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역부장(領役部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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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부의 토목 공사에 동원된 역군을 지휘·통제하는 책임자.

개설

관부의 토목 공사에 동원된 역군을 지휘·통제하는 책임은 영역부장에게 있었다. 영역부장을 차출하는 일은 병조에서 담당하였다. 대체로 금군(禁軍) 가운데 적임자를 뽑아 역소를 관장하는 도감에 파견하였다. 서울에서 가까운 대부분의 역소에서는 금군 중에서 선출되었으나, 도성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의 역사에는 금군 대신 현지의 한산무사(閑散武士) 중에 임명되기도 하였다. 역사를 주관한 도감에서는 병조에서 보낸 영역부장 후보자 중에 경험이 있는 자, 신체 건강한 자를 가려 임명하였다. 영역부장은 역군을 통제하고 지휘하는 감독 기구의 책임자 역할을 수행하였다.

담당 직무

영역부장은 역군을 역소에 인솔해서 작업하게 하는 임무를 수행하였다. 지시에 따르지 않는 역군을 잡아 구타할 수 있는 권한도 주어졌다. 역군 등이 작업장을 이탈하거나 도주하는 일을 막는 것을 비롯해서, 규정을 어기고 민폐를 끼치거나, 산릉 주변의 나무를 부당하게 베는 행위 등을 단속·처벌하는 일도 맡았다. 역군이 전염병에 감염되어 작업장에서 사망할 경우, 이를 검시하는 일도 영역부장의 책무에 속하였다. 영역부장이 관할하던 역군이 작업 중에 사고로 사망할 경우, 영역부장에게도 감독 소홀의 책임을 물어 곤장 등의 처벌이 가해졌다. 돌 나르는 노동을 담당한 승군 가운데 압사자가 발생할 경우, 왕에게 보고되며 이어서 영역부장에 대한 문책이 따랐다. 영역부장은 관부의 토목 공사에서 폭력적인 방법으로 역군을 통제하고 지휘·감독하는 기구의 책임자 역할을 수행한 것이었다.

변천

궁궐을 건축하는 토목 공사에서는 18세기 후반을 기점으로 더 이상 영역부장이 등장하지 않았다(『영조실록』 48년 8월 29일). 대신 패장(牌將)이란 호칭이 사용되었다. 일정 구간 또는 특정 작업을 담당한 패(牌) 단위로 작업이 이루어졌음을 보여 준다.

참고문헌

  • 윤용출, 『조선후기의 요역제와 고용노동: 요역제 부역노동의 해체, 모립제 고용노동의 발전』, 서울대학교 출판부, 1998.
  • 서치상, 「조선후기 궁궐공사의 실역책임자 영역부장에 관한 연구」, 『대한건축학회논문집: 계획계』제25권 제1호, 2009.
  • 조형래·서치상, 「1731년의 동래읍성 수축공사에 관한 연구」, 『대한건축학회논문집: 계획계』 제20권 제12호,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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