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위

The Museum of the 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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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ro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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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에 나가면 꼭 들르는 곳, 박물관이다. 특히 서울에서 8,870km나 떨어진 영국을 여행하며 대영박물관을 가지 않은 채 귀국하는 것은 값비싼 비행기 삯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그렇다면 과거의 역사와 문화가 살아 숨 쉬고 있다는 박물관에서 그 숨결을 제대로 느끼는 여행객은 얼마나 될까? 소셜 미디어에 남길 인증샷을 위해 방문하거나 여행의 통과의례로 들르는 것은 아닐까? 아무것도 모른 채 드넓은 박물관을 영역 표시하듯 돌아다니는 것도 세계3대 박물관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더 편하고 쉽게 박물관에 담긴 가치를 느낄 방법은 없을까? 인터넷으로 일일이 작품을 하나씩 찾아보지 않고 말이다.
구글 문화 연구소(Google Cultural Institute, google.com/culturalinstitue)는 전 세계 문화유산을 누구나 인터넷으로 접속할 수 있도록 기술을 구축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60개국 700개 이상의 기관이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으며, 대영박물관은 구글 문화 연구소와 함께 ‘The British Museum with Google’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기원전 200만 년부터 기원후 2000년까지의 대영박물관 컬렉션을 아름다운 별자리로 표현했는데, 이는 WebGL(Web Graphics Library) 기술[1] 덕분이다. WebGL은 자바스크립트로 만드는 웹 기반 그래픽 라이브러리이며 인터렉티브한 3D 그래픽을 웹상에서 표현할 수 있게 해준다. 하지만 IE 10 이하 구 버전의 브라우저는 WebGL을 지원하지 않으니, 멋진 그래픽을 제대로 즐기려면 최신 버전의 IE나 크롬, 파이어폭스 등의 브라우저를 사용하길 바란다. 형형색색의 조약돌들이 모이며 데이터를 전부 불러오면, 조약돌들이 터지며 은빛이 아닌 다색 은하수가 펼쳐진다. 별자리 영상을 보여준 후, 본격적으로 대영박물관의 작품을 볼 수 있는 일직선의 타임라인이 나오는데 x축은 5대륙, y축은 시간을 나타낸다. 특정 작품을 클릭하면 그것과 관련 있는 작품들이 선으로 연결되고, 자세히 보기 버튼을 누르면 작품의 설명과 오디오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화면 오른쪽에 작품 테마를 예술, 삶과 죽음, 힘과 정체성, 종교, 갈등 등 다섯 가지로 분류해 원하는 테마의 작품을 쉽게 볼 수 있다.
대영박물관을 방문하기 전날, 동행과 함께 도미토리 침대에 누워 ‘The British Museum with Google’에 접속해 내일 볼 작품들을 미리 살펴보자.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처럼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작품의 다른 의미, 면을 볼 기회가 될 수도 있다."[2]

Who 누가

대영박물관구글 아트 앤 컬쳐 프로젝트(Google Arts & Culture)의 지원을 받아 WEIR+WONG에서 제작한 웹 그래픽 라이브러리(Web Graphics Library). 인류의 역사를 증명하는 다양한 유물들을 예술(Arts and design), 생활(Living and dying), 권력(Power and identity), 종교(Religion and belief), 무역과 전쟁(Trade and conflict)의 5가지 카테고리로 나누어 소개하고 있다.

대영박물관(영국박물관)


영국 런던에 위치한 대형 박물관. 프랑스의 루브르 박물관, 바티칸의 바티칸 미술관과 함께 세계 3대 박물관으로 꼽히나 3대 박물관이란 타이틀이 어디서, 어떤 기준으로 유래한 것인지는 불명이다. 박물관이 매우 크고 볼거리가 풍부하기 때문에 지어진 별명으로 추측되지만 세계에는 대영박물관과 비슷한 대형박물관이 여럿 있으므로 3대라는 타이틀이 객관적인 기준을 근거로 하는 게 아니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세계의 희귀 민속학 및 고고학 수집품들을 소장하고 있고 이집트 · 아시리아 · 바빌로니아 · 인도 · 그리스 · 로마 · 중국 등 각국 각 시대의 문화를 대표하는 다양한 작품들을 전시하고 있다.
이름에 관한 논란이 많다. 영문이름인 "The British Museum" 어디에도 "대영"으로 해석될 여지가 없다는 것이 주된 논지. 현지 가이드나 여러 소개 사이트에서 일부러 "영국박물관"이라 칭하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박물관 공식 번역에서 대영박물관으로 칭하고 있고 중국어나 일본어로도 대영박물관(大英博物館)이 공식 명칭이므로 이 문서에서는 대영박물관으로 칭하겠다.


