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과성(匏瓜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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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별자리인 28수(宿) 가운데 여수(女宿)에 속하는 별자리.

개설

포과성(匏瓜星)은 28수 가운데 여수에 속하며 5개의 별로 구성되고 이주(離珠) 성좌의 북쪽에 있다. ‘호과성(瓠瓜星)’이라고 쓰기도 한다. 포과성은 천자의 과수원으로 궁중에 과일을 공급하고, 또 후궁과 음모에 관한 일을 맡아본다. 서양 별자리의 돌고래자리에 속한다.

내용 및 특징

『조선왕조실록』에는 포과성에 대한 기사가 7건 있는데, ‘포과성’, ‘호과성’, ‘포고성(匏苽星)’으로 기록되어 있다. 『고려사』「천문지(天文志)」에는 ‘포과(匏瓜)’ 또는 ‘호과(瓠瓜)’로 기록되어 있다. 호과와 포과의 ‘호(瓠)’와 ‘포(匏)’는, 『설문해자(說文解字)』에서 “호(瓠)는 포(匏)이다.” 한 것에서 알 수 있듯이, 둘 다 ‘박’을 가리키는 같은 뜻의 글자이다. 그러므로 포과와 호과는 같은 별자리이다.

하늘에서 포과성의 별 5개가 만드는 모양은 마름모에 팔이 하나 뻗어 나와 있는 모양인데, 꼭지 달린 박을 닮았다. 『보천가(步天歌)』에서는 “썩은 박[敗瓜] 위에서 박[匏瓜]이 싹 트고, 패과·포과 각각 다섯 별 가운데 포과가 더 밝다네.” 하고 읊고 있다.

‘천상열차분야지도(天象列次分野之圖)’에서 포과성은 여수의 북쪽, 하고성(河鼓星)·좌기성(左旗星)의 동쪽, 천진성(天津星)의 남쪽, 허수(虛宿)의 서북쪽에 자리 잡고 있다. 서양 별자리의 돌고래자리에 속하는 다섯 별, 곧 알파별·베타별·감마별·델타별·제타별이 포과성을 구성하고 있다.

고천문에서는 하늘을 31개의 구역으로 나누어서 별자리를 배속시켜 분류하였는데, 그 분류는 시대별로 달랐다. 『보천가(步天歌)』 이후 삼원(三垣)과 28수의 별자리 분류 체제가 확립되면서 포과성은 28수 가운데 북방 7수의 여수에 속하였다. 그 이전인 『사기(史記)』「천관서(天官書)」에는 북궁(北宮)에 속하는 것으로, 『삼가성경(三家星經)』에는 석씨중관(石氏中官)에 속하는 것으로, 그리고 『수서(隋書)』「천문지(天文志)」에는 중궁(中宮)에 속하는 것으로 분류되어 있었다.

천문분야론에 따르면, 포과 성좌는 하늘을 열두 구역으로 나눈 십이성차(十二星次)의 성기(星紀)의 차에 속하는데, 서양 황도십이궁의 염소자리[磨竭宮]와 상응한다. 해가 성기의 차에 있을 때는 십이진(十二辰)의 축(丑)의 방향에 해당하는데, 시절은 음력 11월이 된다. 하늘의 분야에 대응하는 땅의 분야는 십이주국(十二州國)의 오(吳)나라와 양주(揚州)이다.

포과성은 조롱박의 상을 본떠 하늘에 올려 별자리로 삼은 것으로 천자의 과수원을 상징한다. 궁중에 과일과 당밀(糖蜜)로 만든 식품을 공급하는 일을 맡았다. 또 천계(天鷄)라고도 하는데, 후궁에서 음모를 꾸미는 일을 살피는 일을 담당하였다. 하늘에서 포과성과 관련된 천문 현상도 이러한 포과성의 맡은 임무에 비추어 해석하였다. 포과성의 별이 어두우면 왕후가 세력을 잃고, 별이 다 갖추어지지 않거나 움직이면 도적이 든다고 보았다. 별이 밝게 빛나면 그해에 풍년이 들고, 어두우면 과실이 잘 익지 않는다고 하였다. 혜성이 포과성을 범하면 가까운 신하가 왕을 범하고 육시(戮弑)를 당하는 자가 있다고 보았다. 객성(客星)이 포과성을 지키면 물고기와 소금이 귀해지고 산골짜기에 홍수가 있으며, 객성이 포과성을 범하면 유격병이 있으나 전투는 없다고 하였다. 여기서 범한다[犯]는 것은 가까이 다가가는 것을 의미하며, 지킨다[守]는 것은 들어가서 오랫동안 있는 것을 의미한다.

참고문헌

  • 『사기(史記)』 「천관서(天官書)」
  • 『통지(通志)』 「천문략(天文略)」
  • 『수서(隋書)』 「천문지(天文志)」
  • 『고려사(高麗史)』 「천문지(天文志)」
  • 『송사(宋史)』 「천문지(天文志)」
  • 『설문해자(說文解字)』
  • 『삼가성경(三家星經)』
  • 『보천가(步天歌』
  • 『돈황사본(敦煌寫本)』 「현상시(玄象詩)」
  • 『개원점경(開元占經)』
  • 『천문류초(天文類抄)』
  • 『한전망(漢典網)』
  • 潘鼐, 『中國恒星觀測史』, 學林出版社, 20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