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기(山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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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을 따라 흐르는 산의 기운이란 의미.

개설

풍수지리 용어 가운데 혼란이 가장 많은 것 가운데 하나가 생기(生氣), 산기, 지기(地氣)와 같은 것이다. 때로는 같은 개념으로도 여겨지지만 때로는 약간씩 다른 개념으로 문맥마다 그 의미가 다르다. 이것은 여러 풍수지리 이론과 풍수지리 서적이 저마다 다른 용어를 사용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풍수지리사마다 역시 저마다의 용어를 습관적으로 쓰기 때문이다. 대체로 『조선왕조실록』에서 산기는 생기가 있는 기운으로 지맥을 따라 흐르는 것으로 사용되고 있다.

내용 및 특징

『조선왕조실록』에서 지기와 산기는 같은 개념으로 쓰이기도 하지만, 때로는 다른 개념으로 쓰이기도 한다. 예컨대 1394년(태조 3) 새 도읍 공사 시작에 앞서 작성한 고유문에 ‘송도의 터는 지기가 오래되어 쇠해 가고’ 라는 대목이 나오는데, 여기서의 지기는 터의 기운을 뜻한다(『태조실록』 3년 12월 3일). 반면 1448년(세종 30) 도성 내외의 산에서 채석을 금하자는 음양학훈도전수온(全守溫)의 상서와 관련하여 ‘산등성이와 산언덕을 따라서 모두 나무를 심고 벌채도 금지하고 경작도 금지시켜 산기를 배양(培養)하자’라는 문장에서의 산기는 내룡에 흐르는 지기를 말한다(『세종실록』 30년 3월 8일). 즉 이때 산기는 지기의 하위 개념이다.

『조선왕조실록』에 등장하는 산기의 의미는 대체로 생룡(生龍)에 흐르는 기운을 의미하였다. 예컨대 1441년(세종 23) ‘내맥(來脈)이 얕고 약하다 하여 산기가 단절되었는가’라는 문장이 있는데, 여기서 산기는 생기를 의미한다(『세종실록』 23년 8월 27일). 따라서 좁은 의미에서 산기는 내룡에 흐르는 생기로 볼 수 있다.

변천

산기라는 용어는 조선초기에 잠깐 등장했다가 이후로는 쓰이지 않는다. 조선이 건국되면서 새로 채택된 지관 선발 고시과목에서도 산기라는 용어가 거의 쓰이지 않고 있다. 그 결과 산기라는 용어는 조선조 풍수 용어에서 서서히 사라진 것으로 보인다.

참고문헌

  • 『관자(管子)』
  • 『구궁팔풍(九宮八風)』
  • 『황제내경(黃帝內經)』
  • 『회남자(淮南子)』
  • 김두규, 『풍수학 사전』, 비봉출판사, 2005.
  • 최창조 역주, 『청오경·금낭경』, 민음사, 1993.
  • 최창조, 『한국의 풍수사상』, 민음사, 1984.
  • 안영배, 「조선조 풍수학 4대 고시과목에 나타난 氣개념 분석」, 원광대학교 석사학위논문,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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