論語箚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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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八佾」 ME03
一章 ME0301
○ 當曰“季氏舞八佾,子曰云云”,而特書“孔子謂季氏”,儼然有正位發號意,恰似“王若曰”氣象,分明是《春秋》誅亂賊之義。蓋“子曰”是弟子私記,尊稱“孔子”則當時秉天法者也。〔MES030101〕
○ “舞於庭”三字,是排劈出“忍”字心腸。六十四人方將萬舞,在前上處,而季氏晏然堂上坐了,少無警惕惻怛之心。其寧忍此?其寧忍此?〔MES030102〕
○ “孰”字,“何”字兼“人”字意,蓋曰“是可忍也,何人不可弑也?”,凜然有聲罪致討意,此所謂筆鉞也。 〔MES030103〕
二章 ME0302
三家者以《雍》徹。子曰:“相維辟公,天子穆穆,奚取於三家之堂?”
○ “三家者”三字,有幺麽無知狗鼠輩意思。蓋繁纓、朱戶,取其文飾,猶或可爲也。“相維辟公,天子穆穆”,歌之何益而自取滔天之惡乎?無知妄大,狗鼠而已。〔MES030101〕
○ “不言其罪,而但言“奚取於三家之堂”。若使三家者有辨菽麥者聞此言,慙惶愧懼,求死不得,聖人之言,可畏如此。〔MES030102〕
三章 ME0303
子曰:“人而不仁,如禮何?人而不仁,如樂何?”
○尙文末弊,不知禮樂本意,人皆爲禮,人皆爲樂,繁文僭竊,大小混蒙,世道益陷,人心益薄。君子傍觀,有愛莫助之歎而已。[1]“如禮何如樂何”六字,有無限意味。〔MES030301〕
○○“人心亡”三字訓“不仁”[2],甚是着題語。〔MES030302〕
四章 ME0304
林放問禮之本。子曰:「大哉問!
○“大哉問”三字,有噓唏竦聽、殆欲下拜氣象。朱子釋經、分節之妙,每每如此。若不分節,直接下文,幾埋沒吾夫子。〔MES030301〕
“大哉問” 세 글자에는 탄식하고 공손히 들으면서 거의 마당에 내려가 절할 듯한 느낌이 담겨 있다. 주자가 경을 풀이하면서 단락을 나누는 절묘함이 매번 이와 같다. 만약 (이 부분에서) 단락을 나누지 않고 곧장 아래 글과 이어붙였다면 우리 선생님의 진심이 묻혀버렸을 것이다.
禮,與其奢也,寧儉;喪,與其易也,寧戚。」
○“寧儉”、“寧戚”這“寧”字,極有斟酌。過於奢、過於儉,皆非禮,而與其失之奢,還不如儉之爲近本也。喪主於哀,然曰“寧哀”則不可,蓋“戚”字是過於哀之名。戚而滅性,[3]謂之不孝。然只以衣衾棺槨送葬之,易爲喪而無哀意,則還不如戚之爲近本也。〔MES030302〕
“寧儉”、“寧戚”의 이 “寧”자에는 지극한 헤아림이 있다. 사치스러움에서 지나치고, 검소함에서 지나친 것은 모두 예가 아니지만, 사치스러움에서 중도를 잃은 것이 도리어 검소함이 (예의) 근본에 가까움만 못하다. 상은 '슬픔'(哀)을 위주로 하지만, “寧哀”라고 말해서는 안 되니, “戚”자는 "哀"보다 (슬픔의 정도가) 지나친 것을 가리키는 명칭이다. 애통해하다가 생명을 잃는 것은 불효이다. 하지만 의금(衣衾)이나 관곽(棺槨) 따위의 장례용품으로 송장(送葬)하여, 상을 잘 갖추어 치르긴 했어도 슬퍼하는 마음이 없다면, 도리어 애통해함이 (예의) 근본에 가까움만 못하다.
五章 ME0305
내용 없음
六章 ME0306
季氏旅於泰山。子謂冉有曰:“女不能救與?” 對曰“不能。” 子曰:“嗚呼!曾謂泰山,不如林放乎?”
○季氏之祭泰山,諂以求福也。僭上、擅國,而又祈福以求益,將爲何事而使神助之歟?慢誣神天甚矣。〔MES030601〕
계씨가 태산에 여제를 지낸 것은 아첨하여 복을 구한 것이다. 윗사람의 예를 함부로 행하고 국정을 농단하는 것도 모자라, (신에게) 복을 빌어 이익을 추구했으니, 장차 무슨 일로 신이 그를 돕도록 할 수 있겠는가? 신과 하늘을 업신여기고 속임이 심하다.
○直曰“旅泰山”而擧其祭名,可見方其祭也,具旅之禮而告祝陳幣。其無嚴之心,不可勝誅矣。〔MES030602〕
'旅泰山'이라고 곧장 말하여 그 제사 이름을 거론하였으니, 막 제사를 지낼 때를 당하여 여제의 예를 갖추고 축문을 읽으며 제물을 진설해 놓은 상황임을 알 수 있다. 그 무엄한 마음은 죽음으로도 감당할 수 없을 것이다.
○○“知其無益”四字,可爲小人攀援躁競者警策。世之趨高門、赴勢利者,皆季氏之類也。如知其無益,必自止矣。〔MES030603〕
"知其無益" 네 글자는 구차하게 매달리고 조급히 다투는 소인들에게 경계가 될 만하다. 권력 있는 사람의 대문을 쫓아다니며 권세와 이익을 따르는 사람들은 모두 계씨와 같은 부류이다. 그런 짓이 무익함을 알면 반드시 스스로 그만둘 것이다.
