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위

움직이는 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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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직이는 성>의 표지

작품의 특징

황순원의 장편소설로 제1부는 『현대문학 現代文學』 1968년 5월호에서 10월호까지, 제2부는 『현대문학』 1970년 5월호에서 1971년 6월호까지, 그리고 제3부와 제4부도 『현대문학』 1972년 4월호부터 10월호까지 각각 연재되었다. 이 작품은 작가의 사상적 원숙기에 쓰인 문제작의 하나로서, 근대에 유입된 기독교 사상이 우리 나라에 토착화되는 과정에서 민간신앙인 무속적인 주술성과 통합되는 현상을 깊이 파헤치고 있다. 한국인들의 정신세계를 종교적인 차원에서 깊이 있게 분석하고 있는 이 작품에서 이들 세 인물의 삶은 각각 특이한 유형으로 자리잡고 있다.[1]

일본에서 번역된 <움직이는 성>

일어 출판된 <움직이는 성>

  • 일어로 번역 출판된 <움직이는 성>
    • 대산문화재단에 따르면, <움직이는 성>의 일본어판은 이 재단의 지원을 받아 니쇼가큐샤대학 인문학부 세리카와 데쓰요 교수의 번역으로 일본 기독교단출판부가 펴냈다. <움직이는 성>은 유교와 불교, 기독교, 샤머니즘 등이 혼재하는 한국 현대사회에서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유랑하는 한국인의 모습을 객관적으로 그려냈다는 평을 받는다. 일본에 소개된 황순원의 작품은 <소나기>와 <학> 등 단편 4편과 장편 <일월> 등이 있다. [2]


황순원 에세이 ‘말과 삶과 자유’ 속의 <움직이는 성>

황순원 에세이 ‘말과 삶과 자유’ 발췌문
“그건 정착성이 없는 데서 오는 게 아닐까. 말하자면 우리 민족이 북방에서 흘러들어올 때 지니구 있었던 유랑민 근성을 버리지 못한 데서 오는 게 아닐까. 우리 민족이 반도에 자리를 잡구 나서두 진정한 의미에서 정치적으루나 정신적으루 정착해 본 일이 있어? 물론 다른 민족두 처음부터 한곳에 정착된 건 아니지만 말야.”

교수 김호기는 황순원의 문학사상을 잘 보여주는 작품이 바로 <움직이는 성>이라고 말한다. <움직이는 성>이 황순원이 오랫동안 생각해온 한국인의 심성을 다룬다고 말한다. <움직이는 성>에서 황순원이 제시한 아이디어를 빌리면 한국사회는 ‘유랑민사회’로 볼 수 있다. 이렇듯 황순원은 한국인의 심성을 ‘유랑민 의식’에서 찾았다.[3]

<움직이는 성>에 대한 다양한 평론

  • 소설가 김종회
    • ‘프랑스에서 선생의 대표작을 다이제스트해서 출판하겠으니, 간략한 해설을 써 달라는 청탁이 왔었다. 대표작? 글쎄, 선생의 대표작을 선정하기가 쉽지 않았다. 장편 중에서도 <움직이는 성>과 <일월>으로 압축해 놓고 선생께 의견을 여쭈었더니, 김군이 정하라는 말씀이셨다. 여러 생각 끝에 필자는 이 두 편을 함께 대표작으로 추천해 보냈다.‘[4]
  • 소설가 강태근
    • <움직이는 성>은 선생님께서 자선하신 대표작이며, 야심작이다. 주지하는 바와 같이, <움직이는 성>은 한국인의 유랑민 근성을 ‘움직이는 성’에 비유하여 작중인물들을 통해 예리하게 통찰하고 비판한 작품이다. 선생님께서 <움직이는 성>을 집필하실 때 얼마나 심혈을 기울이셨는가를, 아는 제자들은 다 안다.‘
  • 소설가 우한용
    • ‘한 번 읽은 작품이 30년 넘게 기억에 남고, 그 기억을 되살리게 되는 것은 예삿일이 아니다. 황순원 선생의 <움직이는 성>이 그렇다. 내 문학의 여정이 반려가 된 셈이다.


각주

  1.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 움직이는 성
  2. 황순원 '움직이는 성' 일본인들도 읽는다
  3. 한국일보 기사 : <움직이는 성> 평론
  4. 책 : 김종회 평론선집: 출판사 - 지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