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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을 실고 달리는 광주의 버스 노선

이야기

광주의 버스 노선에는 일반적인 번호 체계를 따르지 않는 특별한 노선들이 있다. 이들은 단순한 교통수단이 아니라, 도시가 품은 역사와 정신을 상징하는 ‘기억의 노선’이라 할 수 있다.

먼저 광주 버스 518번은 1980년의 5.18민주화운동을 기념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이 노선은 광주 시민의 항쟁과 민주주의의 정신을 상징하며, 5.18민주화운동과 관련된 주요 지역을 경유한다.

광주 버스 419번은 1960년 광주 학생들의 4.19혁명의 정신을 기리기 위해 운행하는 노선이다. 이 버스는 광주고등학교를 경유하는데, 이 학교는 당시 4.19혁명 시위의 중심지 중 하나로, 학생들이 주도한 시위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다.

광주 버스 228번은 대구의 2·28 학생 민주의거를 기념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2019년 5월 18일, 광주와 대구가 ‘달빛동맹’을 맺으면서 기존 지원151번 노선을 ‘228’번으로 변경하였고, 이에 호응하여 대구에서도 ‘518’번 버스를 운행하기 시작했다.

마지막으로 광주 버스 1187번무등산 천왕봉의 해발고도인 1187m에서 이름을 땄다. 이 노선은 산수오거리에서 원효사를 연결하며 무등산 자락의 드라이브 코스로도 인기가 높다.

이처럼 광주의 상징 버스 노선들 — 518, 419, 228, 1187번 — 은 도시의 역사, 민주 정신, 그리고 자연의 정취를 함께 품은 ‘이동하는 기념비’로서 광주의 일상 속에 살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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