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위

제7회 황순원 문학상 심사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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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평

"올해 황순원문학상 최종 심사 대상 작품 수는 10편이었으나 집중적으로 논의된 작품은 그리 많지 않았다. 전체적으로 수준이 고르지 않다는 것이 심사위원들 사이의 일반적 견해였고, 몇몇 작가의 작품들은 이제까지의 성과에서 오히려 후퇴한 듯하다는 점도 지적되었다. 더불어 소설의 새로운 공법이랄까 하는 것의 가능성과 문제점에 대한 약간의 의견 교환으로 이어진 예비 논의의 과정을 거쳐 마지막까지 집중적으로 논의되었던 작품은 김애란의 『칼자국』과 김연수의 『달로 간 코미디언』, 윤성희의 『이어달리기』였다."

수상작

김연수 『달로 간 코미디언』


“이 소설은 가히 김연수의 특징과 장점을 골고루 보여주기에 모자람이 없는 작품이라 평해도 무방할 것이다. 현실과 허구, 과거와 현재가 교묘하게 이접하는 글쓰기의 공간에서 망각된 인물을 실존의 맥락으로 복원시켜놓고 있는 이 소설은 또한 소설이 좋은 소설이기 위해 갖춰야 할 실존의 모험, 의미의 모험, 글쓰기의 모험이라는 3차원적 모험 구성의 방식에서도 뛰어난 솜씨를 드러내 보이고 있다.”


"상복 많은 김연수를 피해가기 위한 이러저러한 다른 논의들에도 불구하고 『달로 간 코미디언』은 이러한 마지막 태클까지도 뛰어넘어 질주해갔다."

후보작

김애란 『칼자국』


“아직 신인의 이미지를 풍기는 작가의 작품이라 하기에는 안정감이 돋보였고, 이런 점에서 작가의 역량과 가능성에 많은 기대를 가질 수 있게 하기에 충분한 작품이었다.”


“그러나 한 인물, 그것도 어머니라는, 회고와 성찰의 내용에 있어 상투화돠기 쉬운 인물의 실존적 의미를 부각시키는 데에만 집중된 나머지 서사와 의미의 차원에서 끝이 너무 쉽게 보이는 안이한 결말로 흘러버렸다는 아쉬움을 남겼다. 소설을 통한 인물의 발견의 의미가 어떤 것인가라는 문제에 대해 생각해 볼 여지를 남긴 작품이었다.”


“소설을 통한 인물의 발견의 의미가 어떤 것인가라는 문제에 대해 생각해 볼 여지를 남긴 작품이었다.”

윤성희 『이어달리기』


"인물 구성과 캐릭터 제시의 방식으로 작가가 도전하고 있는 일련의 시도의 한 성과를 드러내는 소설이라는 점이 우선 평가되었다."


“그러나 이러한 시도가 적절한 형태의 창출에까지 이어지고 있는가라는 점에서 아쉬운 의문을 남겼다. 복수의 인물 제시라는 방식이 남긴 밀도와 깊이의 결여라는 문제는 작가의 시도가 높은 성과에 도달하기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임이 이 작품을 통해 드러나 보이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