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 민풍시(民風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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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公昔日涖江 (김공석일리강)     김상익 공 옛적에 강화에 부임하여, 
詩誦民風二十 (시송민풍이십) 백성들의 풍속을 20수 시(詩)로 읊었었지.
耕織漁塩多少字 (경직어염다소자) 밭 갈고 옷감 짜고 어염 일을 몇몇 글자로 짓되,
最先保障海西 (최선보장해서) 서쪽 바다 지키는 일을 우선으로 삼았네.


○ 영조 을유년(1765)에 김상익(金尙翼)이 강화부의 민풍시(民風詩) 20장(章)을 지어 올렸다. 그 계사(啓辭)는 다음과 같다.

“우리 성상께서는 요임금의 힘써 일할 때의 나이로 위무공의 청잠하는 계율을 본받아 한결같은 마음으로 백성을 근심하여 밤낮으로 나태함이 없었고, 교서를 칠월장(七月章)을 거듭 강하던 날에 두루 내려서 상한 백성을 걱정하는 어진 마음으로 정녕 간절하고 측은히 여겨 짐승을 감화하고 금석을 뚫을 수 있었습니다. 강화부는 수백 년 동안 국가를 지키던 땅으로서 열성조의 근심하던 법전을 입어서 계속되는 원망은 반드시 풀어주고 묵은 병폐는 반드시 시정하였습니다. 하물며 지금 전하의 마음을 만정에 더욱 근면하고 숨어있는 것을 캐내어 도와주기를 극진히 하지 않은 적이 없고 한마디의 말로 온 섬이 은혜를 입었으니 기뻐서 춤을 추지 않은 적이 없었습니다. 아름답습니다! 우리 백성들이 기대할 만하였습니다. 신이 전하의 뜻을 받들어 이에 풍속과 백성의 산업의 어려움을 간략하게나마 채집하여 삼가가려 뽑아서 올립니다.”


1) 보장(保障)

截彼尼嶽, 鎭玆海 (절피니악)(진자해)    우뚝한 저 마니산, 바다를 지킨다네. 
環以大洋, 百里其 (환이대양)(백리기) 대양에 둘러싸여, 백리의 지역이라네
修斯築斯, 繫于苞 (수사축사)(계우포) 쌓고 또 수리하여, 단단히 묶어 매네.
覆隍之戒, 俾也可 (복황지계)(비야가) 해자 덮는 경계를, 어떻게 잊겠는가?


2) 진전(眞殿)

穆穆眞殿, 有儼龍 (목목진전)(유엄룡)     아름다운 진전, 위엄있는 곤룡포네. 
誰謂天遠, 尺五之 (수위천원)(척오지) 하늘 멀다 누가 그랬나? 무척이나 가깝네.
載瞻載依, 日襯耿 (재첨재의)(일친경) 우러르고 의지하니, 반짝반짝 빛나네.
庶民有星, 此拱之 (서민유성)(차공지) 백성에겐 별이 있어, 숭앙하는 정성이네.


3) 사각(史閣)

寶閣崇崇, 三朗古 (보각숭숭)(삼랑고)     보각은 높고높아, 삼랑성 옛성일세. 
藏寶藏史, 有煌玉 (장보장사)(유황옥) 왕실 기록 보관하고, 중요 서책 빛나누나.
木天尊嚴, 孰不起 (목천존엄)(숙부기) 하늘이 존엄하니, 모두가 공경하네
矧惟往歲, 我后光 (신유왕세)(아후광) 하물며 지난 세월 우리 임금 행차했네.


4) 충렬사(忠烈祠)

有廟如奕, 十二貞 (유묘여혁)(십이정)     아름다운 사당이여, 12분의 충신이네. 
成仁之地, 百世氣 (성인지지)(백세기) 인을 이룬 곳에서, 백세의 기풍일세.
風聲攸動, 志士愈 (풍성유동)(지사유) 풍모 명성 감동하니, 지사들이 분발하네.
爼豆于斯, 爲我矜 (조두우사)(위아긍) 이곳에 제사 지내 우리의 법도라네.


5) 사속(士俗)

海之口矣, 氓俗蚩 (해지구의)(맹속치)      바다의 입구에는, 백성들이 어리석네. 
弓馬其七, 士也三 (궁마기칠)(사야삼) 무사가 일곱이고, 선비가 셋이라네.
文敎不振, 遂歸下 (문교부진)(수귀하) 가르침이 부족해서, 속되게 되는구나.
習尙固然, 風氣所使 (습상고연)(풍기소) 본래의 습성은, 환경이 그러했네.


