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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nter><font color="#008000" size="7"><b>대나무의 상징성: 인간상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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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회화에서 한 부분을 담당하고 있는 대나무에 대해서 조사해 보고자 한다. 대나무는 예로부터 군자의 덕목을 상징하는 사군자의 하나로 절개, 청렴, 꺾이지 않는 정신을 나타내며 문인들의 정신적 자화상으로도 그려졌다. 대나무가 가지고 있는 상징성과 그 의미를 군자상, 인간상을 중심으로 조사하는 것이 목적이며, 중국 대나무 화풍의 변천사와 이유, 주요 화가의 작품 소개, 대나무 표현 기법, 대나무의 상징적 순서를 알아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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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회화에서 한 부분을 담당하고 있는 대나무에 대해서 조사해 보고자 한다. 대나무는 예로부터 군자의 덕목을 상징하는 사군자의 하나로 절개, 청렴, 꺾이지 않는 정신을 나타내며 문인들의 정신적 자화상으로도 그려졌다. 대나무가 가지고 있는 상징성과 그 의미를 군자상, 인간상을 중심으로 조사하는 것이 목적이며, 중국 대나무 화풍의 변천사, 주요 화가의 작품 소개, 대나무 표현 기법, 대나무의 상징을 알아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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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 대상은 대나무를 주제로 한 그림, 시기는 제한을 두지 않을 것이며, 이번 발표는 대표 화가를 중심으로 조사할 것입니다. 수집 방법은 CIT를 우선적으로 활용하고, DBpia 논문을 통해 내용을 조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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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 대상은 대나무를 주제로 한 그림이며 대나무를 중심으로 그린 그림으로 범위를 잡도록 하겠습니다, 시기는 제한을 두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수집 방법은 CIT를 우선적으로 활용하고, DBpia 논문을 통해 내용을 조사하겠습니다.
  
 
==대나무==
 
==대나무==
  
대나무는 겨울에도 푸른 줄기와 잎을 간직하는데다 줄기에 규칙적인 마디를 만들어내는 독특한 식물이며, 그 재료는 아시아에서 일상생활 용품으로도 만들어졌을 뿐만 아니라 약용이나 식용 등으로도 즐겨 쓰여 인간의 일상사와 밀접한관련을 맺어왔다. 대나무가 가진 상징성 가운데 가장 보편적인 것은 무엇보다도 동아시의 이상적 인간상인 군자이다. 대나무의 생장환경과 과정이나 외양이 군자의 성품이나 절조와 동일시되었기 때문이다. 대나무가 그림의 소재가 된 것은 육조시대 이후부터이다. 하지만 이때에는 주로 화면의 배경으로 처리되거나 부차적인 대상으로 그려졌을 뿐 단일소재로 취급되지는 않았다. 하지만 당대 말엽이 되면 대나무는 드디어 단독으로 그려지기 시작하고, 오대에서 북송에이르면 수묵으로만 그리는 묵죽화가 등장한다. 그 후 묵죽화는 대나무 본연의 상징성, 문인과의 친연성, 문인화가의 등장 등에 힘입어 이론과 기법의 기틀을 확고히 하면서 문인화의 대표적인 畵目으로 정착되고, 명대 이후로는 단독으로 그려질 뿐만 아니라 사군자의 한 구성원으로 활약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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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나무는 겨울에도 푸른 줄기와 잎을 간직하는데다 줄기에 규칙적인 마디를 만들어내는 독특한 식물이며, 그 재료는 아시아에서 일상생활 용품으로도 만들어졌을 뿐만 아니라 약용이나 식용 등으로도 즐겨 쓰여 인간의 일상사와 밀접한관련을 맺어왔다. '''대나무가 가진 상징성 가운데 가장 보편적인 것은 무엇보다도 동아시의 이상적 인간상인 군자이다.''' 대나무의 생장환경과 과정이나 외양이 군자의 성품이나 절조와 동일시되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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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죽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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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죽(墨竹)은 보통 윤곽선을 따로 그리지 않고, 필선 자체로 대나무의 줄기나 잎의 모양을 나타내는 몰골법(沒骨法)으로 그리는 대나무 그림을 일컫는다. 회화에서의 대나무는 중국 육조시대(六朝時代)부터 인물화의 배경으로, 또는 화조화(花鳥畵)나 수석화(樹石畵)의 한 요소로 그려졌음을 볼 수 있다. 묵죽은 북송 때 사대부화(士大夫畵 : 문인화)가 대두함에 따라 하나의 독립된 그림의 주제가 되었다. 그리고 북송의 문동(文同)과 소식(蘇軾)은 문인 묵죽화의 전통을 확립시켰다. 원대(元代) 이르러 묵죽은 문인화가들에 의해 더욱 발달되었다. 특히 몽골족의 지배 하에서도 불굴의 정신을 지켜온 한족(漢族) 문인화가들 사이에서 지조의 상징으로 크게 유행하였다. 그러다가 명대 말기에 이르러서는 매화·난초·국화와 더불어 사군자의 하나로 취급되었다.
  
