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위

수상작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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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평

어떤 입장을 표명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편향된 선택 대신 최선의 선택을 위한 유보의 의미를 가지는 것


“제8회 황순원문학상은 수상작이 없어 기존 '황순원문학상 수상 작품집'이 아니라 '황순원문학상 작품집'으로 책 이름이 정해졌다.”


"비록 각각의 작품이 나름의 개성을 갖추고 있기는 해도, 독자들의 반응을 지나치게 의식하여 자체적으로 완성도를 높이지 못했다는 것이 우리 모두의 공통된 입장이다... 우선, 예심을 거쳐 본심에 오른 작품들이 명확히 편향성을 보이고 있다는 지적을 받는다. 선발된 작가 대부분이 아직은 신인이라 불려야 마땅하다. 물론 한두 작가는 예외로 볼 수 있었다. 그러나 신인들 일색의 자리에서 바람직한 경쟁이 이루어질 수 없었던 탓에, 그들의 작품도 오히려 빛을 잃고 말았다."


"현 문단의 어떤 특정한 경향을 확인하려는 게 아니라, 현대 문학의 다양한 경향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일종의 지형도를 원했다. 문학상은 편향되지 않은, 안정되고 풍요로운 지형도 위에서 향방이 결정될 때 비로소 의미를 가진다."


"더욱이, 신진 작가들은 장차 자기 세계를 확보하기 위해 실험하고 모색해야 하는 입장이다. 그들의 작품은 참신한 만큼, 적어도 아직은 혼란스럽기 마련이다. 완성된 상태로 나아가려면 아직 갈 길이 많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들에게 큰 문학상을 수상하는 문제가 거론될 때에는 그 작가의 미래에 대한 장기적인 안목에서도 특히 신중을 가해야 한다. 뿐만 아니라, 한 편의 짧은 소설로부터 모든 판단을 이끌어내는 것은 적잖이 무리하다는 점을 인정해야 한다. 그렇다면 그 작가가 그 동안 이뤄낸 작업의 양과 질을 고려 대상으로 삼아야 할 필요가 있다."