七章 ME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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八章 ME0308
내용 없음
九章 ME0309
내용 없음
十章 ME0310
내용 없음
十一章 ME0311
或問禘之說。子曰:「不知也。知其說者之於天下也,其如示諸斯乎!」指其掌。
○當時魯亦郊禘矣。衰削益甚,烏有所謂治天下示掌之易乎?只是無實心故也。苟無實心,雖先王之法,井田、封建、大射、鄕飮、朝聘、祭享之禮俱存,無益於治矣。〔MES031101〕
당시에 노나라에서도 교 제사와 체 제사를 지내고 있었다. 하지만 쇠함과 영토의 줄어듦이 갈수록 심해졌으니, 이른바 '천하를 다스리는 것이 손바닥 보듯이 쉽다'는 것이 어디 있는가? (그 말대로 되지 못한 것은) 다만 실심(實心)이 없었기 때문이다. 실심이 없다면 선왕의 법에 해당하는 정전‧봉건‧대사‧향음‧조빙‧제향의 예가 모두 남아있더라도 다스림에 보탬이 되지 않을 것이다.
○○“理無不明,誠無不格”二句,當深味之。明理,又誠之本也。〔MES031102〕
'이치가 밝지 않음이 없고, 정성이 미치지 않음이 없다'는 두 구절은 마땅히 깊이 음미해야 한다. 밝은 이치는 정성의 근본이다.
十二章 ME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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十三章 ME0313
王孫賈問曰:“‘與其媚於奧,寧媚於竈’,何謂也?” 子曰:“不然,獲罪於天,無所禱也。
○雖奧,烏可媚乎?以媚意而祭禱,神豈顧歆哉?當時之有此諺,是無所不至,而亂賊無忌憚者也。“子曰不然云云”,語雖渾然無圭角,氣象凜烈,如頂門上霹靂,理到之言蓋如此,讀之戰栗。世人孰不讀此, 猶不知警, 不善讀不知文之害,果如是乎?〔MES031101〕
비록 아랫목 신이라 해도, 어찌 잘 보이려 해서야 되겠는가? 잘 보이려는 뜻으로 제사 지내며 기도한다면, 신이 어찌 돌아보고 흠향하겠는가? 당시에 이러한 속언이 있었으니, 이는 하지 못할 짓이 없어서 꺼릴 것이 없는 난신적자들에 해당되는 말이다.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그렇지 않다" 운운한 것은 말이 비록 혼연하여 모나지 않지만, 기상이 서릿발 같고 매워서 정수리에 벼락이 떨어지는 듯하니, 이치가 지극한 말은 대개 이와 같으니, 읽다보면 전율이 일어난다. 세상 사람들 가운데 그 누가 이 말씀을 읽지 않으리오마는, 읽고서도 경계할 줄 모르니, 제대로 읽지 않아 글을 알아보지 못하는 폐해가 과연 이러한가?
十四章 ME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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十五章 ME0315
子入太廟,每事問。或曰:“孰謂鄹人之子知禮乎?入太廟,每事問。” 子聞之曰:“是禮也。”
○“每事問”,有多少說話可分疏者, 夫子只以三字斷之,這三字峻截明白,如刀斷物。或人其將捧頭退縮,不敢仰見天日矣。聞人毁言,而呶呶申白,皆自家先自不足者。若地位高,則無辨而毁自息矣。〔MES031501〕
"매사를 물어봤다"는 것에 대해서는 몇 마디 말만으로도 변론할 수 있었을 것이지만, 부자께서는 단지 세 글자(是禮也)만으로 단정해버리셨으니, 이 세 글자는 준엄하고도 명백하기가 마치 칼로 물건을 자른 듯하다. 혹인은 머리를 부여잡고 물러나 위축되어 감히 하늘의 태양을 쳐다보지 못했을 것이다. 남이 비방하는 말을 듣고 주저리주저리 변론하는 것은 모두 스스로가 먼저 부족하기 때문이다. 수준이 높은 사람이라면, 변론하지 않더라도 비방이 절로 수그러들 것이다.
- ↑ 《禮記·表記》 공자가 말씀하셨다. “마음으로 인을 편안히 여기는 자는 천하에 한 사람 뿐이다. 《시경》 〈대아 증민(烝民)〉에 이르기를 ‘덕이 가볍기가 털과 같으나 사람들이 능히 들어서 행하는 이가 적다. 내 무리 중에서 도모해 보건대 오직 중산보(仲山甫)만이 덕을 들어서 행하니, 내 그를 사랑하나 그를 도와줄 수 없다.’ 하였으며, 《시경》 〈소아 거할(車舝)〉에 이르기를 ‘높은 산을 우러러보며 훌륭한 행실을 행한다.’ 하였다.” 공자가 말씀하셨다. “시에서 인을 좋아함이 이와 같도다. 도를 향해 가다가 중도에 쓰러져서 몸이 늙음을 잊어 연수가 부족함도 모른 채 날마다 부지런히 노력하여 죽은 뒤에야 그만둔다.”[子曰: “中心安仁者, 天下一人而已矣. 《大雅》曰: ‘德輶如毛, 民鮮克擧之. 我儀圖之, 惟仲山甫擧之, 愛莫助之.’ 《小雅》曰: ‘高山仰止, 景行行止.’” 子曰: “《詩》之好仁如此. 鄕道而行, 中道而廢, 忘身之老也, 不知年數之不足也, 俛焉日有孳孳, 斃而后已.”]
- ↑ 《論語集注·八佾第三》 游氏曰「人而不仁,則人心亡矣,其如禮樂何哉?言雖欲用之,而禮樂不為之用也。」
- ↑ 《禮記·喪服四制》: "喪服四制: 三日而食,三月而沐,期而練,毀不滅性,不以死傷生也。喪不過三年,苴衰不補,墳墓不培;祥之日,鼓素琴,告民有終也;以節制者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