 
==송대의 묵죽화==
 
==송대의 묵죽화==
  
송대 묵죽화를 구체적으로 알아보기 위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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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대 이전의 묵죽화는 그리 많지 않다. 북송의 마지막 황제인 徽宗이 그린<竹禽圖><ref>https://www.metmuseum.org/art/collection/search/39936</ref>, 문동의<墨竹圖>, 소식의<竹石枯木圖> 정도를 들수 있다. <죽금도>는 화면의 초점이 대나무가 아니라 새에 맞춰있고, <죽석고목도>는 바위와 고목을 대나무와 함께 그린 것이므로. 묵죽화로써 대나무의 모습을 잘 표현한 작품으로는 문동의 <묵죽도>를 들수있다.
===작화추색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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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theme.npm.edu.tw/selection/Article.aspx?sNo=04009115 문동 <墨竹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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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은 문동의 <묵죽도>에 쓴 발문에서 이 휘어진 대나무가 문동의 살던 능양 북쪽에서 자라며, "대 꺼풀이 채 벗겨지기 전 나무좀으로 손상 받았고, 가파른 바위산에서 고생했기 때문에" 이렇게 휘어진 모양이 형성되었다고 말한다. 문동이 쓴 <우죽기>에 의하면 그는 열악한 주위 환경에 영향으로 인해 정상적으로 자라지 못한 휘어진 대나무를 보고 '휘어졌지만 꺾이지 않는' 불굴의 정신에 감명받았다고 전한다. 즉 곧고 강직하기만 한 것이 아니라, 휘어지는 유연함 속에서도 중심을 지키는 모습과 바람에 따라 움직이지만 본질은 변하지 않는 군자상을 담고 있는 그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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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대의 묵죽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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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digitalarchive.npm.gov.tw/Collection/Detail/1274?dep=P 오진<묵죽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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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색이나 화려한 묘사는 없지만, 강인한 필선과 생동감 있는 잎의 흐름으로 강한 생명력과 내면의 기개(군자의 절개)를 드러낸다. 휘어진 모습은 역경 속에서 꺾이지 않고 유연하게 견디는 군자의 자세를 의미한다. 단순한 선과 공간은 절제와 청렴경백함을 드러낸다.
  
[https://theme.npm.edu.tw/selection/Article.aspx?sNo=04009115 '문동의<墨竹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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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간 <修篁樹石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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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g2.ltfc.net/view/SUHA/666502513a4f472467392e6d 이간<수황수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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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스크린샷_2025-04-17_153709.png|500픽셀]]
  
'작화추색도'는 작산과 화부주산의 가을 풍경 그림이란 뜻으로 조맹부가 고향의 노학자 주밀(周密, 1232∼1298)에게 선물한 그림이다. 주밀 집안은 대대로 제남(濟南, 산동 일대) 땅에 살다 강남 오흥으로 내려왔다. 주밀은 오흥에서 태어났지만, 북방의 제남을 자신의 뿌리라 생각하고 그리워했다. 하지만 한 번도 제남에 가 본 적이 없었다. 그를 위해 조맹부는 그곳 관리로 근무했을 때의 기억을 되살려 이 그림을 그려주었다. 조맹부 미학의 핵심은 '고의(古意)'이다. 망국 남송의 사실적인 미학을 극복하여, 남송 이전인 북송, 당의 예술정신으로의 회귀를 뜻한다. '작화추색도'는 이러한 의미를 담아낸 그림이다. 주밀이 제남을 그리워한 것은 단지 조상의 땅이어서가 아니라 그곳이 북송의 문학이 꽃핀 곳이기 때문이었다. 조맹부가 이 그림을 선물한 것은 미학적 의미 표시를 담아낸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
 
