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불교부인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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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명칭 : 제주불교부인회

봉려관 스님은 조선중기 제주목사 이형상이 자행한 훼불 이후 200년간 지속된 무불시대를 종식시킨 근대제주불교의 중흥조로 인정받고있다.
1907년 12월8일 해남 대흥사에서 출가한 봉려관 스님은 조선시대를 거치며 폐허가 됐던 법화사‧고관사‧불탑사 등을 중창했고, 1909년 수행 중심 사찰인 한라산 관음사와 1911년 항일독립운동 거점지인 법정사를 비롯해 월성사‧백련사 등 10여개 사찰과 제주도심포교 산실인 중앙포교당을 창건한 근대 비구니고승이다. 또한 1926년 제주불교부인회와 제주불교소녀회를 창립해 여성계몽운동에 앞장섰던 인물로도 유명하다.

《제주불교부인회 창립 취지의 글》
대저 석가모니 부처님의 어머니는 마야부인이었으며, 부처님의 아내는 야륜타라 부인이었으며, 중국의 성인 공자의 어머니와 증재 부인들은 여자로서, 모두 사회의 기관이고 모범이며 인륜이요, 도덕으로 사람들을 인도하여서 사회로부터 무진한 숭배를 자연적으로 받아오셨습니다. 근일은 세계적인 추이와 풍조를 따라 청년여자들의 학문으로나 사회적 지위로 보아 위치가 매우 높아졌습니다.
그래서 동서양의 여러 곳에서 많은 여자들이 각각 정신적으로나 사회적으로 구분을 따라 활약하고 있으니, 국가를 위하는 조직으로는 애국부인회 등이 있고, 생명을 위하는 조직으로는 적십자부인회 등이 있으며 동포와 민중을 위하는 조직으로는 자선부인회 등이 있고 종교적 신앙을 위하는 조직으로는 불교부인회 등을 들 수 있습니다.
이러한 부인들의 모임이 도회지와 지방에 많이 조직되었는데 우리 제주도만은 아직 여자의 모임으로서는 사업의 미숙과 생활의 소졸과 견문의 미흡한 탓인지 아직까지 합리적인 조직단체가 없음은 유감입니다.
이 시대는 차차 육지와 서로 통하여 아침, 저녁으로 연결이 되는 때이기에 우리 제주도에서는 그동안 몇 백년간 듣지도 보지도 못하였던 불교협회를 조직하여 남녀노소를 구별하지 아니하고 통일하여 만들었으며 제주 성내 중심지인 시가에 불교 포교당이 나타났습니다. 그래서 우리 제주 이십만 인구 중에서 이미 사망한 원혼과 살아있는 분들을 아침, 저녁으로 부처님 앞에 축원하는 기회를 삼고 있습니다.
그런데, 전국적으로 유명한 삼신산의 하나인 한라산의 정기를 받고 태어난 우리 제주도 여자들은 동서양의 어떠한 부인단체와도 손을 잡아서 사회면에서 서로 연락을 취해야 할 처지인데도 지금까지 그럴만한 조직이 없었음을 유감으로 느껴서 이제 제주부인들의 단체로서 불교부인회를 특별히 조직하는바 우리가 우리를 서로서로 인권하여서 제주도 전역에 통일적이고 조직적인 훌륭하고 모범적인 단체로서 사회로부터 찬성을 받을 수 있도록 진취되기를 축원합니다.
을축(1925)년 11월 22일

[출처 및 참고자료]
- 법보신문 제주불교 이끈 봉려관 스님 생애 다시 밝혔다 2021년
- 제주불교 근대제주불교 개산조-중흥조 해월당 봉려관 스님 <14> 2014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