  • Neil Macgregor
    • The Museum of the World가 발표될 당시 박물관장이었던 인물. 그가 재임한 이후부터 대영박물관은 유럽 중심적인 전시에서 벗어나 무슬림이나 고대 페르시아 제국에 대한 기획을 여는 등 보다 도발적이고 충격적인 전시를 시작했다. 구글과의 협업에서 중심이 되었던 것으로 추정되는 인물임과 동시에 후술할 대영박물관의 ‘글로벌 아젠다(Global agenda, 전 세계적인 의제)’를 주장한 인물이기도 하다.

구글 아트 앤 컬쳐

구글 아트 앤 컬쳐 공식 사이트 참고

구글과 파트너 관계인 미술관 및 박물관 소유 작품을 온라인에서 고해상도로 감상할 수 있도록 하는 문화예술 프로젝트. 현재 '대한민국'이라는 카테고리 안에서만 약 13000개의 전시품들을 관람할 수 있으며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한다면 그 수는 짐작조차 불가능하다.

The Museum of the World는 '구글 아트 앤 컬쳐'를 운영하는 '구글 문화 연구소(Google Cultural Institute)'의 지원을 받아 제작되었으며 당시에는 파트너십을 맺은 미술관 및 박물관이 적었던 탓에 대영박물관 내의 소장품들로만 사이트를 구성한 것으로 보인다. 구글 아트 앤 컬쳐에서 볼 수 있는 대영박물관의 소장품은 약 7300여 개이며 이중에서 세계 인류사와 관련된 유물 319점만이 The Museum of the World에 수록되었다.

현재에는 동일 이름의 어플리케이션으로 세계 여러 미술관 및 박물관의 VR 체험도 가능하다.

WEIR+WONG

공식 사이트 WEIR+WONG 참고


“We make cool stuff happen”[3]


Andy Weir와 Robin Wong의 스튜디오. 공식 사이트에 의하면 창의력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멋진 일’을 만들어내는 것이 업무라 한다. 작업 결과들을 보면 대중의 이목을 끄는 참신한 웹사이트 제작이나 기계공학, 로봇 등을 활용한 광고 물품을 제작하는 일이 주 업무이기에 정확히는 클라이언트의 의뢰를 받아 클라이언트들을 어필할 수 있는 광고 제작이 주 업무라고 볼 수 있다.

실질적으로 The Museum of the World를 제작한 업체다.


구성원

  • Andy Weir: 상호작용이 가능한 디지털 미디어 관련 일에 커리어를 쌓아왔다. 디자이너와 프로듀서의 경력이 있지만 그것이 다른 사람들과 똑같은 일을 한 것처럼 자신을 규격화하지 않길 바란다.
  • Robin Wong: 복잡한 것처럼 보이는 아이디어를 단순하고 유저 친화적인 경험으로 만드는 것을 좋아한다. 어렵게 얻은 센스와 실용적인 지식을 통해 최첨단 기술 분야에서 일하고 있다.

When 언제

구글 아트 앤 컬쳐의 전신인 구글 아트 프로젝트와 대영박물관이 협업하여 2015년에 제작되었다. 당시 대영박물관의 박물관장이었던 Neil Macgregor는 2015년, 대영박물관과 구글 문화 연구소 간의 파트너십 계약을 발표했다. 현재의 구글 아트 앤 컬쳐의 대영박물관 페이지도 이때 만들어졌으며 The museum of the world도 이때 사람들에게 공개되었다.[4]

Where 어디서

구글 문화 연구소(Google Cultural Institute) | 공식 사이트
특정한 장소가 아니라 구글 아트 앤 컬쳐와 구글 아트 프로젝트를 아우르는 거대 계획의 총칭이다. 대영박물관 측에서는 ‘The British Museum with Google’이란 이름의 프로젝트로 실시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두 가지 모두 웹 상에서의 공동 작업으로 물리적인 공간을 공유하지는 않았기에 구체적인 장소를 밝히기는 어렵다.

What 무엇을

대영박물관은 인류사의 흐름을 한 눈에 알아볼 수 있을 정도로 많은 전시품들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로제타 석을 비롯한 고대 이집트와 그리스, 로마, 중국, 남태평양의 유물들까지 인류 문명의 시발점이 된 중요지의 다양한 유물들을 소장하고 있다. The Museum of the World에서는 이것들 중 기원전 2,000,000년부터 20세기 이전까지의 인류 문명의 중요 유물 319점을 관람할 수 있다.

