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호(白虎)

sillokwiki
이동: 둘러보기, 검색



주산(主山)을 등지고 오른쪽에서 혈을 감싸주는 산을 말함.

개설

흔히 우백호(右白虎)라고 한다. 사신사(四神砂), 즉 좌청룡, 우백호, 후현무, 전주작의 하나로서 혈과 명당을 감싸 주는 사방의 산 능선을 말한다. 풍수지리에서는 혈처를 이루기 위해 없어서는 안 될 필수적인 것으로 여겨진다. 백호는 혈처의 오른쪽에서 혈을 공격하는 바람과 물을 막아 주는 기능을 하기 때문이다. 풍수에서 가장 꺼려하는 것이 바람이 치고 물이 때리는 것[風吹水劫]이다. 특히 풍수에서 백호를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백호가 좋으면 여자 후손에게 좋고, 재물이 넉넉하며, 지손(支孫)이 번창하고 예술에 능한 후손이 나온다고 믿기 때문이다.

내용

풍수에서는 주산에서 오른쪽으로 뻗어 나간 산줄기를 백호라 한다. 혈처에 가까이 감싸는 백호를 내백호(內白虎), 그 백호를 다시 바깥에서 감싸는 것을 외백호(外白虎)라고 하는데, 이렇게 백호가 겹겹이 감쌀수록 좋은 것으로 본다.

조선조 지관 선발 고시과목 가운데 백호에 대해 명쾌한 개념 정의 및 풍수적 기능을 소개한 풍수서는 『장서(葬書)』와 『동림조담(洞林照膽)』이다. 『장서』에서는 장사를 지낼 때 왼쪽을 청룡, 오른쪽을 백호, 앞을 주작, 뒤를 현무로 삼는다고 하여, 혈의 오른쪽 산을 백호로 보았다. 또한 호랑이가 걸터앉은 듯한 모습, 즉 백호준거(白虎蹲踞)를 백호의 이상적인 모습으로 여겼다. 이와 반대로 백호가 몸을 되돌려 주산을 노려보는 모양을 하거나 지나치게 기운이 뭉쳐 있으면 시신을 뜯으려 한다거나 백호가 가슴을 친다고 하여 매우 꺼려한다. 『동림조담』은 『장서』와 동일한 논리에서 출발하지만 백호에 대해 좀 더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우선 백호는 높고 뾰족하여 마치 시신을 물어뜯는 모습이 되어서는 안 되고, 여유롭고 후덕한 모습을 가져야 이상적이라고 말한다.

백호는 능묘의 오른쪽에 있으면서 장풍의 기능을 우선하지만, 청룡에 비해 그 기세가 너무 우월하면 남자에게 이롭지 않은 것으로 본다. 그것은 조선초기에도 인식되던 내용이었다. 세종대에 풍수지리에서 지칭하는 의미 그대로 능묘 입지의 오른쪽 산을 지칭하는 것으로써 자주 거론되었는데 경복궁 자리는 백호가 청룡에 비해 기세가 더욱 강한 것을 결점으로 들기도 하였다(『세종실록』 23년 5월 19일)(『세종실록』 23년 8월 27일)(『세종실록』 27년 4월 4일)(『세종실록』 28년 5월 24일). 이어 문종 때는 백호가 높고 험준한 반면 청룡은 작고 미약하여 그 결함 보완을 위해 소나무를 심었으나 말라죽었으므로 다시 심어서 비보해야 한다는 요청이 등장한다(『문종실록』 1년 4월 18일). 이후 풍수지리 논의는 성종, 명종, 선조시기를 거쳐 고종 때까지 꾸준히 등장한다[『성종실록』 즉위 12월 12일 1번째기사][『명종실록』 즉위 7월 8일 9번째기사](『선조실록』 26년 4월 28일)(『고종실록』 37년 10월 15일).

참고문헌

  • 『동림조담(洞林照膽)』
  • 『지리정종(地理正宗)』
  • 김두규, 『조선 풍수, 일본은 논하다』, 드림넷 미디어, 2010.
  • 김혜정, 『중국 고전의 풍수지리사상』, ㈜한국학술정보, 2008.
  • 김혜정, 『풍수지리학의 천문사상』, ㈜한국학술정보, 2008.
  • 최창조 역주, 『청오경·금낭경』, 민음사, 1993.
  • 최창조, 『한국의 풍수사상』, 민음사, 1984.
  • 馮時, 『中國天文考古學』, 北京 中國社會科學出版社, 2007.
  • 徐善繼·徐善述, 『地理人子須知』, 臺灣, 竹林書局, 2007.
  • 박시익, 「풍수지리설 발생배경에 관한 분석 연구」, 고려대학교 박사학위논문 1987.

관계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