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묵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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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명칭 : 수묵화(水墨畵)

수묵화(水墨畵)는 아마도 동양화가 서양화와 다른 점을 단적으로 표현하는 개념이다. 즉 동양의 음양오행(陰陽五行) 사상에서는 일찍부터 서양에서 색으로 간주하지 않는 흑과 백을 오색(五色)에 포함시켜 인식했던 점이 수묵화의 발달과 밀접한 관련이 있을 것이다.

  • 한국 수묵화의 연원 및 변천

(1) 고려시대 : 고려시대부터는 한중(韓中) 양국 간의 빈번한 교류를 통하여 수묵화, 특히 산수화와 사군자화 기법이 전래되었을 것으로 추측된다. 그러나 화가나 연대가 알려진 확실한 유물은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
현재 교토(京都)의 쇼코쿠지(相國寺)에 소장되어 있는 「동경산수도(冬景山水圖)」를 고려의 작품으로 보는 견해도 있고, 역시 일본에 있는 몇 점의 수묵산수화도 고려시대 작품일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고려시대 수묵산수화의 양식을 파악할 수 있는 기준작이 없는 실정이므로 단정 짓기는 어렵다.
(2) 조선시대 : 조선 초기의 화원(畵員) 안견(安堅)이 1447년(세종 29)에 그린 「몽유도원도(夢遊桃源圖)」가 연대와 화가를 모두 알 수 있는 가장 이른 시기의 수묵산수화이다. 이 그림은 북송의 이곽파(李郭派 : 중국 북송시대 화가인 이성(李成)과 곽희(郭熙)의 산수화 양식을 따랐던 화가들의 총칭) 양식이 명초(明初)까지 내려오면서 변천한 모습을 잘 보여준다. 그리고 조선 초기와 중기에 유행한 이른바 ‘안견파’ 산수화의 모체가 된 작품이기도 하다.
조선 초기에는 또한 강희안(姜希顔)의 「고사관수도(高士觀水圖)」에서 볼 수 있는 명대 초기에 형성된 절파(浙派 : 명대 저장성(浙江省) 출신의 대진(戴進)을 시조로 하는 직업화가의 일파) 양식, 이상좌(李上佐) 작으로 전칭되는 「송하보월도(松下步月圖)」의 마하파(馬夏派 : 중국남송의 화원 마원(馬遠)과 하규(夏)의 산수화 양식을 따르던 화가들의 총칭) 양식, 그리고 최숙창(崔叔昌)으로 전칭된 산수화의 미가양식(米家樣式: 중국북송미불(米芾)과 미우인(米友仁) 부자가 창시한 산수화 양식) 등 중국 수묵산수화의 주요 양식이 모두 등장하였다.
조선시대 수묵산수화의 새로운 양식이 나타나는 것은 정선(鄭敾)을 위시한 진경산수(眞景山水) 화가들이 활약한 18세기라고 볼 수 있다. 이때에는 기존의 중국 산수화 기법을 어느 정도 유지하면서도 한국 산수의 특징 있는 모습을 표현하기에 적절하고도 효과적인 새로운 기법을 창안하였다. 그래서 한국의 아름다운 경치를 묘사한 많은 불후의 명작을 남기고 있다. 정선의 「인왕제색도(仁旺霽色圖)」와 「금강전도(金剛全圖)」 등이 대표적인 예이다.
조선시대 문인들도 수묵산수화, 사군자, 묵화, 묵포도 등 다양한 수묵화를 남겼다. 그 대표적인 예로는 조선 중기 이정(李霆)의 묵죽, 어몽룡(魚夢龍)의 묵매, 이계우(李繼祐)의 묵포도, 후기에 활약한 이인상(李麟祥), 강세황(姜世晃) 등의 산수화가 있다.
※ 출처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