적으로 경제력이 약하였기 때문인 듯하다.

김해진영의 속읍은 ‘김해, 창원, 함안, 칠원, 고성’이며, 『영남읍지』에 따르면 관가 건물로 진영좌기청(鎭營坐起廳)이 있다. 군병은 ‘천총 2명, 파총 4명, 마별장 2명, 초관 30명, 기패관 53명, 영장표하군 55명, 장관첩하군 385명, 기수군 92명, 취고수 63명, 당보군 97명, 속오마군 579명, 보군 2,141명, 복마군 230명, 화병 297명’ 등 총 4,030명이었다.

김해진영은 영장순력(營將巡歷)을 통해 속읍, 속오군 등의 훈련과 무기·복장 상태를 점검하였다. 아울러 1728년 무신란 때 김해진영의 속오군은 경상우도의 반란군을 진압하는 데에 참여하였다.

변천

김해진은 1457년 진관체제가 시행될 때는 거진 창원진의 제진이었다가 뒷날 김해가 거진이 되었다. 김해진관은 임진왜란 중에 진영제도가 실시됨에 따라 김해진영으로 바뀌었고, 속읍은 8개였다가 ‘거제, 진해, 웅천’이 다른 진으로 옮겨짐으로써 5개로 감소하였다. 김해진영이 1665년부터 토포영도 겸임하였으나, 1895년 을미개혁 때 폐지되었다.

참고문헌

  • 『속대전(續大典)』
  • 『승정원일기(承政院日記)』
  • 『비변사등록(備邊司謄錄)』
  • 『일성록(日省錄)』
  • 『각사등록(各司謄錄)』
  • 『경국대전(經國大典)』
  • 『대전회통(大典會通)』
  • 『여지도서(輿地圖書)』
  • 『영남읍지(嶺南邑誌)』
  • 『양역실총(良役實總)』
  • 『기효신서(紀效新書)』
  • 김우철, 『조선후기 지방군제사』, 경인문화사, 2001.
  • 민현구, 『조선초기의 군사제도와 정치』, 한국연구원, 1983.
  • 서태원, 『조선후기 지방군제연구-영장제를 중심으로-』, 혜안, 1999.
  • 차문섭, 『조선시대 군제연구』, 단국대학교출판부, 1973.
  • 서태원, 「조선후기 해미진영연구」,『역사교육』92, 2004.

관계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