How 어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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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3차원 공간에 연표식으로 유물을 정리한 형태이며 연표 위에 유물들은 점으로 나타나는데 각 점들에 부여된 링크를 통해 하나의 유물을 소개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또 이 유물들은 동일한 카테고리이거나 서로 연관이 있는 다른 유물들과 선으로 연결되어 있다. 이러한 분류 방식은 서로 연관이 있거나 유사한 유물을 찾기가 쉽다는 장점을 지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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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원 WebGL(Web Graphic Library)을 기반으로 한 깔끔한 정리가 특징이다. x축은 세계의 다섯 대륙을, y축은 시간을 나타내면서 각 유물에 팝업 링크를 설정해 지저분하게 보일 수 있는 텍스트를 최소화했다. 팝업창은 유물의 사진과 텍스트, 가이드 보이스로 구성되어 있으며 같은 분류의 유물들의 링크도 있어 간편하게 다른 유물로 넘어갈 수도 있다.


구글 아트 앤 컬쳐와의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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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아트 앤 컬쳐 대영박물관
대영박물관의 유물을 감상할 수 있는 구글 아트 앤 컬쳐 페이지.



  • 구글 아트 앤 컬쳐(Google Arts & Culture)
    • 대영박물관 뿐만이 아니라 세계 박물관의 다양한 유물을 관람할 수 있는 구글 아트 앤 컬쳐 페이지. 동일 이름의 모바일 앱으로도 접속할 수 있으며 VR기능을 지원한다.
    • 세계의 여러 박물관의 유물을 수용해야하는 만큼 페이지는 사진과 설명이 주를 이루고 기획에 따라 사진만 있거나 블로그의 형식으로 상세한 설명이 첨부되는 경우도 있다.
    • 대영박물관 페이지의 경우 2020년 4월 현재 전시된 유물의 수는 약 7300개 정도로 방대한 양이다.
    • 각 유물을 고화질 해상도로 관람할 수 있으며 지도 앱의 스트리트뷰 VR기능을 통해 실제로 대영박물관에 간 것 같은 느낌을 받을 수도 있다.
    • 유물의 이름을 통한 검색이 가능하다.


  • The Museum of the World
    • 3차원의 독특한 페이지 디자인으로 유저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사한다.
    • 대영박물관의 유물 319점에 한해서 상세한 설명과 음성 안내를 제공한다.
    • 각 유물간의 연관성을 파악하기 쉽다.
    • 연표 형식으로 쉽게 정리되어 세계 인류사가 한 눈에 들어온다.

Why

The Museum of the World가 발표될 당시 대영박물관장이었던 Neil Macgregor에 의하면 이 프로젝트의 목표는 'to be a Museum of and for the World, making the knowledge and culture of the whole of humanity open and available to all(세계를 위한 박물관의 역할로서, 전 인류가 이용할 수 있는 지식과 문화를 만드는 것)'[5]이다.
분명 현대에 이르러 디지털 기술과 문화예술 간의 융합으로 여러 박물관이 웹상의 가상 박물관을 만들려는 시도를 하였고 이는 Neil Macgregor의 말과 같이 전 인류를 위한 지식의 계승이라는 숭고한 목표를 지닌 면도 존재한다. 하지만 전 세계적인 의제로서 The Museum of the World나 구글 아트 앤 컬쳐를 평가하기에는 부족한 점이 많다. 그 근거는 다음과 같다.

  • 박물관 간의 연계 부족
    • 온라인상에 존재하는 가상 박물관 간의 유물 공유나 연계가 이루어지지 않는다. 전시품 사진의 저작권에 대한 문제나 박물관의 홍보, 마케팅적인 목적 등 현실적인 문제가 경계 없는 인터넷 환경에 억지로 선을 긋고 있다.
  •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하기에는 높은 언어 장벽
    • The Museum of the World는 사이트 전문이 영어로만 이루어져 있다. 구글 아트 앤 컬쳐 또한 검색을 위한 편의기능만 번역이 되어 있을 뿐, 전시품의 설명 등의 중요 내용은 각 박물관이 속한 국가의 언어로만 제공한다. 따라서 전 세계의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지식의 계승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 한 눈에 파악하기 쉽지만 그에 대한 배경 지식을 얻기 힘든 구조
    • 전시품에 대한 설명은 굉장히 정확하지만 전시품의 배경이 된 문화에 대한 심층 지식은 알 수 없다. 예를 들면, 앞서 제시한 괴물 문양의 기와는 중국에 있던 개념에서 유래되었다고 언급되는데 어떤 경위를 통해 중국에서 한국으로 넘어왔는지, 혹은 기와를 제작하는 것에 있어 중국과 한국의 문화적인 배경 차이가 무엇인지 등에 대한 설명은 부족하다. 즉 웹페이지 내에 존재하는 텍스트의 한계가 명확하기 때문에 심층 지식은 유저가 따로 조사해야하는 불편함이 있다. 이러한 점에서 가상 박물관이 사람들이 모여 토론하고 의견을 나눌 수 있는 현장이 아니라 전시품에 대한 설명만을 늘어놓은 백과사전으로 기능할 수밖에 없다는 한계가 있다.


