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국지광(觀國之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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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을 지닌 왕이 나라를 잘 다스려 모든 이들이 찬란한 문물을 바라본다는 뜻.

개설

관국지광(觀國之光)은 『주역(周易)』「관괘(觀卦)」에서 나온 것으로, 글자 그대로는 ‘나라의 빛남을 관찰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 의미는 성대한 덕(德)을 지닌 왕이 나라를 잘 다스려 이룩한 찬란한 문물을 모든 사람이 살펴보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나라의 찬란한 문물을 본다면 나라를 지킬 만한 훌륭한 인재들은 희망을 가지고 자신들 포부를 펼칠 것이다. 이로 인해 관국지광은 왕의 덕이나 나라의 문물제도에 비유된다. 이후 관국지광에서 파생된 ‘관광’이라는 어휘는 나라의 풍물을 구경하기 위해 여행한다는 의미로 변화되었는데, 이는 『주역』의 원래 뜻에서 벗어난 것이다.

내용 및 특징

관국지광은 『주역(周易)』「관괘(觀卦)」에 "육사는 나라의 빛남을 봄이니 왕의 빈객됨이 이롭다[六四 觀國之光 利用賓于王]"는 구절에서 유래하였다. 관괘는 상(象)으로 보면 땅[地] 위에 바람[風]이 움직이는 형상인데, 소상전(小象傳)에서 관국지광을 상빈(尙賓)으로 풀이하였다. 이는 학식과 덕망이 풍부한 인물이 자신의 포부를 펼치기 위해 임금의(왕의) 빈객 자격으로 조정에 나가는 것을 숭상함을 말하는 것이다. 그런데 나라의 빛남을 본다는 것은 다른 나라의 찬란함을 보기 위해 여러 나라를 순시한다는 뜻으로, 또는 순시를 통해 그 나라의 찬란한 문물을 보고 견문을 넓혀 나라를 다스리는 뜻으로 보기도 한다. 더욱이 왕의 성대한 덕과 훌륭한 인재를 선발하는 것에 쓰이기도 한다.

조선중기 중종대에 중국 관원 접견·과거제·경연·화포 시범·인사 정책에 관해 논의하면서 이탁(李鐸)이 "초시(初試)에 합격된다면 강독(講讀)하고 회강(會講)할 즈음에 실학(實學)을 익힐 수가 있음은 물론, 외방 사람으로서 서울에 와서 과거보는 것을 비롯하여 나라의 문물을 본다면 반드시 감동하여 흥기되는 마음이 일어날 것이니, 이 자체로도 아름다운 일입니다."라고 하여, 지방 선비들이 견문을 통해 흥기하도록 하였다(『중종실록』 37년 8월 24일). 더욱이 왕이 특별한 은혜를 베풀어 관료들에게도 나라의 풍물을 보게 해준다면 나라의 동량이 되는 훌륭한 인물이 나올 것으로 보기도 하였다(『중종실록』 37년 11월 13일).

선조대에 예조에서 알성시의 시행에 대하여 아뢰면서 멀리서 식량을 가지고 온 선비들에게 왕의 덕을 보게 하여 널리 인재를 뽑지 않는다면, 전시(殿試)를 볼 수 있는 자격을 주고 가산점을 부여해준다고 하더라고 선비들의 마음을 위로할 수 없고, 또한 사람을 진작시키는 방도에도 결함이 있을까 두렵다고(『선조실록』 29년 10월 18일) 하였다. 이는 왕의 올바른 정치의 구현을 위한 진퇴(進退)의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것이다.

변천

조선후기 영조대에 강경(講經)을 겸행하도록 한 윤음(綸音)에서 "알성시의 경우는 나라의 빛을 보는 것이니 선비를 뽑되 5인에 지나지 않도록 한다면 이것이 근본을 단정히 하는 것이다."(『영조실록』 35년 9월 18일)라고 하였는데, 이는 뛰어난 인재를 뽑아 예우하면 근본이 바로 서고 잘못된 폐단이 그치게 될 것으로 생각한 것이다. 특히 이종영(李宗榮)은 조정이 공의(公議)를 따라서 처분하지 않는 것에 대해 상소하였다. 그는 『주역』「관괘」 육사 효사를 인용하여 이미 지난 잘못을 깊이 뉘우치고 밝혀 선비를 대우하는 정성을 다하시면, 지조를 지닌 사람이 반드시 기꺼이 조정에 나올 것이고, 혹은 빈사(賓師)의 자리에 두기도 하고 보도(輔導)의 직임을 주어 경석(經席)에서 도를 논하고 왕세자와 강론하는 주연(胄筵)에서 학문을 강(講)하게 하면, 이는 참으로 군신이 서로 자신을 경계하여 닦으며, 천지가 조화로워지는 기상이며, 지금의 재앙을 구하는 도리라고 하였다(『영조실록』 35년 9월 18일). 즉 왕이 나라의 동량이 되는 참된 인물을 예우하여 등용하면 그들이 나라를 위해 큰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참고문헌

  • 『주역(周易)』