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위

신춘문예 당선 작품을 통한 시경향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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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연구 목적 및 방법

대한민국 신춘문예는 중앙지가 주관하는 문학작품 현상공모로, 매년 1월 1일 새로운 신인을 뽑는 문학장의 오래된 제도이다. 신춘문예는 각 신문사마다 특색을 가지고 진행되어 왔다. 그것은 아무래도 신춘문예에 당선된 시인들의 경향이 축적되어 쌓아진 결과라 볼 수 있다. 이에 본 연구는 가장 특색이 두드러지는 <동아일보>사의 신춘문예 시작품 11개년과, <조선일보>사의 신춘문예 시작품 11개년을 데이터로 삼았다. 동아일보 신춘문예의 경우에는 실험적이고, 발랄한 이미지의 시 작품이 많이 당선되는 반면, 조선일보는 서정성이 짙은 시 작품이 많이 당선된다. 한편 신춘문예 자체는 시가 가지고 있는 사회적 인식에 대한 패기 있는 비판의식도 함께 조명한다. 이 연구는 신춘문예 데이터를 활용하여 자신의 시창작이 신춘문예 스타일과 얼마나 닿아 있는지를 살펴볼 수 있는지를 확인해볼 수 있는 모델이라는 점에서 인문학적 의의가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2. 연구 대상

연구 대상은 최근에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 2010년대 시인들을 대상으로 했다. 그 이유는 수집한 데이터가 2009~2020년 기간에 한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동시대적인 발상으로 2010년대 시인들의 대표작을 검토해 본다. 그들의 대표작은 대부분 신춘문예 스타일에서 조금 벗어나 있다. 이렇게 설정한 이유는 그들의 등단 사정이 다 다를 뿐더러 작품이 아예 일치하는 것을 피하기 위해서다.

데이터.png 대상 : 황인찬 <무화과 숲>, 문보영, 김승일<이름의 계>, 양안다<공포의 천 가지 형태>

3. 연구 결과

황인찬 : 동아일보 31%

문보영 : 동아일보 83%

김승일 : 동아일보 60%

양안다 : 조선일보 12%

황인찬.png문보영.png김승일.png양안다.png

4. 결론

결과는 다음과 같이 양안다 시인을 제외하고는 모든 연구대상이 동아일보 경향으로 나왔다. 이 네 시인의 최근작은 서정성이 전면으로 드러나지 않는다는 점이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양안다 시인의 서정성이 가장 컸는데 그것이 조선일보 경향으로 나타난 것은 흥미로운 결과다. 더불어 황인찬 시인의 작품 중 가장 서정성이 잘 드러난 작품의 경우 동아일보 경향으로 낮는 비율로 나타났는데, 이는 문보영 시인과 김승일 시인의 시 작품이 무한한 상상력에 기반한 전위적 작품이기에 동아일보 경향의 높은 비율로 나타난 것을 보면 의미가 없는 결과는 아닌 듯하다. 왜냐하면 황인찬 시인의 기존 시 경향과는 조금 다른 시작품을 대입했음에도 불구하고 동아일보 경향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본 연구는 우선 다음과 같은 한계를 지닌다.

가. 신춘문예 작품은 1년에 1작품만 나오기 때문에 빅데이터화 하기가 상당히 어렵다. 10작품만 하더라도 10년이기 때문에 표준집단에 대한 보편성을 획득하기가 어렵다.

나. 신춘문예 작품의 경향은 그러나 10년 이상을 기준으로 할 수가 없다. 심사위원이 5년~10년 주기로 변화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 연구는 다음과 같은 성과를 기대한다.

가. 신춘문예 작품의 데이터 목록을 조금 더 강화함으로써 신춘문예 공모에 도전하는 사람들이 자신의 작품이 어떤 신문사의 신춘문예 경향과 맞는지 비교해볼 수 있는 모델이 될 수 있다.

나. 신춘문예 등단작과 일반 발표 작품 간의 성향 차가 확실한 시인들의 작품세계를 비교해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