6) 염전(鹽田)

海水濫濫, 亦流于 (해수람람)(역류우)       바닷물이 넘쳐서, 경작지로 흘러드네. 
䂓以爲偃, 四郊皆 (규이위언)(사교개) 둑만들려 해보지만, 사방이 그러하네.
海濱斥鹵, 罕有有 (해빈척로)(한유유) 바닷가에 염전 개척, 흉년이 들었다네.
罕有有年, 民惟食 (한유유년)(민유식) 흉년이 들었으니, 백성들은 배고프네.


7) 목어(牧圉)

鎭江之場, 孔沃其 (진강지장)(공옥기)      진강의 목장에는,  토양이 비옥하지. 
土何不墾, 牧圉之 (토하부간)(목어지) 개간하지 않은 것은, 목장이 있어서라네.
虎不渡河, 馬羣殆 (호부도하)(마군태) 범조차도 하천 못건너, 말무리가 비어있네.
募民之議, 萬口攸 (모민지의)(만구유) 백성 모집 의논에는, 모두가 동의하네.


8) 선상(船商)

氷江卽坼, 鷗有春 (빙강즉탁)(구유춘)       얼음 강이 깨지면서, 갈매기가 우는구나. 
理舟理楫, 將賈將 (리주리즙)(장가장) 가진 배를 수리하고, 장사하고 떠나려네.
爰賽水神, 伐鼓淵 (원새수신)(벌고연) 물귀신에 제사 지내, 둥둥둥 북을 치네.
七山之險, 婦曰愼 (칠산지험)(부왈신) 일곱 산의 험함이여, 조심하라 부탁하네.


9) 춘경(春耕)

春日載陽, 農候始 (춘일재양)(농후시지)       봄날에 햇빛 비춰, 농사 때가 되었구나. 
言飼我牛, 同我婦 (언사아우)(동아부자) 우리 소에 여물 주고, 우리 처자 같이하네.
海岸殘雪, 于以風 (해안잔설)(우이풍지) 해안에는 눈 있지만, 바람으로 자취남네.
菖已笋矣, 杏未花 (창이순의)(행미화의) 창포는 싹이 나고, 은행은 아니 꽃펴.


10) 잠상(蠶桑)

載勝初下, 蠶事起 (재승초하)(잠사기의)      초여름을 견뎌내고, 누에 일을 시작하네.
有女執筐, 薄言遵 (유녀집광)(박언준피) 여인은 광주리 잡고, 이것을 따른다네.
嫩綠者葉, 爰求朝 (눈록자엽)(원구조모) 야들야들 잎사귀는, 아침저녁 구한다네.
采不盈掬, 采不盈 (채불영국)(상부의토) 채집해도 양이 적고 뽕나무는 아니 크네.


11) 엽무(饁畝)

瞻彼郊坰, 麥苗靑 (첨피교경)(맥묘청청)      저 교외를 보자니, 보리싹이 파릇파릇. 
甁粟旣罄, 室如懸 (병속기경)(실여현경) 곡식은 비어있고, 집안도 비어있네.
田日遲遲, 何以求 (전일지지)(하이구기) 밭일이 더디니, 배고픈걸 어찌하리?
言採槐葉, 以烹以饁 (언채괴엽)(이팽이엽) 나뭇잎을 따다가 삶아서 먹는다네.


12) 한한(暵旱)

五月其暵, 三農愆 (오월기한)(삼농건)      오월인데 가뭄이라, 농사 때를 잃었구나.
歲將無秋, 民其殿 (세장무추)(민기전) 해마다 흉년이니, 백성들이 곯는구나.
憂心如惔, 繫誰察 (우심여담)(계수찰) 타는 듯한 근심 걱정 그 누가 살피리요?
聖后其惻, 雲漢 (성후기측)(운한유) 성후께서 측은해하니, ʻ운한ʼ이란 시가 있네.


