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기원사

bigu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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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찰명 : 기원사(祈願寺)
  • 주소 : 서울특별시 노원구 월계동 392-106 (노원구 광운로17길 48-47)

기원사는 1980년에 함경남도 성천군(成川郡) 출신인 한혜숙(당시 60대)이 부모의 명복을 빌고자 지었다. 절이 세워지자 지연스님(知淵)이 주지가 되어 절을 꾸렸으며, 오래된 독성도와 산신도를 입수하여 절의 든든한 후광(後光)으로 삼았다.
현재 법당인 대웅전을 위시해 요사, 삼성각 등 4~5동의 건물이 경내를 채우고 있다. 기원사를 품은 산은 해발 96m의 조그만 동네 뒷산으로 이름은 영축산(靈鷲山)이다.
대웅전은 정면 3칸, 측면 3칸의 시원스런 팔작지붕 건물로 그 주변을 돌난간으로 둘렀다. 겉으로 보면 1층이지만 엄연한 2층으로 밑층을 반지하 형태로 먼저 깔고 그 위를 돌로 덮어 대웅전을 올렸다. 밑층에는 신도들의 공간과 창고가 있다.
대웅전 뒷쪽에 숨겨진 삼성각은 2004년에 지어졌다. 지형을 이용하여 다진 석굴(石窟) 모양의 돌집으로 건물 내부와 천정, 문은 나무로 손질했으며 문 앞에는 머리를 2갈래로 묶은 조그만 문수동자상이 환한 표정을 지으며 삼성각을 지킨다.
건물 내부 중심에는 산신이, 방 좌우에는 독성과 칠성이 한 자리씩 차지하며 중생들의 인사를 받고 있는데, 산신의 공간이 유독 넓고 그 위로 높게 동그란 천정을 내어 산신이 사실상 삼성각의 주인임을 알려준다. 바로 이 건물에 서울 지방유형문화재 제282호로 지정된 산신도와 서울 지방문화재자료 제45호로 지정된 독성도가 있다.
기원사 독성도(祈願寺 獨聖圖)는 화면 중앙에 산수를 배경으로 늙은 비구형의 독성이 시선을 오른쪽으로 향한 채 오른쪽 어깨를 비스듬히 기울이고, 오른손을 무릎에 놓은 자세로 앉아 있다. 머리는 하얗게 세고 흰 수염이 무성하며, 흰 눈썹 가닥이 길게 아래로 늘어진 모습이다.
이 불화는 전체적으로 화기가 훼손되어 조성시기 및 화원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알 수 없지만, 19세기 중반 이후 불화에서 전형적으로 나타나는 색채감과 짜임새 있는 구도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기원사 산신도[地藏菴 山神圖(지장암 산신도)]는 심산유곡을 배경으로 산신과 호랑이, 동자, 공양자를 배치한 산신도로서 현재 기원사 산신각에 봉안되어 있다. 향 우측 하단에 마련된 화기란 중의 ‘全羅南道(전라남도) 羅漢山(나한산) 砂坮庵(사대암) …乙酉五月一日(을유오월일일)이라는 내용으로 미루어 보아 조성․봉안처는 전라남도 나한산 사태암이고, 조성시기는 1885년으로 추정된다.
전라남도 나한산은 현재 화순(和順)의 만연산(萬淵山)이며, 산 아래 만연사가 있다.
전라도를 북도와 남도로 분할한 시기는 1895년 갑오경장 이후이다. 1885년은 그 이전이어서 시기적으로 맞지 않다고 생각할 수 있으나 조선시대에는 한양(서울)의 남쪽지방인 호남지방인 전라도 또는 그 중의 전라도 남쪽지방인 전라남도를 가리키는 예들이 종종 있다고 한다.
이 산신도는 조성시기와 화원이 명확하며, 일반적인 도상과 달리 산신과 호랑이가 서로 마주보고 있는 도상이라는 점, 그리고 19세기 후반 이후 불화의 특징을 잘 보여주고 있는 작품이다.

[출처 및 참고자료]
- 도봉산고양이 석가탄신일 도심 사찰 나들이 ~~ 경희대 그늘에 자리한 작고 고즈넉한 절집, 회기동 연화사 <월계동 기원사, 공양밥 즐기기>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기원사독성도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만연사
- 남도(동음이의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