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ram1920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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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0년 7월 31일 토요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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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0년 7월 28일 | 1920년 8월 5일 | |
(날씨 기록 없음)
수당【인물】께 갔었다. 이 말 저 말 끝에 내 호(號)를 지어준다. 한자(漢字)로 임당(任堂)이라 한다. 나는 이미 「가람」이라 했다. 가람은 「강」이란 우리말이니, 온갖 생물이 모여 가람이 되고 가람물이 나아가 바다가 된다. 그러면 샘과 바다 사이에 있는 것이다. 그 근원도 무궁하고 그 뜻도 무궁하나, 영원하며 이 골 물 저 골 물 합하여 진실로 떳떳함을 이루니 완전하며, 산과 들 사이사이에 끼여 있어 뭍(陸)을 기름지게 하니 조화(調和)함이다. 이 세 가지 뜻을 붙여 지음이라. 우리말로는 「가람」이라 하고 한자(漢字)로는 「임당(任堂)」이라 하겠다.
거의 취하여 오륙인이 떼를 지어 야시(夜市) 구경을 나갔다. 이 끝에서 저 끝까지 한 번 돌았다. 나중에 김병룡(金秉龍)【인물】 군과 같이 여관 근처에 왔다. 어찌도 훈훈하고 땀이 나든지 잠이 냉큼 들지 아니하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