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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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과의 1년생 덩굴식물.

개설

박[瓠]은 대략 둥글고 큰 종류와 작고 길쭉한 종류로 나눌 수 있다. 주로 관상용, 식용, 바가지 제조용으로 쓰기 위해 재배하였다.

원산지 및 유통

박의 원산지는 북아프리카이며, 한국에는 중국을 거쳐 들어온 것으로 보인다.

연원 및 용도

조선시대 식생활에서 박은 음식을 만드는 식재료로 널리 이용되었다. 박으로 박나물[匏菜], 박김치[瓠沈菜], 박죽[瓠粥, 匏粥], 누르미, 열구자, 승기악탕, 꿩찜이나 닭찜 등의 음식을 만들었다. 이러한 음식을 만들 때에는 싱싱한 박을 쓰기도 하지만, 박오가리라고도 하는 박고지로 말려 두었다가 필요할 때마다 물에 불려서 썼다.

박은 바가지나 표주박·조롱박을 만들어서, 물을 푸거나 음식을 담는 용기로 쓰거나 국수를 뽑는 조리도구로 이용하였다. 물바가지로 이용했던 사실은 숙종이 온정(溫井)에 나아가 목욕할 때에 머리[頭部]를 500바가지[瓠]로 감았다고 한 기록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숙종실록』 43년 3월 21일).

바가지를 조리 도구로 이용했던 대표적인 사례는 『산림경제(山林經濟)』 등의 사면(絲麫)이나 『주방문(酒方文)』의 누면(漏麵)과 같은 국수를 뽑을 때였는데, 면의 굵기와 재료에 차이가 있을 뿐 만드는 방법은 대략 둘 다 비슷하다. 사면은 송곳으로 구멍을 낸 바가지[瓢]를 이용해 만드는 실국수이다. 물이 끓는 가마솥 위에 구멍 뚫은 바가지를 높이 들고, 바가지 안에다 냉수에 녹두가루를 잘 풀어서 만든 녹두즙을 부으면, 바가지 구멍으로 즙이 흘러내려서 가는 면발의 국수가 만들어졌다.

참고문헌

  • 『산림경제(山林經濟)』
  • 『주방문(酒方文)』
  • 경기도농업기술원, 「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