‘전 인류를 위하여’라는 말이 마냥 허울 좋은 소리인 것만은 아니지만 The Museum of the World와 같은 가상 박물관은 지금껏 ‘글로벌 아젠다(Global agenda)라는 변명을 방패삼아 합당한 비평과 비판을 말하기 힘든 환경을 조성해 왔다. 하지만 그들이 구성해 온 데이터 베이스는 무용한 것이 아니라 아직도 폭발적인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고 봐야한다.[6] 아직까지도 박물관의 벽 안에서 데이터로서 존재하는 디지털 유물들이 진정으로 전 세계적인 의제로서 작용하려면 다양한 문화예술 분야와 융복합하여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 낼 수 있어야 할 것이다.

Comment 논평

장점

  • 단순히 온라인상으로 관람하는 지식이 아닌 상호작용할 수 있는 경험으로서의 지식.
  • 전 세계적인 의제로서의 박물관의 역할을 일부 수행.
  • 유물에 대한 상세하고 전문적인 설명.

단점


  • 주제 분류의 명확한 기준 부재.
    • 한국의 기와가 종교와 믿음 카테고리로 분류되어 있는데 기와는 한국인의 생활과도 밀접한 연관이 있을뿐더러 삼국시대의 기와는 부와 권력을 지닌 사람만이 쓸 수 있는 물건이었으므로 ‘권력과 정체성’의 카테고리에도 ‘예술’ 카테고리에도 속할 수 있다. 청자와 백자도 마찬가지로 어떤 것은 ‘생활’로 어떤 것은 ‘예술’로 분류되어 있다. 뿐만 아니라 아시아권에서 발견된 부처 조각상의 경우 종교 카테고리와 예술 카테고리 두 가지 모두 해당되어야 하지만 둘 중 하나만 기재되어 있으며 한 쪽을 취사선택한 기준도 명확하게 밝힌 바가 없다. 물론 생활 예술품이나 종교 예술품의 특성상 같은 유물이라도 어떤 면에 주목하느냐에 따라 대분류가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지만 같은 대분류끼리 선으로 잇는 이 사이트만의 상호작용은 오히려 비슷한 유물을 다른 주제로 분류해 사용자들의 혼란을 야기한다.



  • 검색 기능의 부재.
    • 원하는 유물의 이름으로 검색할 수 없다. 자신이 봤던 유물을 다시 찾아보고 싶을 때, 연표의 위치를 기억하지 못하면 하나하나 다시 찾아봐야한다. 등록된 유물의 이름으로 검색이 가능한 구글 아트 앤 컬쳐와 비교해 보면 보완이 필요하다.



  • 박물관의 전 세계적인 의제를 달성하기에는 아쉬운 면모들.
    • 앞서 언급한 근거 외에도 The Museum of the World는 여타 가상 박물관에 비해 전시된 유물의 절대적인 수가 부족하다. 계속해서 업데이트를 이루어 전시품의 개수를 늘려가는 구글 아트 앤 컬쳐와 비교했을 때 어느 쪽이 박물관의 세계적인 역할을 잘 수행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는지는 명확하게 보인다.

참조

  1. The Museum of the World는 자바스크립트가 제공하는 WebGL뿐만이 아니라 3D 게임에서 주로 사용하는 언리얼 엔진4와 5를 혼용하였다.
  2. 출처 (주)웹스미디어 컴퍼니, 「대영박물관을 누워서 관람하는 법」
  3. WEIR+WONG의 공식 슬로건
  4. MacGregor, N. 2015 'The British Museum: A Museum for the World', The British Museum Blog, November 12th 2015. https://web.archive.org/web/20170211185902/https://blog.britishmuseum.org/2015/11/12/the-british-museum-a-museum-for-the-world/
  5. 상동
  6. Lash, S. 2017 Review of The Museum of the World [website], Internet Archaeology 44. https://doi.org/10.11141/ia.44.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