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2024-C216
종교를 넘어 대중과 소통하는 무각사
이야기
무각사(無覺寺)는 종교의 울타리를 넘어, 지역 사회와 예술 대중, 시민이 함께 어우러지는 열린 공간으로 기능해왔다. 원래는 상무대 군법당으로 조성되었으나, 상무대가 이전한 뒤인 1994년부터는 순천 송광사의 말사로 편입되었다. 현재는 5·18 기념공원 내에 자리하며, 광주의 역사적 기억과 평화정신을 공유하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무각사 경내에는 사랑채와 로터스갤러리, 호남불교문화원 등이 함께 위치한다. 로터스갤러리는 불교적 공간에 현대미술을 접목한 전시 공간으로, 지역 예술인들의 활동을 지원하고 관람객과 소통하는 창구 역할을 한다. 또한 무각사는 광주비엔날레의 전시장 중 하나로 활용되며, 종교와 예술, 전통과 현대가 교차하는 상징적 장소가 된다.
한편, 무각사는 단지 문화예술 공간에 그치지 않고 시민을 위한 수행과 쉼의 공간이기도 하다.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을 통해 일상에 지친 시민들이 불교 수행과 명상을 체험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이 밖에도 무각사는 환경운동 단체인 광주전남불교환경연대가 창립식을 진행한 곳이기도 하며, 생명과 생태, 평화에 대한 불교적 가치 실현에도 기여해왔다.
이처럼 무각사는 종교적 수행 공간에 머무르지 않고, 시민 문화, 예술, 환경의 거점으로서 광주의 공공성과 열린 공동체 문화를 구현해가는 대표적 사례로 평가받는다.
스토리 그래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