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망(句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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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행(五行) 중 목(木)을 다스리고, 봄과 동쪽을 주관하는 신령.

개설

구망은 오행 중 목(木)을 관리하는 신령이기 때문에 ‘목정(木正)으로 별칭되는데, 이때 목정의 ‘정(正)’은 우두머리[官長]를 의미한다. ‘구룡(句龍)’으로도 칭해졌으며, 수목 및 만물의 생육도 함께 주관하였다. 조선시대에 국가 제례 중 중사(中祀)로서 강우를 기원하면서 올리는 제례인 우사(雩祀)의 여섯 신령, 즉 구망·축융(祝融)·욕수(蕨收)·현명(玄冥)·후토(后土)·후직(后稷) 가운데 하나가 되었다.

내용

구망의 연원에 대해서는 몇 가지 설이 전한다. 즉 구망은 오방신 중 서쪽을 맡은 백제(白帝) 소호씨(少昊氏)의 후예로서, 인간의 얼굴에 새의 몸을 한 인면조신(人面鳥身)이었고, 두 마리의 용을 타고 다니는 신묘한 인물이었다고 한다. 목(木)과 봄을 다스리는 상제(上帝)인 태호(太昊) 복희씨(伏羲氏)를 보좌하여 공덕을 쌓았고, 그 공로를 인정받아 봄과 목의 신령으로 승격되고 제향 대상이 되었다고 한다. 소호씨는 오제(五帝)의 첫 번째 군주인 황제(黃帝)의 아들로서 동이족(東夷族)의 시조라고도 전해진다.

다른 설에 의하면 오제의 세 번째 군주인 제곡(帝嚳)을 보좌하는 오행관(五行官)의 하나로서 목과 봄·동쪽을 다스렸고, 그로 인해 목정으로 칭해지게 되었다고 한다. 제곡을 보좌한 오행관은 구망 외에도, 화(火)와 여름·남쪽을 다스리는 관리인 화정(火正) 축융, 금(金)과 가을·서쪽을 다스리는 관리인 금정(金正) 욕수, 수(水)와 겨울·북쪽을 다스리는 관리인 수정(水正) 현명, 토(土)와 중앙을 다스리는 관리인 토정(土正) 후토 등이었다.

조선초기에 국가 제례 체계를 대대적으로 정비하는 과정에서, 이들 오정(五正)은 오곡(五穀)의 신인 후직과 함께 강우를 기원하며 올리는 우사(雩祀) 제례의 봉행 대상이 되었다. 관련 의례로는 ‘우사의(雩祀儀)’, ‘친향우사단기우의(親享雩社壇祈雨儀)’, ‘우사단기우의(雩祀壇祈雨儀)’ 등이 있다.

우사의 여섯 신령 중 오행을 주관하는 다섯 신령은 제곡을 보좌하는 오정이기도 했지만, 또 다른 설에 의하면 구망은 목과 봄을 다스리는 태호 복희씨를, 축융은 화와 여름을 다스리는 염제(炎帝) 신농씨(神農氏)를, 후토는 토와 중앙을 다스리는 황제를, 욕수는 금과 가을을 다스리는 백제 소호씨를, 현명은 수와 겨울을 다스리는 전욱(顓頊)을 각각 보좌한 것으로도 생각되었다. 복희씨, 신농씨, 황제, 소호씨, 전욱은 오행과 오방(五方)을 다스리는 천상의 상제이고, 이들을 보좌하는 오정은 오행과 오방을 다스리는 천상의 상공(上公)으로 지칭되면서, 다섯 상제는 천자의 제향 대상이 되고, 다섯 상공은 제후의 제향 대상이 되는 것으로 인식되기도 하였는데, 이에 따라 제후국을 자처한 조선은 다섯 상공을 국가 제례에 포함시킨 것으로 생각된다.

참고문헌

  • 『국조오례서례(國朝五禮序例)』
  • 『예기(禮記)』

관계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