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량진(馬梁鎭)

조선시대 충청도에 설치한 수군의 거진(巨鎭).

개설

마량진은 조선전기 충청도남포현에 설치한 수군 진영이다. 『세종실록』 11년 기사와 「지리지」 내용에 따르면 왜구의 침범을 막기 위해 1429년(세종 11) 이전에 우도도만호(右道都萬戶) 진으로 설치된 것으로 보인다. 1485년(성종 16)에 편찬된 『경국대전』을 통해 마량진이 첨절제사의 거진으로 확정되고 휘하에 서천포진을 두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다가 1655년(효종 6) 마량진이 배를 정박하기 어렵다고 하여, 비인현도도(都島)로 진을 옮겼다.

마량진의 공해(公廨)로 객사, 아사(衙舍), 군기고 등이 있고, 전함으로 전선(戰船), 방선(防船), 짐을 싣는 병선, 적을 염탐하는 사후선(伺候船)이 있었다. 재정 수입으로는 첨사의 급료 등으로 쓰이는 ‘수군전, 결전(結錢), 신선전(新選錢)’ 등이 있었다.

마량진은 왜구와 황당선(荒唐船), 그리고 제국주의 열강의 침략으로부터 충청도 연해를 방어하였으며, 조세선 호송과 섬의 사정을 알아보는 수토(搜討) 등의 임무도 담당하였다.

마량진은 1895년(고종 32) 을미개혁 때 폐지되었다.

설립 경위 및 목적

1429년(세종 11) 전라감사가 왜적 침략에 대비하여 수군처치사의 병선(兵船) 등을 이동시키자면서 해남군 달량(達梁)의 병선을 마량으로 옮기자고 건의한 기록이 있다. 마량진은 1429년 이전 왜구의 침입으로부터 충청도 연해를 방어하기 위해 설치한 것으로 보인다.

조직 및 역할

『세종실록』 「지리지」에 의하면 조선전기 남포현 마량진에는, 최고 지휘관인 우도도만호를 비롯하여 ‘병선 16척, 별선(別船) 2척, 무군선(無軍船) 1척’과 선군(船軍) 1,302명이 배치되었다. 『경국대전』 이후 마량진은 종3품 첨절제사가 최고 지휘관인 거진으로 확정되어, 주진(主鎭) 충청수영의 통제를 받으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제진 서천포진을 지휘하였다.

마량진은 1655년에 비인현으로 옮겨 왔다. 공해로는 객사, 아사, 내아, 창고, 진무청, 군관청, 사령청, 군기고, 육물고가 있고, 전함으로는 전선 1척, 방선 1척, 짐 싣는 병선 1척, 사후선 3척이 있다. 전함은 육물고 옆에 정박하였다.

마량진의 구성원은 종3품 수군첨절제사를 비롯하여, 대장(代將) 1명, 수솔 1명, 지구관 1명, 기패관 10명, 교사 2명, 훈도 2명, 포도관 4명, 화포교사 2명, 사수 40명, 포수 49명, 기수 23명, 쟁·고수(錚·鼓手) 13명, 능로군 175명, 수군 744명, 군관 2인, 진무 5인, 통인 2인, 사령 3명, 흡창노(吸唱奴) 1명, 지자군(持者軍) 2명이 있었다.

마량진의 재원은 수군전·결전·신선전·병량미·환곡미와 퇴선가미(退船價米)의 이자·둔세(屯稅) 등이 있는데, 이 중에서 수군전·결전·신선전의 합 2,452냥은 약환(藥丸), 첨사급료, 방군급대, 조세선을 호송하는 사격(沙格) 등의 양미(糧米)와 급대 등으로 사용되었다.

마량진은 왜적과 황당선의 침략으로부터 충청도 연해 지역을 방어하였고, 이양선과 표류민에 대한 조사와 감시, 조세선 호송, 섬에 대한 조사 등도 담당하였다.

변천

마량진은 1429년 전에 충청도남포현에 설치한 수군 진영이다. 처음에는 도만호의 진이었다가, 『경국대전』 이후 첨절제사의 거진으로 확정되고 휘하에 서천포진을 두었다.

1655년(효종 6) 남포현 마량진이 배를 정박하기 어려운 곳이라고 하여, 비인현도도로 진을 옮겼다(『효종실록』6년 11월 7일). 남포현의 마량진에 비해 비인현의 마량진은 소속 제진은 변화가 없었으나, 전함이나 군병의 수는 감소하였다.

1895년 을미개혁 때 폐지되었다.

참고문헌

• 『승정원일기(承政院日記)』
• 『비변사등록(備邊司謄錄)』
• 『일성록(日省錄)』
• 『각사등록(各司謄錄)』
• 『경국대전(經國大典)』
• 『대전회통(大典會通)』
• 『속대전(續大典)』
• 『해동지도(海東地圖)』
• 『여지도서(輿地圖書)』
• 『증보문헌비고(增補文獻備考)』
• 『호서읍지(湖西邑誌)』
• 『충청도읍지(忠淸道邑誌)』
• 『공충수영급각읍진병량미월해량미퇴선가미병록성책(公忠水營及各邑鎭兵糧米越海糧米退船價米竝錄成冊)』
• 서태원, 「조선후기 충청도 평신진 연구」, 『중앙사론』34, 2011.
• 허호익, 「마량진 ‘한국 최초 성경전래지’ 기념비의 역사적 고증 문제」, 『귀츨라프의 생애와 조선선교활동』, 한국기독교역사연구소, 2009.
• 황의천, 「조선시대 충청수영과 속진의 위치에 대한 연구」, 『보령문화』16, 2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