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맥(血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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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기(生氣)가 흐르는 지맥(地脈)이란 뜻.

개설

생기가 흐르는 용맥을 마치 피가 흐르는 혈맥(血脈)에 비유할 수 있다는 관념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따라서 인체의 혈맥이 손상되면 사람이 죽거나 병이 들 듯, 용맥이 손상되면 그 땅은 죽은 땅이 되거나 병든 땅이 되어 쓸 수 없게 된다. 따라서 터를 잡거나 볼 때 용맥이 어떠한가를 살피는 것을 매우 중요시한다. 혈맥을 살피는 방법은 간룡법(看龍法)에서 자세히 다룬다.

내용 및 특징

조선조 지관 선발 고시과목 가운데 혈맥이란 용어가 언급되는 것은 『지리신법(地理新法)』, 『동림조담(洞林照膽)』, 『명산론(明山論)』이다. 『지리신법』은 산은 사람의 형체와 같고 수는 사람의 혈맥과 같은 것으로 사람에 있어 형체의 생장고영(生長枯榮)은 모두 혈맥으로 비롯된다고 보고 있다. 혈맥이 사람의 몸속을 순조롭게 흘러 다니면 그 사람은 반드시 건강하지만 그렇지 않으면 병들어 죽는 것과 같다는 것이다. 『지리신법』에서 말하는 혈맥은 수맥(水脈)을 의미한다.

혈맥의 중요성을 강조한 또 다른 조선조 공인 풍수서는 『동림조담』이다. 『동림조담』은 「혈맥편」에서 명당수(明堂水)는 사람의 혈맥과 같은 것으로 보아, 물이 흘러가는 모양, 물의 소리, 물의 냄새, 물의 흘러 들어오고 나가는 방향 등에 따라서 그 땅에 사는 사람의 길흉화복에 차이가 있음을 이야기한다.

『명산론』에서는 흙은 살이 되고, 돌은 뼈가 되며, 물은 피가 되고, 나무는 모발이 된다고 하여 수맥을 혈맥과 같은 관념으로 보았다.

조선왕조에서 혈맥이란 용어가 중요한 의미를 갖게 된 것은 헌릉(獻陵) 단맥(斷脈) 논쟁과 청계천 명당수 논쟁에서이다. 헌릉의 뒤 고갯길이 맥이 단절된 것이냐 이어진 것이냐에 대한 논쟁이 일었을 때 고개의 가운데 부분이 조금 볼록 튀어나온 것은 혈맥이 고개를 지나가는 흔적이라고 한 대목이다(『세종실록』 15년 7월 22일). 이때 혈맥은 생기가 흐르는 지맥을 의미한다. 『지리신법』이나 『동림조담』에서 의미하는 수맥과 다른 개념으로 쓰였다.

또 하나의 혈맥 관련 논쟁은 청계천 명당수 논쟁이다. 1444년(세종 26) 당시 개천 명당수가 오염이 심각하므로 이를 단속하여야 한다는 풍수학인의 주장에 대해서, 집현전 교리어효첨(魚孝瞻)이 혈맥으로서 명당수는 묘지 풍수에 타당한 것이나 도읍지 풍수에서는 해당되지 않는다는 주장에서 언급된다(『세종실록』 26년 12월 21일).

변천

생기가 흐르는 지맥이란 의미로서의 혈맥은 조선초기 풍수 논쟁에 등장하지만, 이후로는 더 이상 등장하지 않는다. 그 대신 혈족(血族) 사이에 이어지는 맥이란 의미로 『조선왕조실록』에서 빈번하게 사용된다.

참고문헌

  • 『동림조담(洞林照膽)』
  • 김두규, 『풍수학 사전』, 비봉출판사, 2005.
  • 채성우 저·김두규 역해, 『명산론』, 비봉출판사 2002.
  • 호순신 저·김두규 역해, 『지리신법』, 비봉출판사,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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