  
그림의 중앙에는 매우 큰 크기의 나무들이 있다. 왼쪽 산인 직산은 지평선 상에서 화부주산보다 뒤에 있지만 가까워 보인다. 직산 쪽은 원근법이 거의 무시된 평면적 화면이며, 화부주산 쪽은 원근감이 뚜렷하다. 직산 쪽은 삶의 현장을 드러내는 풍속화로 계절, 집, 사람과 노동이 드러나며 정감이 느껴진다. 반대로 화부주산 쪽은 깊은 원근을 이루는 아득한 허공으로 펼쳐진 산수화이다. 색채도 단조롭고 황량한 풍경은 이곳이 정신의 공간임을 보여준다. 직산이 삶의 풍경을 담은 청록산수라면, 화부주산은 정신의 기운을 담은 수묵산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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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나무는 속이 비어 있으면서도 잎이 무성하다. 이는 겸손하면서도 덕이 충만한 군자의 모습을 상징한다. 속이 빈 것이 도를 체득한 것이라는 유교적 가치관을 담고 있다. 무성한 잎의 생명력은 군자가 끊임없이 수양하고 발전하는 존재임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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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대의 묵죽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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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dpm.org.cn/collection/paint/231514.html 하창 <묵죽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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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 의지와 굳건함을 강조하는 다른 묵죽화와는 차별화된다. 부드럽고 유려한 느낌의 대나무는 외부와의 조화와 절제, 균형, 유연함을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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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나라 사람들의 인물화는 당나라 사람들의 수준에 크게 미치지 못한다. 나는 당나라 사람의 것을 배우려고 하며, 지혜와 노력을 다하여 송나라의 필묵적 요소를 제거하려고 한다. " (주석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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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종화와 북종화의 시각적, 구성적, 정신적 차이를 구분하여 설명함으로써 남북종론을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또한 문인화와 직업화의 이해를 높여 깊이있는 예술 감상을 도울 것이며, 각각 화풍에 담긴 의미와 교훈들을 생각하여 감상에 적용해 볼 있을 것입니다. 동기창의 남북종화 구분 방식이 가지는 한계와 장점을 조명해보고, 오늘날 창작과 전통, 자유와 기법에 대한 미학적 논의를 확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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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문인들이 그림에 담았던 가치관(청렴, 절개, 고결함 등)을 현대의 관람자가 보다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다. 고전 회화를 단순한 미술 작품이 아닌 철학적 사유의 결과물로 인식할 수 있으며, 대나무의 속성은 유교적 이념과 깊이 연결되어 있기에, 회화를 통해 당대의 지식인의 자기 인식을 읽어낼 있다. 특히 군자상을 담은 대나무 그림은 문인의 자아 형상화이자, 시대에 대한 응답이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더 많은 작품을 찾아보고 어떤 시대에는 어떤 인간상을 담아내려고 했는지를 확인해 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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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나무의 부분 || 특성 || 군자의 자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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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뿌리 || 굳건함 || 덕 세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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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성 || 반듯함 || 몸 세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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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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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속 || 빔 || 도 체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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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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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디 || 곧음 || 뜻 세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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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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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무명, 김승호. (2024-11-29). 노자(老子)의 ‘화(和)’와 장자(莊子)의 ‘용(用)’ 개념의 회화적 표현에 연구 - 조맹부(趙孟頫)의 「작화추색도」와 오진(吳鎮)의 「어부도」를 중심으로 -. 한국기초조형학회 학술발표논문집, 전북.
+
- 서은숙. (2009). 송대 ‘대나무’ 도상의 상징에 대한 고찰 - 「聲畵集」의 ‘대나무’ 제화시를 중심으로. 동양고전연구, 35, 471-4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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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연희. (2012). 趙孟頫의 墨竹− 원나라 관료사회에서의 意味. 온지논총, 33, 185-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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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영미. "공감각 체현을 이용한 인터랙티브 미디어 아트 연구." 국내박사학위논문 중앙대학교 첨단영상대학원, 2014.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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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준석. (2017). 송·원·명대 회화론에 나타난 미술비평적 미술론에 대한 연구 -곽희, 소식, 미불, 조맹부, 황공망, 동기창을 중심으로-. 기초조형학연구, 18(4), 337-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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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묵죽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 런 다오빈, 손희정. (2002). 趙孟頫의 생애와 화풍. 미술사논단,(14), 269-292.
 
