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위

제4회 황순원 문학상 심사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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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문서는 대담 형식으로 진행된 심사평(김윤식 대표집필, 「과보호적 협조 원리에 으한 독법」)과 중앙일보 기사[1]를 인용했음을 알린다.

수상작

제4회 황순원문학상의 후보작으로 오른 열 편의 작품은 그 우열을 말하기 어려울 만큼 모두 건실한 내용과 유려한 문체를 지니고 있었다.[2]

수상작

『보물섬』


“사실을 거짓말처럼, 꾸며낸 이야기를 사실처럼 믿게 하는 이 소설의 기세 높은 문체는, 실질가치와는 무관하게 엄연한 현실로 군림하는 주가라는 하나의 유령과, 허망한 꿈이 역사의 가면을 둘러쓴 꼴인 또 하나의 유령으로서의 보물선을 그 자체로써 은유하고 표상하는 효과를 지닌다. 학창시절 한 때 '역사연구회'의 회원이었던 두 주인공의 이후 행적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우리 시대의 비극인 이 운명의 파탄이 허황하고 몰역사적인 거품의 삶과 편집광적인 가짜 역사의식의 합작품임을 그것은 말해 주고 있기 때문이다. 이 작품의 깊이가 또한 거기 있다.”

후보작

『시계가 걸렸던 자리』


“이제까지 문화와 풍속에 내재하는 모순과 운명의 기이한 부침을 이야기하던 그의 주제체계가 탄생과 죽음이 한 점으로 귀소하는 근원데 대한 질문으로 심화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행복』


“빨치산 출신 양친과 함께 떠난 동해안 여행의 소상한 전말기로 잔잔한 어조가 감동을 준다. 한편으로는 일상의 행복감을 마비시키는 불가능한 소망에, 또 한편으로는 역사적 이상의 시선에는 너무 낯선 일상의 작은 기쁨에, 이 소설은 동시에 의혹의 시선을 보냄으로써 통상적인 이데올로기 소설의 굴레를 벗어난다.”

『부넝쒀』


“『부넝쒀』는 소설로 쓴 소설론이다. ‘중국인민지원군’으로 한국전쟁에 참전한 이력이 있다는 중국인 점쟁이가 참담했던 전쟁의 한 국면을 설명하면서 간간이 끼워 넣는 ‘부넝쒀’는 진위가 불분명한 그 이야기를 과장하기 위한 허사일 뿐이지만, 작가가 이 허사를 통해 소설가로서의 임무를 자각하게 된다는 이채로운 전개에 이 소설의 묘미가 있었다. 여기서도 소설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은 역사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당연히 겸한다.”

  1. 중앙일보, "황순원문학상 심사평 - 흥미진진한 주제 … 기세등등한 글쓰기" 링크
  2. 상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