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궁(芎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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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궁(Cnidium officinale) 또는 중국천궁(Ligusticum chuanxiong)의 뿌리줄기를 그대로 또는 끓는 물에 데친 후 햇볕에 말린 것.

개설

궁궁(芎藭)에서 ‘궁(芎)’이란 지극히 높은 위치에 있는 인간의 머리에 생긴 통증을 치료한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 궁궁이라는 이름보다는 천궁(川芎)이라는 명칭이 더 일반적이다. 궁궁은 몸속의 피를 잘 돌게 하고[活血], 전신의 기운을 소통시키며[行氣], 통증을 완화하는[止痛] 작용을 한다. 『동의수세보원(東醫壽世保元)』에서는 궁궁을 소음인 약으로 분류하고 있다.

산지 및 유통

『세종실록』「지리지」에 의하면 충청도, 경상도, 전라도, 황해도, 강원도 등 우리나라 각지에서 생산되는 토산물이다.

약재화 방식 및 효능

음력 3월과 9월에 채취하여 햇볕에 말린다.

모든 찬 기운을 받아서 생긴 병이나 중풍과 같은 마비 증세[風病], 기가 소통하지 못해서 생긴 병[氣病], 과로로 인해서 생긴 병[勞損], 혈액 순환 장애[血病] 등을 치료한다. 오래된 어혈(瘀血)을 제거하고 피를 생겨나게 한다. 피를 토하는 것, 코피, 피오줌, 피똥 등을 멎게 한다. 풍한사(風寒邪)가 뇌에 들어가 머리가 아프고 눈물이 나는 것을 낫게 하며, 냉으로 인해 명치 밑과 옆구리가 아픈 것을 치료한다. 그 외에도 쇠붙이에 상한 것, 월경이 중단된 것, 임신하지 못하는 것, 갑자기 취한 듯이 졸리는 것, 여러 가지 찬 기운이나 냉증이 있는 경우에 응용할 수 있다. 특히 『동의보감(東醫寶鑑)』에서는 혈허로 인한 모든 두통을 치료하는 데 아주 좋은 약이라고 하였다. 그래서 얼굴과 머리에 생긴 풍증을 치료하는 데 없어서는 안 되며, 정수리와 속골이 아픈 데는 반드시 궁궁을 써야 한다고 하였다.

『향약집성방(鄕藥集成方)』에는 궁궁의 즙을 내어 먹으면 설사가 멎는다고 기록되어 있다. 궁궁을 씹어서 먹으면 입 안과 치아의 병이 치료된다는 기록도 있다. 또 환약을 만들어 잠잘 무렵 먹으면 풍담(風痰)이 잘 치료된다고 하였다.

『세종실록』에 의하면 방기(防己), 목통(木通), 자완(紫莞), 위령선(葳靈仙), 백렴(白歛), 후박(厚朴)과 함께 약재로 사용하지 못하도록 금지했다. 국내에서 생산되는 궁궁은 중국의 것과 다르기 때문이었다(『세종실록』 5년 3월 22일).

궁궁을 사용할 때 궁궁 한 가지만 먹거나 오랫동안 먹으면 진기(眞氣)가 흩어져 혹 갑자기 죽기도 하므로 반드시 다른 약을 보조해서 사용해야 한다. 특히 골증열이 나거나 땀이 많은 사람은 오랫동안 먹지 말아야 한다.

참고문헌

  • 『향약집성방(鄕藥集成方)』
  • 『동의보감(東醫寶鑑)』
  • 『동의수세보원(東醫壽世保元)』
  • 『신농본초경(神農本草經)』
  • 『오보본초(吳普本草)』
  • 『명의별록(名醫別錄)』
  • 『본초도경(本草圖經)』
  • 신전휘·신용욱, 『향약집성방의 향약본초』, 계명대학교출판부, 2006.
  • 우석대학교 한의과대학 본초방제학교실, 『(운곡)한약재의 기원 및 산지 총람』, 한국학술정보, 20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