13) 추획(秋獲)

我稼載獲, 有殼其 (아가재획)(유각기)     가을 걷이 하였지만, 쭉정이요 빈 것이네. 
秋旣不粒, 租稅何 (추기불립)(조세하) 가을인데 수확 없어, 세금을 어찌 내리.
賣係賣犢, 言輸其 (매계매독)(언수기) 이것 저것 팔고서, 말로만 옮기네.
富亦云急, 奈何窮 (부역운급)(내하궁) 부자들도 죄이는데, 가난한자 어찌하리?



14) 창저(倉儲)

相彼倉實, 鉅萬其 (상피창실)(거만기)     창고 속을 보노라니, 그 수량이 매우 많네. 
昔何盈矣, 今何耗 (석하영의)(금하모) 예전에는 넘쳤지만, 지금은 축났다네.
東輸西貸, 甁罍之 (동수서대)(병뢰지) 이리저리 빌리지만, 병조차도 못 채우네.
歲其大侵, 我將焉 (세기대침)(아장언) 흉년든 세월이니 무얼 믿고 내가 살까?



15) 어리(漁利)

浦口有, 海中有 (포구유라)(해중유하)      포구에는 소라 있고, 바다 속엔 새우 있네. 
爰罟爰, 以負以 (원고원채)(이부이재) 그물치고 잡아다가, 지고 가고 이고 가네.
就食稻, 偕我妻 (취식도향)(해아처탕) 밥먹는 고을에서, 우리 처자 같이 살지.
秋南春北, 鴻雁與俱 (추남춘북)(홍안여구) 철따라 이동하며, 새들과도 함께하네.



16) 자염(煮鹽)

海潮初退, 鹺花浮地 (해조초퇴)(차화부지)     바다 조수 밀려가면, 소금 꽃이 땅에 뜨네. 
漉以熬之, 惟沙與水 (록이오지)(유사여수) 걸러서 볶으니, 모래와 물이구나.
搆白出素, 積雪其似 (구백출소)(적설기사) 흰 것을 내고 보니 눈싸인 광경인 듯.
販以爲業, 牢盆之利 (판이위업)(뢰분지리) 파는 것을 일삼아서 이익 남겨 생활하네.


17) 판시(販柿)

于田有柿, 有爛其顆 (우전유시)(유란기과)     밭에는 감이 있어, 과실이 익었구나. 
迺摘迺剝, 于筐于筥 (내적내박)(우광우거) 따다가 껍질 벗겨, 광주리에 담는다네.
爰赴墟市, 鬻以補糴 (원부허시)(죽이보적) 저자로 가서는, 팔아서 빚을 갚네.
爲生殖地, 其利孔博 (위생식지)(기리공박) 이것 키운 땅에서는 그 이익도 매우 크네.



18) 직공(織功)

歲聿暮矣, 蟋蟀在 (세율모의)(실솔재벽)     한해가 저무니, 귀뚜라미 벽에 있네. 
田功旣訖, 可紡可 (전공기흘)(가방가적) 농사가 끝나니 길쌈을 하는구나.
士曰織布, 女曰織 (사왈직포)(녀왈직석) 남자는 베를 짜고, 여인은 자리 짜네.
人生在勤, 可不努 (인생재근)(가불노력) 인생이란 근면이니, 노력하지 않겠는가?



19) 안집(安集)

天降恩言, 子視之政 (천강은언)(자시지정)     하늘은 은혜 내리고, 정사는 자식 보듯.  
傭者返本, 迺復其姓 (용자반본)(내복기성) 일하는 자 근본 복귀, 그 성을 회복한다네.
流者還土, 迺安其堵 (유자환토)(내안기도) 떠도는 자 귀향해서, 편안하게 사는구나.
伊誰之賜, 撫我惟后 (이수지사)(무아유후) 그 누가 하사했나? 우리 임금 쓰다듬네.



20) 초애(椒艾)

海瀆有艾, 場駒勿食 (해독유애)(장구물식)     바닷가에 쑥이 있어, 목장 말은 먹지 않네. 
川上有椒, 沙禽勿啄 (천상유초)(사금물탁) 물가에는 산초있어, 물고기가 먹지 않네.
艾以獻公, 椒以頌君 (애이헌공)(초이송군) 그 쑥을 공께 바치고, 산초로 임금 기리네.
寓我忠愛, 壽千萬春 (우아충애)(수천만춘) 충성하고 사랑하니, 천만세를 사시겠지.



기행지도

인물

  • 김상익(1699∼1771) 본관은 강릉. 자는 사필(士弼).

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