  
- 이지연. (2021). 동기창(董其昌)의 남북종론(南北宗論)에 관한 안목적 사고의 이해. 미술과 교육, 22(3), 81-113.  
+
- 박영선,〈오진의 묵죽도에 대한 형식 및 상징성 연구>, 회화사논총,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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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4월 24일 (목) 10:05 기준 최신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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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나무의 상징성: 대나무에 드러나는 군자상


작성자: 박지민





목차

Contents


연구 목적과 배경 연구 대상과 수집방법 연구 결과의 효용과 의미 참고한 자료의 목록



연구 목적과 배경



중국 회화에서 한 부분을 담당하고 있는 대나무에 대해서 조사해 보고자 한다. 대나무는 예로부터 군자의 덕목을 상징하는 사군자의 하나로 절개, 청렴, 꺾이지 않는 정신을 나타내며 문인들의 정신적 자화상으로도 그려졌다. 대나무가 가지고 있는 상징성과 그 의미를 군자상, 인간상을 중심으로 조사하는 것이 목적이며, 중국 대나무 화풍의 변천사, 주요 화가의 작품 소개, 대나무 표현 기법, 대나무의 상징을 알아보고자 한다.


연구 대상과 수집 방법



연구 대상은 대나무를 주제로 한 그림이며 대나무를 중심으로 그린 그림으로 범위를 잡도록 하겠습니다, 시기는 제한을 두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수집 방법은 CIT를 우선적으로 활용하고, DBpia 논문을 통해 내용을 조사하겠습니다.

대나무

대나무는 겨울에도 푸른 줄기와 잎을 간직하는데다 줄기에 규칙적인 마디를 만들어내는 독특한 식물이며, 그 재료는 아시아에서 일상생활 용품으로도 만들어졌을 뿐만 아니라 약용이나 식용 등으로도 즐겨 쓰여 인간의 일상사와 밀접한관련을 맺어왔다. 대나무가 가진 상징성 가운데 가장 보편적인 것은 무엇보다도 동아시의 이상적 인간상인 군자이다. 대나무의 생장환경과 과정이나 외양이 군자의 성품이나 절조와 동일시되었기 때문이다.

묵죽화

묵죽(墨竹)은 보통 윤곽선을 따로 그리지 않고, 필선 자체로 대나무의 줄기나 잎의 모양을 나타내는 몰골법(沒骨法)으로 그리는 대나무 그림을 일컫는다. 회화에서의 대나무는 중국 육조시대(六朝時代)부터 인물화의 배경으로, 또는 화조화(花鳥畵)나 수석화(樹石畵)의 한 요소로 그려졌음을 볼 수 있다. 묵죽은 북송 때 사대부화(士大夫畵 : 문인화)가 대두함에 따라 하나의 독립된 그림의 주제가 되었다. 그리고 북송의 문동(文同)과 소식(蘇軾)은 문인 묵죽화의 전통을 확립시켰다. 원대(元代) 이르러 묵죽은 문인화가들에 의해 더욱 발달되었다. 특히 몽골족의 지배 하에서도 불굴의 정신을 지켜온 한족(漢族) 문인화가들 사이에서 지조의 상징으로 크게 유행하였다. 그러다가 명대 말기에 이르러서는 매화·난초·국화와 더불어 사군자의 하나로 취급되었다.

