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골승방 미타사
탑골승방 보문동 미타사는 탑골승방[塔洞僧房]이라고 불리는 대한불교 조계종 소속 사찰로서 보문사 옆에 위치하고 있으며, 규모는 그리 크지 않으나 비구니스님들이 수행하는 도량답게 단아한 분위기를 지니고 있다. 이 절은 고려 초 광종 원년 (950년)에 혜거국사(惠居國師)가 처음 창건하고, 충숙왕 원년(1314년)에 혜감국사(慧鑑國師)에 의하여 중건되었다고 하는데, 고려 때 고승인 혜거국사와 혜감국사의 비문에는 이 절을 개창, 중창한 사실이 나타나지 않으므로 고려시대에 관한 부분은 그대로 믿기가 어렵다. 미타사를 탑골승방으로 부른 것은 고려 초 문종 원년(1047년)에 이 절에 석탑을 쌓자 이 일대 가 탑골[塔洞]으로 불리워진 데서 연유한다. 따라서 탑골승방은 인근의 보문사보다 미타사를 지칭한다고 보여진다. 조선시대에 보문동의 탑골승방(미타사)은 옥수동의 두뭇개승방(미타사), 석관동의 돌곶이승방(청량사), 숭인동의 새절승방(청룡사)과 함께 여승들이 거처하는 성 밖 네 니사(尼寺) 중의 하나로 꼽았다.
이어 조선 초 세조 3년(1457년)에 단종비 정순왕후 송씨에 의하여 중수되었다고 하는데, 미타 사 서쪽 숭인동의 정업원, 동망봉, 자주동천 등이 정순왕후와 관련된 사실로 미루어 보아 미타사와의 연관 가능성이 높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조선 말 순조와 헌종 때 각각 중수한 데 이어 1969 년 송계주(宋季珠) 주지스님이 중수했다. 대웅전 뒤 단하각(丹霞閣) 왼편 언덕 위에는 오래된 석탑 하나가 서 있다. 보문동 일대를 탑골로, 미타사를 탑골승방이라고 불리게 만든 석탑으로 그 조성시기가 확실하지 않다. 이 석탑은 5층까지는 석재인데, 6층과 상륜부는 석재와 조각이 다르다. 6층은 조성시대를 고려시대로 추정하고 있지만 확실하지 않으며, 아울러 기단에는 일부 석재를 보강한 흔적이 있다. 대웅전은 지하와 지상 1, 2층의 목조 기와로 지어졌는데, 특이하게 2층을 법당으로 사용하고 있다. 법당 내부에는 아미타 삼존불상과 5종의 탱화가 봉안되어 있고, 그 중에는 1963년에 제작된 신중탱화도 있다. [출처] 한국비구니연구소 저. 『한국비구니수행담록』 상. 뜨란출판사, 2007, p. 4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