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기(生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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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속에 흐르는 기운으로서 만물을 발생시키고 유지시켜 주는 힘.

개설

터를 잡고 그 터의 좋고 나쁨을 따지는 것 역시 생기의 있고 없음, 강하고 약함, 크고 작음 등을 살피고자 함이 목적이다. 이 생기가 동기감응(同氣感應)의 과정을 거쳐 조상의 유골과 후손 사이에 관통하고, 특정한 터와 그 터에 사는 사람 사이를 관통한다는 것이 풍수설의 명당발복설(明堂發福說)이다.

내용 및 특징

『장서(葬書)』는 생기를 구체적으로 설명하였는데, 음양의 기가 내뿜어져 바람이 되고, 위로 올라 구름이 되고, 격해지면 우뢰가 되며, 떨어져 비가 되고, 땅속을 흘러 생기가 된다고 하였다. 즉 생기란 음양이고, 바람이고, 구름이고, 비라는 것이다. 이때 바람과 구름과 비는 생기 그 자체가 아니고 생기를 품은 현상이다. 이 생기가 있음으로써 만물이 살아나고 그 형태를 유지하는 것이다. 생기가 사라지면 만물은 죽게 되고 그 형태도 사라지게 된다. 따라서 땅속에 숨은 생기가 지맥을 통해서 어떻게 발현되는지를 살피고 논하는 이론 체계가 풍수라는 것이다.

『장서』의 이와 같은 생기 개념을 조선조 지관 선발 필수과목인 『명산론(明山論)』에서도 그대로 수용하여 길지의 요건을 설명하고 있다. 『명산론』에서는 산과 물이 서로 만나면, 음양으로 모이게 되고, 음양이 모이면 생기가 되는데, 이것을 사람들은 좋은 땅이라고 하는 것이라고 하였다. 즉 생기가 모이는 것이 좋은 땅이고 생기가 모이지 않는 땅은 당연히 나쁜 땅이다. 역시 조선조 지관 선발 고시과목으로 좌향론(坐向論)을 중시한 『지리신법(地理新法)』에서는 생기를 구성(九星) 가운데 가장 좋은 탐랑과 동일시하여 설명하면서 명당 발복의 으뜸으로 보았다. 따라서 조선시대에 풍수가 논의되거나 풍수 관련 상소가 올려질 때 생기에 대한 언급이 예상되었다.

그러나 『조선왕조실록』에서는 세종 당시 목효지(睦孝智)가 올린 풍수 상소에서 조산(祖山)이 높고 빼어나야 생기가 왕성하고, 생기가 왕성해야 음덕이 오래갈 것이라는 대목에서만 구체적으로 언급될 뿐, 그 외에는 따로 등장하지 않는다(『세종실록』 23년 8월 25일). 그것은 생기라는 용어가 중요하지 않아서가 아니고 풍수의 핵심임을 전제하고 풍수 논의를 시작하기 때문에 굳이 생기라는 용어를 언급하지 않았던 것이다.

변천

『조선왕조실록』에서 생기가 풍수에서 뜻하는 의미로 언급되는 것은 조선초기에 잠깐 등장할 뿐이다. 조선후기로 갈수록 생기는 살아있는 기운, 생동적인 기운 등의 뜻으로 일반 사람의 안색이나 사물 등의 건강 상태를 표현하는 데 더 많이 사용되고 있다.

참고문헌

  • 양균송 저·김두규 교감역주, 『감룡경·의룡경』, 비봉출판사, 2009.
  • 채성우 저·김두규 역해, 『명산론』, 비봉출판사, 2002.
  • 최창조 역주, 『청오경·금낭경』, 민음사, 1993.
  • 호순신 저·김두규 역해, 『지리신법』, 비봉출판사,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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