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룡(靑龍)문중
청룡문중(靑龍門中)은 법기문중의 청룡사 계열의 문중세계를 말한다.
법기문중 청룡사계열의 법맥은 처금-등확-계흔 대에 이르러 정기(正基)⋅창수(昌守)⋅상용(6) 등 3명의 제자를 두면서 이들의 후손들에 의해 문중의 번성을 보기 시작했다. 청룡사계열 제6대손인 이들 3인 중 특히 창수에게 사사받은 제7대손인 금전(錦典)⋅상근(祥根)⋅금하(錦河)의 후손들이 번창하면서 오늘날 청룡사계열의 문도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청룡사계열의 세계를 확장시킨 창수는 금전과 상근의 친가 모친이다. 창수의 법손들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창수의 맏상좌 금전(7)은 경화(徑化)⋅종원(鐘元, 8)을 제자로 두었는데, 경화의 법을 이은 문중 제9대손인 탄행(坦行)이 다시 혜선(慧禪)⋅법성(法性)⋅혜능(慧能)⋅혜봉(慧峰, 10) 등 4명에게 세계를 잇도록 당부했다. 혜선(10)이 성만(性万, 11)에게 사사했다.
창수의 둘째 상좌 인월당(印月堂) 상근(7)은 일생을 대의(大義)에 살고 소절(小節)에 굴하지 않는 성품으로 근검절약과 빈병구제에 헌신했던 인물로 이름이 높다. 신심이 견고하고 공익심이 투철하여 불전의 법요의식과 각단의 예경승사(禮敬承嗣), 어려운 범패는 물론 가람수호에도 남다른 원력을 지녔던 비구니로 전해온다.
상근은 윤호(輪浩)⋅대용(大用)⋅보현(普賢)⋅보성(寶成)⋅보완(寶玩)⋅만성(滿性)⋅윤여(輪如, 8) 등 7명의 제자를 두면서 청룡사계열 문도 가운데 가장 번성한 세계를 형성했다. 상근의 법을 계승한 문중 제8대 적손인 윤호는 오늘날 청룡사의 위용을 바로 세운 주인공이다. 세납 24세 때 당대의 비구선승 만공으로부터‘백련(白蓮)’이라는 법호와 함께 인가를 받았으며, 37세 때 다시 당대의 비구고승인 한암으로부터‘묘각(妙覺)’이라는 법호와 함께 인가의 징표인 법게(法偈)를 수지했다.
윤호는 그의 유업을 받들어 청룡사를 호지해오고 있는 진우(眞愚)⋅진홍(眞弘)⋅진문(眞門)⋅진경(眞鏡)⋅진적(眞寂)⋅진공(眞空, 9) 등 6명의 제자에게 법을 전했다. 사제 보현의 상좌였던 경선(鏡先, 9)이 윤호의 위패상좌가 되어 유지를 이어가고 있다. 진우(9)는 혜묵(慧黙)⋅일여(一如, 10)에게, 진문(9)은 성도(誠道, 10)에게, 진공(9)은 현종(10)에게 각각 청룡사파의 문보를 이어가도록 했다.
상근의 넷째 상좌 보성(8)은 응명(應明)⋅도준(道準, 9)에게 법을 전하고, 응명(9)의 법은 혜인(慧仁)⋅선혜(善慧, 10)로, 선혜(10)의 법은 성근(成勤)⋅성원(性圓, 11)-자윤(慈允, 성근상좌, 12)으로 각각 전해졌다.
법기문중 청룡사 법맥의 제9대손인 도준(1900~1992)은 6.25한국전쟁으로 전소한 도봉산 회룡사를 중창해 천년고찰의 위엄을 다시 세우고 선원을 개설해 제방의 비구니납자들을 제접한 유래를 남긴 인물이다. 도준은 혜주(慧珠)⋅혜수(慧修)⋅혜장(慧藏)⋅혜상(慧相)⋅혜율(慧律)⋅혜명(慧明)⋅혜월(慧月, 10) 등 7명의 제자를 두었으나, 지금은 혜주(慧珠)⋅혜수(慧修)⋅혜장(慧藏)⋅혜상(慧相)이 유지를 계승하고 있다. 도준(9)의 법손자인 능현(能賢)⋅성견(性見)⋅성범(性梵)⋅성타(性陀, 이상 혜주상좌)⋅법련(法蓮, 혜장상좌, 11) 등이 법기문중 제11대손으로서 청룡사 법맥을 계계승승하고 있다.
