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하(碧霞)스님
장안사 주지 벽하(碧霞)스님(대선사)이 대시주를 받아 영원암 선원 선방을 개설.
장안사(長安寺)는 금강산 4대 명찰 중 하나로 내금강 장경봉 아래 앉아 있으며 그 부속 암자인 영원암은 신라시절 영원(靈源) 조사가 창건한 절로 금강산 내에서 가장 맑고 고요한 수도처로 이름이 높았다.
영원암 선원은 1913년 용선(龍船) 스님이 화주가 되어 개설하였다. 1926년 경성(서울 숭인동) 청룡사(靑龍寺) 주지 홍상근(洪祥根) 비구니가 선원 안거 대중의 선량에 보태라고 백미 1백2십여 석을 보시하였다.
1922년경 초대 종정을 지낸 설석우(薛石友) 스님이 사제 김상원(金霜月)스님과 이 영원암 선원에 일의일발로 20여 년간 머물면서 수선 정진했다. 스님은 당시의 심정을 다음과 같이 표현하고 있다.
산을 울타리 삼고 물을 사립문으로 쓰나니
행인이 이곳에 와도 세정(世情)은 희소하고
외로운 암자의 반갑잖은 나그네 돌아가기 바쁘네.
한가로운 구름이 누추한 옷을 덮어 주네.
※ 출처 : 대한불교조계종 교육원. 『선원총람』, 2000, p. 1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