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위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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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요

남강 이승훈의 모습

아버지는 1929년 오산중학교 재학 당시 남강 이승훈과의 만남에 대한 황순원의 기억이 묘사되어 있는 단편소설이다. 황순원은 이승훈을 두고 “그 때 이미 선생은 현직 교장으로는 안 계셨는데도 하루 걸러끔은 꼭꼭 학교에 오셨다. 언제나 한복을 입으신 자그마한 키, 새하얗게 센 머리와 수염, 수염은 구레나룻을 한 치 가량 남기고 짜른 수염이었다. 참 예쁘다고 할 정도의 신수시었다. 그때 나는 남자라는 것은 저렇게 늙을수록 아름다워질 수도 있는 것이로구나 하는 걸 한두 번 느낀 것이 아니었다.”[1]고 묘사하고 있다. 조선문학가동맹의 기관지인 『문학』에 3·1운동 기념으로 실린 5편의 소설 중 한 편으로, 이 소설들은 모두 10월 인민항쟁을 소재로 하고 있다. [2]

작품 특징

아버지는 황순원이 1946년의 10월 인민 항쟁[3]을 소재로 한 단편소설이다. 작 중 화자의 아버지는 3.1운동 당시 청년교사로서 항쟁에 적극 참여했다. 그는 이로 인해 1년 반 동안 형무소에서 생활하게 된다. 그와 함께 수감된 죄수로는 같은 일로 들어온 박씨, 만주에서 독립운동을 하다 붙들려온 청년, 그리고 남도의 젊은 농사꾼이 있었다. 해방 후 '아버지'는 우연히 거리에 나갔다가 함께 수감생활을 했던 남도 사람을 만났다. 남도 사람은 10월 항쟁에 가담했기 때문에 서울로 피신해 와 있는 것이었다. 아버지는 3.1 운동을 소재로 글을 쓰려는 아들에게 남도 사람 이야기를 꺼내며 3.1 운동과 10월 인민 항쟁이 같은 맥락에 있음을 일러준다. 황순원에게 영향을 준 남강 이승훈의 모습은 작 중 아버지의 모습으로 나타나고 있다.

수록 · 발표지면

《문학》 (1947.02) [4]
단편집 『목넘이마을의 개』 (1948.12.육문사) [5][6]
『황순원 전집 2』 (1992.04.15. 문학과 지성사)

각주

  1. 김종희. (1995). 황순원 특집:<거리의 부사>에서 <신들의 주사위>까지 문학적 연대기:문학의 순수성과 완결성, 또는 문학적 삶의 큰 모범-「나의 꿈」에서 「말과 삶과 자유」까지. 작가세계, 7(1), 18-49.
  2. 김현구의 「산풍」 , 황순원의 「아버지」 , 전명선의 「방아쇠」 , 박찬모의 「어머니」 , 강형구의 「연락원」이다.
  3. 미군정의 강압적인 식량 공출정책에 불만을 지닌 노동자의 파업과 항거
  4. 조선문학가동맹의 기관지이다. 황순원은 해당 기관지에 단편 「황소들」과 「아버지」를 함께 투고한다.
  5. 여기에서 '목넘이 마을'은 황순원의 외가가 있던 평안남도 대동군 재경면 천서리를 뜻한다.
  6. 남한 단독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되었던 12월, 황순원은 해방 후의 단편만을 모은 『목넘이마을의 개』를 간행한다. 《신천지》, 《개벽》등에서 발표되었던 당시의 피폐한 사회와 삶의 모습을 담은 일곱 편의 단편이 수록되어 있다. 현실의 구체성과 자전적 요소들이 잘 드러나는 작품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