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씨부인 단자 (해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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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의 해독문은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에서 2016년에 개최한 특별전 '한글, 소통과 배려의 문자(2016.6.29~12.31)'도록 172쪽을 참고 활용하여 작성되었습니다.

원문 중 옛 한글의 경우 웹브라우저 및 시스템의 문자세트(character set) 표현상 한계로 인해 표시가 불완전할 수 있으며, 각 내용상의 사소한 교정은 별도의 언급 없이 적용하였습니다.


한글팀 북삼면 모곡리 미망인 윤과부 언문단자.jpg

원문과 해석문

원문 해석문
상단 원문이미지 참고 이 언문 단자로 아뢰올 일은 소인 과부의 시보무께서 예산 등지의 객지에서 살았는데 지난 갑오년 무렵에 불행하게도 시어머니가 상사를 당하여 객지에서 무덤을 쓸 방도가 없어서 시아버지와 남편이 고향에 가서 동중(洞中)에 하소연하고 빌어서 본 면 모곡리에 선산 백호 기슭에 동중의 후의를 입어 허락을 받아 산소를 썻더니
상단 원문이미지 참고 지난 임인년 무렵에 또 불행하게도 시아버지 상사를 당하여 남의 산에 장사를 지내지 못하여 시어머니 산소를 파서 묘 터 한자리쯤 내려와 시부묘를 합장했더니
상단 원문이미지 참고 작년 무렵에 기운이 불행하고 팔자가 기구하여 남편의 상사를 당하여 보니 적당하게 묘를 쓸 자리를 간신히 (구해서) 땅에 묻은 후에
상단 원문이미지 참고 집안 시동생이 있는데 인품이 본래 좀 모자라 뜻하는 바대로 일을 처리하지 못하고 남편이 죽은 이 혈혈 과부가 의지할 데 없는 중에 무일푼의 빈손으로 살아갈 길이 없어서 고향으로 들어와 친산 기슭 아래에 일가 집 좁은 방을 얻어 일가의 후의를 입어서 근근이 스스로 독립하여 살아가고
상단 원문이미지 참고 시동생은 예산 등지에서 살더니 갑자기 이 과부의 시동생이 불측한 마음을 내어 친산 내의 뒷자락과 한 가래의 뮛자리를 쓸 만한 좁은 땅을 본 면후동에 사는 명반허에게 매매 흥정할 때 이 어린 과부의 어린 자식 이름을 도적질하여 주었다 하기에
상단 원문이미지 참고 놀랍고 두려워 일가의 의론하고 죽어도 장사를 못 지내도록 결정했더니 이 과부의 시동생이 사리에 맞지 않게도 명반을 동반하여 관부에 무고로 정소하니 이런 변고가 이 세상에 있을 수 있겠습니까?
상단 원문이미지 참고 먹고 살기 위해서라고 논하더라도 이 과부는 어린 자식과 매우 가난하여 조석밥을 먹지 못하여 차라리 죽을지언정 이런 마음 없사온데 하물며 남자가 되어 어찌하기로 못 살아 친산 뒷자락을 팔아야 살 수 있단 말입니까?
상단 원문이미지 참고 이 과부의 집으로 논하더라도 이 과부가 종부이니 종부 모르게 이런 일 하며 소과는 죽어도 묘를 못 쓰게 할 터이니 명반이 고집하여 묘를 쓰면 이 과부가 죽어 내몸이 그 자리에 묻힐 터이니
상단 원문이미지 참고 하도 원통하여 현명하신 성주 합하님께 피눈물을 흘리며 진정하오니 깊이 헤아려 살피신 후에 과부의 시동생이 불측한 죄를 징계하여 다스리고 명반에게 묘를 쓰지 못하도록 엄정하게 통제하시기를 천만 번 엎드려 바라나이다.
상단 원문이미지 참고 관장 성주 합하 처분
상단 원문이미지 참고 병오년(1906) 11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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