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작(朱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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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수에서는 혈 앞에 있는 산이나 물을 가리킴.

개설

『조선왕조실록』에서는 주작보다는 안산(案山)이나 안대(案對)가 더 많이 풍수 용어로 쓰였다. 남방 수호신으로 사용되기도 하며, 의장(儀仗)에서 사용한 깃발 가운데 주작이 그려진 주작기(朱雀旗)란 용어가 더 빈번하게 등장한다.

내용 및 특징

주작은 사신사(四神砂)의 하나로서 남방(南方)을 상징 혹은 수호하는 수호신이다. 조선조 지관 선발 고시과목 가운데에는 『장서(葬書)』에서 그 개념을 명확하게 정의하고 있다. 무릇 장사를 지냄에 있어서 왼쪽을 청룡으로, 오른쪽을 백호, 앞을 주작으로, 뒤를 현무로 삼는다고 하여 혈 앞에 있는 산이 주작이라고 하였다. 이때 주작은 날개를 펴서 춤을 추듯 해야 하는 것이 이상적이며, 춤을 추지 않고 주산에 대해 무정하게 배역(背逆)하는 모습을 흉하게 여겼다. 만약 주작이 배역하는 모습이면 집안이 망하고 사람이 죽는다고 하여 주작에 대한 개념과 그 길흉화복을 정리하고 있다. 『장서』에서 예외적으로 주작을 물로 여기기도 한다. 물로써 주작을 삼을 경우 그 소리는 크게 내는 것을 꺼린다고 하였다. 주작을 물로 삼는 것은 음택풍수서에서, 특히 조선조 지관 선발 고시과목의 경우에는 『장서』가 유일하다.

풍수에서 주작은 이를 다시 조산(朝山)과 안산을 포함하는 경우와 단순히 안산만을 가리키는 경우로 나누어 보기도 한다. 주작은 손님, 신하로 상정하므로 공손히 절하는 형태를 취해야 한다. 따라서 단정청수(端正淸秀)함을 좋게 여긴다. 그러나 주작이 주산에 비하여 지나치게 낮거나, 산체(山體)가 작으면 재상이 되거나 만석거부가 되어도 항상 부족감, 불만감을 갖게 된다고 하여 역시 균형이나 조화를 잃지 않도록 설득한다. 반대로 주작이 주산보다 지나치게 높거나 크면, 오히려 주산과 혈장(穴場)을 눌러 무세무력(無勢無力)한다고 해석하기도 한다.

주작의 산형이 첨수(尖秀)한 문필봉이면 문장으로 세상을 드러내는 학자를 배출하며, 둥글게 생겼으면 큰 부자가 나오고, 기명(器皿)에 놓인 과일이나 떠오르는 보름달 같으면 부귀에 자손이 많다고 해석한다. 일반적으로 주작은 토성(土星)을 제일, 금성·목성을 다음으로 여긴다. 수성이나 화성은 그 자체로서는 바람직하지 않고 다른 성체(星體)와 결합하여 장형(帳形) 혹은 귀인형(貴人形), 옥대(玉帶) 등의 모습을 이루어야 좋다.

안산의 중요성을 인식하여 세종대 판청주목사이진(李蓁)은 북악산은 안산이 낮고 평평해서 흠이지만, 제생원(濟生院) 자리의 주작은 목멱산이 바로 비치기 때문에 길하다는 상호 비교를 통해 안산이 눈에 바로 들어오는 형국을 길하다고 하였다(『세종실록』 15년 7월 19일). 또 주작은 청룡, 백호, 현무와 마찬가지로 방위의 명칭에 어째서 동물의 형상이 들어 있는가 하는 의문이 제기될 수 있다. 현재, 천문의 명칭이 풍수지리의 방위 명칭으로 사용된 것에 대한 관련 연구들이 있는데, 선조 또한 일반적인 의문을 제기했고 이에 대해 이항복(李恒福)도 이미 그것이 천문에서 기인된 용어임을 설명했던 것이 기록으로 남아 있다(『선조실록』 33년 7월 26일).

변천

사신사의 하나로서 주작은 안산, 안대 등으로 대체되면서 자주 쓰이지 않게 된다. 오히려 남방 수호신으로 주작이나 의장에서의 주작기라는 용어로 『조선왕조실록』에 더 빈번하게 등장한다.

참고문헌

  • 『동림조담(洞林照膽)』
  • 『산림경제(山林經濟)』
  • 『양택십서(陽宅十書)』
  • 『의룡경(疑龍經)』
  • 『황제택경(黃帝宅經)』
  • 김혜정, 『풍수지리학의 천문사상』, (주)한국학술정보, 2008.
  • 채성우 저·김두규 역해, 『명산론』, 비봉출판사, 2002.
  • 村山智順 저·최길성 역, 『조선의 풍수』, 민음사, 1990.
  • 최창조 역주, 『청오경·금낭경』, 민음사, 1993.
  • 최창조, 『한국의 풍수사상』, 민음사, 1984.
  • 호순신 저·김두규 역해, 『지리신법』, 비봉출판사, 2004.
  • 박시익, 「풍수지리설 발생배경에 관한 분석 연구」, 고려대학교 박사학위논문, 1987.
  • 徐善繼·徐善述, 『地理人子須知』, 臺灣 竹林書局,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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