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룡상취(義龍相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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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산(主山)과 객산(客山)을 이룬 용(龍)들이 각자 서로의 의로움을 갖추어 모여 있음으로써 길지로서의 요건을 갖춘 형세.

개설

풍수지리에서는 좋은 자리를 판단할 때 홀로 있는 독산의 형태가 아니라 좌청룡과 우백호를 비롯한 주변 산들과 혈처가 마치 군신의 예를 다하듯 의로운 관계처럼 조응하여 제대로 조합된 곳을 상격으로 본다. 그것은 혈처라는 것은 단독으로 그 기능을 발휘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주위를 이루고 있는 사격들도 풍수지리의 형기론에 합당한 형세를 갖추고 있을 때 진정한 목적을 이룰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풍수지리 길지의 형세를 각각의 주요 산들이 갖추어야 할 덕목으로 제시하는 것은 그런 모양을 갖추고 있을 때에야 생기를 온전하게 갈무리하고 있는 명당의 조건으로 판단되기 때문이다.

내용 및 특징

풍수지리의 근본적인 목적은 온전한 생기의 땅을 찾아 활용함으로써 사람들의 생활의 질을 향상시키는 데 있다. 그러한 땅은 일정한 요건을 갖추고 있어야 하는데,『장서(葬書)』에서는 길지로서의 요건을 두루 갖춘 땅을 전기지지(全氣之地)라 하였다. 온전한 생기의 땅은 사상(四象)의 모양이 생기를 잘 갈무리한 형세여야 함은 물론 수류의 흐름까지도 제대로 갖춘 장소, 즉 혈처의 주산을 중심으로 하여 사방 객산의 조응이 분명한 유주유객(有主有客)으로 설명하였다. 반면 주산과 객산의 형상이 뒤바뀌어 주인은 약하고 객은 강하여 산의 근원이 막다른 땅은 제대로 된 자리가 아닌데 이에 대해서 세종대 목효지(睦孝智)는 헌릉(獻陵)의 내맥을 예로 들어 주객이 바뀐 자리임을 상소하였다[『단종실록』 즉위 6월 5일 2번째기사].

주객의 산들이 서로 의롭게 모여 길지의 형국을 이룬 의룡상취의 요건으로서는 먼저 주봉과 사방에 둘러 있는 여러 봉우리의 응대와 여러 물의 오고 가는 방위, 지세가 평탄하고 기맥을 간직한 곳, 기복과 좌우로 꺾인 활발한 용맥의 움직임이 있어야 한다. 이에 대해서는 1445년(세종 27)에 하연(河演), 김종서(金宗瑞) 등이 수릉(壽陵)을 살펴보고 올린 상서문에서 자세히 거론되고 있는데, 의룡상취와 반대되는 형세로는 기울어지고 삐뚤어지며 고단하고 쭈그러지며 등져서 어긋나고 놀라 달아나는 것 같으며 돌아서 거스르고 뾰족하여 쏘는 것과 같은 모양을 들고 있다(『세종실록』 27년 4월 4일).

참고문헌

  • 『장서(葬書)』
  • 장성규·김혜정, 『완역 풍수경전』, 문예원, 2010.
  • 장성규, 「『장서』의 문헌적 연구」, 『중국학논총』제27집,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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