상근의 다섯 째 상좌 보완(8)은 성민(性敏)⋅진운(眞雲, 9)에게 법을 전했으며, 성민(9)이 재현(載賢)⋅재문(載文)⋅효봉(曉逢)⋅재석(載錫)⋅재만(載晩, 10) 등 5명을 제자로 삼아 세계를 이었다. 이 가운데 효봉(10)이 제자로 규정(11)을 두고 있다.
창수의 셋째 상좌 금하(7)는 도찰(道察)⋅하편(河蓮, 8)에게 법을 전하고, 도찰은 광성(光性)⋅법운(法雲, 9)을, 하련은 혜은(慧隱)⋅혜문(慧文)⋅혜륜(慧輪)⋅혜산(慧山)⋅혜각(慧覺, 9)을 제자로 두었다. 도찰문하의 광성(9)은 해원(海圓)⋅법지(法知)⋅해득(海得)⋅석담(石潭, 10) 등 4명의 제자를 두었고, 해원(10)이 현우(賢于)⋅현욱(玹旭, 11)을, 법지(10)가 성호(聖浩, 11)를, 해득(海得, 10)이 선경(善慶)⋅재욱(在旭)⋅치운(峙雲)⋅선구(善九)⋅선오(善悟, 11)를 제자로 삼아 계보를 이어가도록 했다.
법운(9)은 수진(修眞)⋅수인(修仁)⋅수정(修淨, 10)에게 사사했다. 하련문하의 혜은(9)은 현소(賢昭)⋅보우(普雨)⋅경선(敬禪)⋅무공(無空)⋅여정(如靜, 10)에게, 혜문(9)은 법농(法農, 10)에게, 혜륜(9)은 덕인(德仁, 10)에게, 혜산(9)은 일공(一空, 10)에게 각각 법을 전해주었다.
창수의 사형인 정기는 재봉(在奉, 7)에게 법을 전했으나 당대에서 세계를 마쳤고, 창수의 사제인 상용의 법계가 법기문중 청룡사 법맥으로서 일정한 번성을 보았다.
상용(6)의 법을 전해 받은 문중 제7대손인 정업(淨業)이 덕순(德順)⋅부흥(富興)⋅이순(伊順)⋅올연(兀然, 8) 등 4명의 제자를 두면서 이로부터 다수의 후손이 배출되었다. 덕순(8)이 성탁(性卓)⋅명호(明昊)⋅보화(普化, 9)에게, 부흥(8)이 응화(應化, 9)에게, 이순(8)이 대성(大星, 9)에게, 올연(8)이 선경(善經, 9)에게 각각 법을 전하면서 세계를 계계승승하도록 한 것이다.
문중 제8대손인 덕순문하의 성탁(9)은 응일(應日)⋅혜천(惠川)⋅대용(大用, 10)-승찬(僧燦, 11, 응일상좌)으로 세계를 이었으며, 명호(9)는 지원(只圓, 10)을, 보화(9)는 고경(古鏡)⋅진타(眞他, 10)를 각각 제자로 두었다. 역시 제8대손인 이순문하의 대성(9)은 덕운(悳雲)⋅재범(在梵, 10)에게 법을 전했다.
이상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법기문중 청룡사계열은 크게 처금-등확-계흔-창수-금전⋅상근⋅금하의 세계를 계승한 경화⋅윤호⋅보성⋅보완⋅도찰⋅하련(8)-탄행⋅진우⋅진홍⋅진문⋅응명⋅도준⋅성민⋅광성⋅법운⋅혜은⋅혜문(9)-혜선⋅혜묵⋅선혜⋅혜주⋅혜장⋅재현⋅효봉⋅해원⋅법지⋅해득⋅현소⋅법농(10)등과 처금-등확-계흔-상용-정업계통을 계승한 덕순⋅부흥⋅이순⋅올연(8)-성탁⋅명호⋅보화⋅응화⋅대성(9)-응일⋅지원⋅고경⋅덕운(10) 등의 세계에서 알 수 있듯이 그들의 법계는 현재 문중 제8,9,10대에 이어 11,12대로 계승되면서 오늘날 청룡사 법맥의 일정한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 출처: * 하춘생, 『한국의 비구니 문중』, 해조음, 2013, p.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