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장(竹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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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나무로 다양한 생활용품을 만드는 장인.

개설

대나무는 단단하면서도 가볍고 습기에도 강하다. 또한 탄력이 좋고 은은한 색상과 광택까지 있어 전통적으로 유용한 공예 재료로 사용되어 왔다. 우리 선조들은 대나무를 사용하여 필통, 화살통 등을 만들거나 가늘게 쪼갠 대쪽을 엮어 고비나 바구니, 발[簾], 머리빗 등 다양한 기물을 만들어 사용해왔다. 이처럼 대나무를 이용한 공예를 죽공예(竹工藝) 또는 죽세공예(竹細工藝)라고 하며, 그 장인을 목장(木匠)이나 소목장(小木匠)과 구분하여 죽장(竹匠) 또는 죽제장(竹製匠)이라고 한다.

담당 직무

조선시대에는 죽장이 경공장(京工匠)으로서 공조(工曹)선공감(繕工監)에 소속되어 있었다. 그런데 경공장 장인에는 죽장 이외에도 대나무와 관련된 장색으로 참빗을 만드는 죽소장(竹梳匠)·발을 만드는 염장(簾匠)·바느질 그릇을 만드는 잠장(箴匠)·갓의 챙을 만드는 양태장(凉太匠)·우산을 만드는 우산장(雨傘匠) 등이 있었고, 외공장(外工匠)에도 빗을 만드는 소장(梳匠)·부채를 만드는 선자장(扇子匠)·바구니를 짜는 상자장(箱子匠) 등이 있었다. 즉 대나무로 만든 기물의 종류에 따라 전문 장색으로 분화된 것을 알 수 있다. 죽장은 위와 같은 전문 죽제품을 제외한 다양한 생활용품을 만든 것으로 보인다. 병조에서 죽장·목공장(木工匠) 등이 사사로이 무기를 만들어 파는 것을 금지시키고자 했던 기록에서 대나무로 활 등 군기를 만들었던 사실도 엿볼 수 있다(『세종실록』 20년 11월 25일).

변천

대나무로 만든 기물들은 다른 목제품과 마찬가지로 아주 이른 시기부터 만들어졌을 것으로 보인다. 고려시대까지는 죽장이 전문 장색으로 분화되어 있지 않고 조선시대에 비로소 문헌 기록에 등장한다. 그러나 삼국시대에 자리를 제조하는 석전(席典), 고리를 제조하는 양전(楊典) 등 죽공예와 관련된 관서들이 설치되었던 것으로 보아 전문 죽장들이 일찍부터 존재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참고문헌

  • 『삼국사기(三國史記)』
  • 『경국대전(經國大典)』
  • 『대전회통(大典會通)』
  • 『고려도경(高麗圖經)』
  • 『연려실기술(燃藜室記述)』
  • 『규합총서(閨閤叢書)』
  • 『오주연문장전산고(五洲衍文長箋散稿)』
  • 이종석, 『한국의 전통공예』, 열화당, 1994.
  • 김지은, 「담양지역 죽세공품 제작기술의 전승과 변화」, 안동대학교 석사학위논문, 2012.
  • 주인택, 「담양 죽세공예의 발달과 채상」, 조선대학교 대학원 석사학위논문, 2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