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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진에서 광주까지, 도시를 이끈 이름들
이야기
오늘날의 광주광역시는 삼국시대 무진주에서 시작해, 고려와 조선을 거치며 여러 차례 이름과 행정체계를 바꾸어 왔다.
백제 시기에는 이 지역을 무진주라 불렀고, 무진주도독이 파견되어 지방 행정을 맡았다. 신라 경덕왕 때는 무주(武州)로 개칭되었다가, 고려 초 940년(태조 23)에 광주로 이름이 바뀌었다. 이후 995년(성종 14)에는 해양현(海陽縣)으로 강등되어 지해양현사가 파견되었고, 1259년(고종 46)에 다시 무진주(武珍州)로 복명되었다. 1310년(충선왕 2)에는 다시 화평부(化平府)로 강등되어 화평부사가 파견되었으며, 1362년(공민왕 11) 무진부(茂珍府)로 환원되어 무진부사가 행정을 맡았다.
1373년(공민왕 22)에는 광주목(光州牧)이 되어 광주목사가 부임하였으며, 조선 초 1430년부터 1451년 사이에는 일시적으로 무진군(茂珍郡)으로 강등되어 지무진군사가 파견되었다. 이후 1488년(성종 19)에는 광산현(光山縣)으로 강등된 적이 있으며 이 때에는 광산현감이 행정을 담당하였다.
일제강점기에는 광주부(光州府)로 개칭되어 광주부윤이 관할하였고, 해방 이후 1949년 광주시(光州市)로 명칭이 바뀌었다. 1986년 「광주직할시 설치에 관한 법률」에 따라 광주직할시(光州直轄市)로 승격되면서 광주직할시장이 행정을 맡았고, 1995년 지방자치제 시행과 함께 현재의 광주광역시가 출범하여 광주광역시장이 그 계보를 잇고 있다.
이처럼 ‘무진(茂珍)’에서 ‘광주(光州)’, 그리고 ‘광주광역시’로 이어진 명칭의 변화는 단순한 행정 구역의 개편이 아니라, 각 시대의 정치 질서와 지역의 위상을 반영한 이름의 역사라 할 수 있다.
스토리 그래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