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생방(長生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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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이 빠져나가는 방위의 하나로서 십이포태법(十二胞胎法)에서 네 번째인 생방(生方) 또는 장생방을 말함.

개설

땅의 길흉화복을 논하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크게 구분하면 산수의 형세를 보는 형세론 또는 형기론, 수류(水流)의 길흉을 따지는 이기론 또는 좌향론(坐向論), 날짜의 길흉을 판단하여 쓰는 선택론 또는 택길, 택일의 세 가지이다. 좌향론은 수류의 흐름을 중시하는 이론으로 수류의 방위와 내룡(來龍)의 방위와의 각도 차이를 바탕으로 해서 12포태법을 기준으로 음택과 양택의 좌향을 정하는 이론이다. 좌향론에서 중요한 관건은 수구(水口)와 득수(得水)의 방위인데, 장생방은 충파해서 흘러가면 안 되는 방위로 알려져 있다.

내용 및 특징

장생방은 포태법에서 제시하는 열두 방위 가운데 하나이다. 열두 방위는 포(胞), 태(胎), 양(養), 생(生) 또는 장생(長生), 목욕(沐浴), 관대(冠帶), 임관(臨官), 제왕(帝旺), 쇠(衰), 병(病), 사(死), 장(葬) 또는 묘(墓) 순서이다. 크게는 일 년 열두 달의 기의 순환, 작게는 한 사람의 생로병사의 순환 과정을 세분화한 것으로서, 자연물은 시간과 기후의 변화에 영향을 받는다는 개념에서 출발한다. 포태법은 자연계의 순환 원리를 설명한 것으로 수나라 때 소길(簫吉)이 찬한 『오행대의(五行大義)』에 그 설명이 자세하다. 풍수지리에서는 포태법을 가지고 방위와 접목시켜 풍수지리 좌향론으로 삼고 있다.

『지리신법(地理新法)』에서는 물이 시작하는 득수 지점이 나쁜 방위에 있고, 물이 빠져나가는 수구 지점이 좋은 방위에 있으면 그 땅은 흉지로 판단한다. 태조대에 하윤(河崙)이 물이 장생을 파하여 쇠패(衰敗)가 곧 닥치는 땅이라 한 것이나, 세종대에 민의생(閔義生) 등이 목효지(睦孝智)가 사지(巳地)의 장생을 깨었다고 언급한 것, 성종대에 서거정(徐居正) 등이 오방(五方)은 장생방이 아니라고 한 데에는 바로 이와 같은 원칙이 내재되어 있다(『태조실록』 2년 12월 11일)(『세종실록』 23년 8월 27일)(『성종실록』 19년 4월 13일). 『지리신법』에서 장생방은 충파하지 않아야 된다는 것은 청대의 『지리오결(地理五訣)』과 동일한 내용이지만, 좌향의 각 쓰임새와 이론이 상호 배치되고 있는 점은 기존 풍수 전적의 포태법 내용과 비교해서 엄밀히 판단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

변천

조선왕조에서는 『호순신(胡純臣)』 국가 공인 지관 선발과목으로 채택함으로써 장생방 이외에 다른 포태법상의 방위들이 자주 언급된다. 그런데 『호순신(胡純臣)』의 수법 이론은 조선시대에 자주 진위 여부에 휩싸이게 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선시대 내내 지관 선발 고시과목으로 존재해왔다.

참고문헌

  • 『고려사(高麗史)』
  • 『오행대의(五行大義)』
  • 『지리오결(地理五訣)』
  • 김두규, 『조선 풍수학인의 생애와 논쟁』, 궁리출판사, 2000.
  • 김혜정, 『풍수지리학의 천문사상』, ㈜한국학술정보, 2008.
  • 서긍 저·조동원 옮김, 『고려도경』, 황소자리출판사, 2005.
  • 최창조, 『한국의 풍수사상』, 민음사, 1984.
  • 호순신 저·김두규 역해, 『지리신법』, 비봉출판사,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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