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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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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시연 (토론 | 기여) 사용자의 2020년 6월 21일 (일) 20:48 판 (새 문서: =졸업일= 「졸업일」은 정당한 기성작가 대우로 《어린이》에 발표된 소년소설이다. <font color="#8a2be2"> 《어린이》는 1931년 7월 소파 방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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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일

「졸업일」은 정당한 기성작가 대우로 《어린이》에 발표된 소년소설이다.


《어린이》는 1931년 7월 소파 방정환이 타계 후 이정호가 발행인 겸 편집인일 때 신영철이 편집을 맡았다. 그는 소년의 문예 작품과 소년 수기 등 소년들의 생생한 체험 현장의 글을 많이 수록했다. 1932년 3월호는 9주년기념 특집 ‘졸업생문제호’로 발행하면서 졸업생 수기, 농촌노동소년수기를 집중적으로 게재하였다. 이에 대해 신영철은 “7만 명의 일군이 나오는” 졸업 시기를 맞추어 “여러분의 오늘에 답답한 가슴을 조금이라도 열게 되고 여러분의 나갈 길을 알게 되야 여러분의 할 일을 여러분자신이 스스로 알게 되고 여러분의 임무를 여러분자신이 스스로 깨닷게 되는데 손톱만한 도움과 참고가 될 수 잇다면 본지이번호의 사명은 다하엿다”는 생각으로 편집했다고 밝혔다. 이러한 3월호 특집 졸업생 문제호에 다 수록되지 못한 ‘노동소년학생수기’가 4월호에도 게재되었는데 황순원의 소년소설 「졸업일」이 여기에 발표된 것이다.


소년소설

황순원의 「졸업일」도 「추억」의 연장선상에 놓인 학교생활 이야기로 방정환의 「졸업의 날」, 박병도의 「졸업날」, 최병화의 「슬픈 졸업식」과 분위기상 공통점을 지닌 소년소설이다. 주인공들이 가난한 결손가정에서 부모를 대신해 가장 노릇을 해야 한다는 점, 졸업날이 기쁜 날이 아니라 슬픈 날이라는 점 등에서이다.

방정환 「졸업의 날」

주인공이 4살 때 아버지를 여의고 누이가 열다섯에 시집을 가 어머니와 단둘이 살았는데 어머니가 학수고대하던 아들 졸업식을 두어 달 앞두고 돌아가신다. 어머니는 바느질품으로 보통학교를 졸업시켰으나 모범생인 주인공은 고등학교에 무시험으로 입학하고 스스로 학비를 벌면서도 우등 졸업을 하게 된 것이다. 그가 학생들을 대표해 답사까지 하게 되었는데 기뻐해 줄 어머니가 안 계셔서 슬픈졸업식이 되었다. 그뿐 아니라 어머니가 돌아가신 뒤 빚에 들려 집을 빼앗기고 학교 기숙사 구석에서 생활해 왔는데 졸업하고 나면 그곳에서 나와야 하는 막막한 신세가 되고 만다. 결국 「졸업의 날」은 식을 마친 주인공이 졸업증서를 들고 어머니 무덤에 찾아가 하염없이 우는 것으로 끝맺는다. 주인공의 장래 방향성이 전혀 모색되지 않는다.

박병도 「졸업날」

주인공이 너무 가난하여 상급학교에 진학하지 못하고 당장 병석에 누워 계신 아버지를 대신하여 밥벌이할 일터를 찾아야 하는 처지에 놓인다. 졸업식을 마치고도 아직 일터를 찾지 못한 주인공에게 동무인 철순이가 자기 대신 전기회사에 취업할 것을 권유한다. 그러면서 노동자들과 함께 자본가를 상대로 싸워야 한다며 계급의식을 고취시키는 이야기로 끝맺는다.

최병화 「슬픈 졸업식」

주인공이 가난으로 인해 졸업 후 상급학교 진학할 수 없고 노동 현장으로 뛰어들어야 하는 슬픈 졸업 날의 이야기이다. 여기서는 계급의식을 고취하지 않고 노동 현장으로 가는 학생의 소신이나 교사와 학생 간의 상호 신뢰감을 이야기하고 있다.

줄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