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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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찰명 : 제주 보덕사(普德寺)
  • 주소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도남동 80-2


보덕사는 제주불교를 중흥시킨 안봉려관 스님과 관계가 깊은 사찰이다. 안봉려관 스님이 맏상좌인 이화선 스님에게 제자 선봉 스님이 있었다. 선봉 스님에 의해 1941년 독짓골 구남천에 남순사라 하여 창건한 사찰이다. 1958년에는 선봉 스님과 상좌인 법연 스님, 법현 스님, 그리고 손상좌인 혜전 스님을 비롯한 신도들의 중창 불사를 하였다고 한다. 1967년 2월에 현재 건물인 28평의 법당과 2층 60평 규모의 선방과 종각을 지었다. 1975년 이후 삼존불 개금불사와 요사채의 증축 및 개축, 단청, 기와 불사를 마무리 하고, 1992년 10월에 27위의 석조 지장보살상을 봉안하여 도심 속 사찰로서 많은 불자들이 기도와 쉼터로 이용되고 있다.
보덕사에는 창건 당시 안봉려관 스님이 대흥사에서 모셔온 17세기 목조여래좌상을 보존하고 있다. 이 불상은 근대 제주 불교 중흥기에 선봉 스님이 각 사찰에 모시고 다니면서 그곳 불사에 힘을 실어주었다는 일화로 더 유명하기도 하다.
보덕사에서 소장하고 있는 조선 후기 불상이며 2004년 9월 9일 등록된 보덕사 목조여래좌상은 오른쪽 어깨를 살짝 가리는, 즉 편단우견(偏袒右肩)의 겉옷 대의(大衣)와 대의 안에 오른쪽 상반신을 가리는 부견의(覆肩衣), 복부를 가리는 승기지(僧祇支)를 갖추어 입었다. 이 불상은 조선 후기 여래상에 가장 많이 보이는 형식이라고 한다.
대의는 결가부좌한 두 다리를 덥고 아래로 흘러내려 부채살 모양의 무늬를 만들면서 퍼져 있다. 머리는 곱슬곱슬한 나발(螺髮)이 빽빽하게 표현되었으며, 머리 위로는 육계(肉髻)가 높이 솟아 있다. 육계는 부처 머리 위에 상투처럼 우뚝 솟아오른 것을 말하는데, 보통 지혜를 상징한다고 알려져 있다. 육계 위에는 붉은 칠로 장식한 반원 모양의 계주(髻珠), 즉 장식물이 있다. 얼굴은 사각형에 가깝다. 두 눈썹 사이에는 희고 빛나며 가느다란 털, 즉 백호(白毫)가 큼지막하게 자리잡고 있다. 눈은 양옆으로 얇게 벌어져 있어, 명상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오른손은 엄지와 중지를 맞대고 들어 손바닥을 내보이고 있다. 결가부좌한 오른쪽 발 위에 살짝 들어 손바닥을 위로해 역시 엄지와 중지를 맞대어, 아미타여래의 중품하생인(中品下生印)을 취하고 있다. 손 모습으로 보아, 이 불상은 서방 극락세계에 살면서 중생을 구제하고 자비를 베푸는 부처, 곧 아미타여래상으로 추정된다. 앉은 자세는 결가부좌인데, 왼발을 오른쪽 다리 위에 얹은 다음 오른발을 왼쪽 다리 위에 얹은 길상좌(吉祥坐)이다. 이 자세는 여래가 주로 취한다. 불상 바닥에는 발원문, 불경 등을 넣어놓은, 즉 복장(腹藏)하기 위한 구멍이 있으나 복장물은 사라져버려 찾을 수 없다고 제주도 문화정책과 홈페이지에 기록되어 있다.
※ 출처 : 제주불교신문(2022.08.31) 절로가는길 - 보덕사 - “독짓골 품어 안은 도심 속 전통사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