송대의 묵죽화

원대 이전의 묵죽화는 그리 많지 않다. 북송의 마지막 황제인 徽宗이 그린<竹禽圖>[1], 문동의<墨竹圖>, 소식의<竹石枯木圖> 정도를 들수 있다. <죽금도>는 화면의 초점이 대나무가 아니라 새에 맞춰있고, <죽석고목도>는 바위와 고목을 대나무와 함께 그린 것이므로. 묵죽화로써 대나무의 모습을 잘 표현한 작품으로는 문동의 <묵죽도>를 들수있다.

문동 <墨竹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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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은 문동의 <묵죽도>에 쓴 발문에서 이 휘어진 대나무가 문동의 살던 능양 북쪽에서 자라며, "대 꺼풀이 채 벗겨지기 전 나무좀으로 손상 받았고, 가파른 바위산에서 고생했기 때문에" 이렇게 휘어진 모양이 형성되었다고 말한다. 문동이 쓴 <우죽기>에 의하면 그는 열악한 주위 환경에 영향으로 인해 정상적으로 자라지 못한 휘어진 대나무를 보고 '휘어졌지만 꺾이지 않는' 불굴의 정신에 감명받았다고 전한다. 즉 곧고 강직하기만 한 것이 아니라, 휘어지는 유연함 속에서도 중심을 지키는 모습과 바람에 따라 움직이지만 본질은 변하지 않는 군자상을 담고 있는 그림이다.

원대의 묵죽화

오진<묵죽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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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색이나 화려한 묘사는 없지만, 강인한 필선과 생동감 있는 잎의 흐름으로 강한 생명력과 내면의 기개(군자의 절개)를 드러낸다. 휘어진 모습은 역경 속에서 꺾이지 않고 유연하게 견디는 군자의 자세를 의미한다. 단순한 선과 공간은 절제와 청렴경백함을 드러낸다.

이간 <修篁樹石圖>

이간<수황수석도>

스크린샷 2025-04-17 153709.png


대나무는 속이 비어 있으면서도 잎이 무성하다. 이는 겸손하면서도 덕이 충만한 군자의 모습을 상징한다. 속이 빈 것이 도를 체득한 것이라는 유교적 가치관을 담고 있다. 무성한 잎의 생명력은 군자가 끊임없이 수양하고 발전하는 존재임을 의미한다.

명대의 묵죽화

하창 <묵죽도>


스크린샷 2025-04-17 154330.png


강한 의지와 굳건함을 강조하는 다른 묵죽화와는 차별화된다. 부드럽고 유려한 느낌의 대나무는 외부와의 조화와 절제, 균형, 유연함을 나타내고 있다.







연구 결과의 효용과 의미



옛 문인들이 그림에 담았던 가치관(청렴, 절개, 고결함 등)을 현대의 관람자가 보다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다. 고전 회화를 단순한 미술 작품이 아닌 철학적 사유의 결과물로 인식할 수 있으며, 대나무의 속성은 유교적 이념과 깊이 연결되어 있기에, 회화를 통해 당대의 지식인의 자기 인식을 읽어낼 수 있다. 특히 군자상을 담은 대나무 그림은 문인의 자아 형상화이자, 시대에 대한 응답이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더 많은 작품을 찾아보고 어떤 시대에는 어떤 인간상을 담아내려고 했는지를 확인해 보고자 한다.


대나무의 부분 특성 군자의 자질
뿌리 굳건함 덕 세우기
천성 반듯함 몸 세우기
도 체득
마디 곧음 뜻 세우기






참고한 자료의 목록



- 서은숙. (2009). 송대 ‘대나무’ 도상의 상징에 대한 고찰 - 「聲畵集」의 ‘대나무’ 제화시를 중심으로. 동양고전연구, 35, 471-498.


- 고연희. (2012). 趙孟頫의 墨竹− 원나라 관료사회에서의 意味. 온지논총, 33, 185-214.


- 김영미. "공감각 체현을 이용한 인터랙티브 미디어 아트 연구." 국내박사학위논문 중앙대학교 첨단영상대학원, 2014. 서울


- [묵죽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 박영선,〈오진의 묵죽도에 대한 형식 및 상징성 연구>, 회화사논총, 2021.



주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